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범 지음 | 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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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P
“위화도 위치는 잘못되었다”
“새로운 위화도의 위치를 비정하다”
“여말선초 서북 국경과 위화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압록강 하구 위화도의 위치가 잘못되었고 새롭게 비정한 위치가 현재 위화도에서 중국 쪽으로 약 30여 km 위쪽 압록강 지류인 포석하, 즉 ‘요령성 단동시 관전만족자치현 서점자 지역’임을 밝히고 있는 책이다.
현재 우리 역사에서의 영토사는 한반도 안에서의 점진적인 개척을 거쳐 조선 초기에 이르러 오늘의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확장된 역사라고 알고 있다. 즉, 우리 역사는 고대로부터 한반도 안에서 시작되어 조선 시대에 이르러 최대의 영토를 구축하였다는 것이 우리 국경사의 전부다. 하지만 이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 통치하기 위하여 우리 역사를 왜곡·날조하여 만든 반도사관(半島史觀)에 근거한 것이다. 반도사관은 해방 이후 백 년 하고도 십 년이 넘는 동안 역사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강고한 기지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청산하지 못한 폐해가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압록강은 우리 국경사에서 중요한 지명이다”
“각종 사료와 지도 및 현지답사를 통해 검토하다”
저자는 우리 영토와 국경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일제의 반도사관 구축 과정과 그 결정체인 『조선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지리는 일제가 반도사관에 맞춰 왜곡하고 조작한 것임을 확인한 후 우리의 국경사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심한 부분은 여말선초의 역사지리였는데, 철령과 철령위, 연산관과 국경지대, 압록강과 위화도 등 익히 듣고 배워온 지리가 원전사료를 볼 때마다 하나같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일제의 반도사관이 왜곡·조작한 대표적인 역사지리인 위화도의 위치를 추적하여 올바르게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위화도와 함께 여말선초의 주요 역사지리의 위치를 사실(史實)에 부합되게 복원하려고 노력한 성과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말선초의 역사지리는 모두 요동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고려의 강역이 한반도를 넘어 요동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며, 고려를 이은 조선의 강역 역시 요동 지역을 포함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여말선초의 역사지리를 새롭게 밝히는 것은 우리의 국경사가 한반도 안에서의 확장의 역사가 아닌 중원에서 한반도로의 축소의 역사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 역사 인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음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위화도의 위치를 올바르게 비정하는 것은 여말선초의 역사지리의 실마리를 푸는 중요한 출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