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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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 아침달 시집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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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9467722
이영주  |  아침달  |  2022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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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몸으로 생생히 느껴지는 듯한 조각난 마음의 무늬들 시집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차가운 사탕들』 등을 통해 진한 고통과 슬픔의 시를 전해온 이영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43편의 시와 함께 3편의 짧은 산문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추천사를 쓴 유형진 시인은 이영주를 두고 “슬픔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라 말한다. 슬픔으로 시를 쓰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어디서든 조금씩 고통의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시인에게 고통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만성적인 상황이다. 친구마저 적과 혼동되는 이 적대적인 시공간 속에서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재난과 죽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이라고 시인은 말하는 듯하다. 이때 시를 통한 고통에의 동참은 도덕적 지위를 지닌 모든 존재의 고통에 관해 생각해보는 통로가 된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영주 2000년 문학동네로 등단. 시집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 『차가운 사탕들』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여름만 있는 계절에 네가 왔다』.
목 차
친분 점성술 불쏘시개 고적운 내 친구 타투이스트 졸업여행 사제의 개 친구와 적 갱도 체험 전염 여름에 온 마트료시카 표백 스승과 제자 이삿짐 패션 독서 누군가 솜틀 공장 무늬목 아랍 친구 한파주의보 북극으로 네 안을 걷다 보면 미래 예찬 도서관을 가면 나는 선생님이 아니다 곰과 돌 우리 백과 이 문예창작 2인칭의 자세 인간 수업 유기묘 나의 선교사 겨울 산책 특산물 소설 포스트 연인의 안부 가죽공방 없어졌으면 사슴농장 심해 부록 펼친 책 -주석 1 -주석 2
출판사 서평
고통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동질감을 통해 서로의 내면을 걸어보는 경험 병원에 간다. 친한 사람을 찾고 싶다. 희미한 냄새가 혈액 안으로 가득 찬다. 부풀었네요. 친한 사람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친분」 부분 고통은 이영주 시의 인장과도 같다. 『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는 병원에서 시작된다. 병원 풍경을 그리는 시 「친분」의 첫 몇 구절은 담담하여 편안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병원이 “친한 사람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로 소망하는 순간까지 오면 독자들은 기묘한 부조화를 느낄 듯하다. 병원은 아픈 이들이 찾는 공간이니까. 병원이 친한 사람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다르게 말하자면 ‘친한 사람들이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상한 바람은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뻗어가게 만든다. 가장 단순한 생각은 친한 이들도 나처럼 아팠으면 좋겠다는 나쁜 마음일 것이다. 그보다 나아가는 생각은 고통을 통해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친한 사람들도 함께 경험하고 알게 되기를 바란다는, 고통이라는 경험으로의 초대일 것이다. 조금 다르게 해볼 수 있는 생각은 함께 고통스럽다는 이유만으로도 형성될 수 있는 친밀감, 고통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사람 사이의 연결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과 함께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 「점성술」의 첫 구절을 지어볼 수 있다. 끝나지 않는 두통 때문에 우리는 각자 다른 곳에서 울었다. 서로 알지 못했고 서로에게서 멀리 벗어나 있었는데. ―「점성술」 부분 어떤 이들에게 세상을 사는 일은 그 자체로 아픈 일이다. 고통의 경험이 자신의 신체 안팎에서 발발하며 몸의 감각을 헤집고, 우리의 두통은 멈추지 않는다. 이런 영원할 듯한 고통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며 당신도 느끼고 있다는 사실, 서로 알지 못하면서도 같은 고통으로 울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나와 너는 우리가 된다. 이영주 시의 ‘나’가 느끼는 이러한 통증은 자신의 근원, 내면에서 비롯되어 세상의 통증을 감각하는 과정으로까지 나아간다. 나는 10대 청소년 시절부터 외부의 억압과 폭력을 통해 이미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 고통의 연원은 아버지일 수도 있고, 학교 선생일 수도,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알게 만들었던 “남자아이들”일 수도, “자정이 넘으면 내 그림자를 짓밟으며 문 앞에서 호흡을 흘리는 타인”들일 수도, 혹은 그와 비슷한 세상의 수많은 폭력일 수도 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통증 속에서 ‘나’는 문학과 만난다. 시 「불쏘시개」에서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은 말한다. “너무 깊게 읽지 말고, 너무 동화되지 말고, 너무 매혹되지 말고, 너무 사랑하지 말”라고. 하지만 문학의 언어는 한창 예민하던 어린 고통과 만나며 진동한다. ‘나’는 상처가 “흉터 없이 사라지려면 무언가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쓰고 읽는 일, 문학만이 어두운 방을 조금이라도 밝혀줄 불쏘시개가 되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여, 아직도 망하지 않고 있다니. 너는 실망한다. 엎드려서 굴을 판다. 투명한 삽. 망한 지 오래되었는데, 너는 어느 세계에 있는 거니. 물고기만 물에 있는 것을 모른대. 나는 불타는 삽을 들고서 잿빛 털이 불근불근 솟는 너의 등을 보았다. ―「갱도 체험」 부분 “나는 재난의 한가운데 홀로 남아 있었다.”라고 말하는 ‘나’는, 자라나며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자신처럼 고통받고 슬퍼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의 통증은 여자의 통증, 그리고 세계의 통증과 연결된다. 이영주 시인이 보는 세계는 이미 망한 세계이다. 물고기들이 자신이 물에 있는 것을 모르듯이, 망한 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은 이미 세계가 망했다는 것을 모른다. 시집에 등장하는 여러 겨울 이미지는 시인이 바라보는 지구의 계절과도 같다. “검은 겨울 속으로” “영원히 떠밀려가는 듯한” 풍경과 인물들은 재난 이후에 도래할 무덤 속에서 관람될 죽음 이미지들이다. 애도는 언제까지 가능할까. 애도는 언제 끝이 날까.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애도의 인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을까. ―산문에서. 이영주의 시집은 재난 현장에서 불타는 것들과 잿더미가 된 것들을 바라보는 일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기록이다. 망해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아 고통을 기록하는 일에 슬픔 말고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고통의 기록은 지나간 슬픔에 대한 기억이자 애도 행위일뿐더러, 앞으로 다가올 재난에 대한 예지이기도 한 것은 아닐까. 이영주의 시 속에 흐르는 “현실 너머의 초과된 세계로 흘러가는 문장들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남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저마다 자문하게 될 수도 있겠다. 그러한 자문도 좋겠지만, 조금은 슬프게 느껴질 이 겨울 산책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깊은 우정으로 건네는 위안이 되어줄 수 있기를 더 바란다. 겨울을 향해 흘러가는 하늘이 두꺼워지면 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산문에서. 거실에 남겨둔 빛 천천히 쓸어보는 검붉은 재 다 태우고 가자 ―「스승과 제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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