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연 지음 | 넥서스BOOKS
한국말 안 하고, 눈으로만 보고,
주는 밥만 먹고 오려고 했던 리얼 2019 북조선 여행기
북한 비자 국적란에 적힌 ‘조선인’은 나?
고려항공의 ‘미스터리 버거’는 어떤 맛?
평양 영화관에는 팝콘이 있다, 없다?
대동강맥주와 닭튀김으로 ‘치맥’ 도전!
나 혼자 경험하기엔 아까운 평양 여행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지금 가장 생생한 평양 여행기
정치인도, 연예인도, 기자도 아니다. 한국 태생의 평범한 일반인이 오로지 호기심 하나만으로 여행을 결정하고 북한으로 떠났다. 호주 국적으로 겨우 발급받은 북한 관광증(비자)의 국적란에는 놀랍게도 ‘조선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고려항공 비행기에서는‘미스터리 버거’라고 불리는 기내식을 맛보았고 평양 공항에서 SIM 카드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평양 시민들과 함께 지하철도 타고, 북한 영화를 관람하고, 대동강맥주와 닭튀김으로 ‘치맥’도 해 보았다. 평양 근교인 개성, 평성에도 갈 수 있었다.
저자는 5년 전, 한국에서 DMZ와 JSA를 방문한 적 있다. 걸어가면 채 2분도 안 걸릴 북한 땅에 서 있는 무표정한 얼굴의 북한 군인을 보았고, 그가 불과 몇십 년 전에는 같은 나라 국민이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저자는 그저 두 눈으로 북한을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북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여행기는, 한국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란 시민이 북한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다.
두렵기만 할 줄 알았던 북한 여행에서 친근함을 느끼다
북한 패키지여행의 반전 매력
북한 여행은 다른 나라 패키지여행보다 더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밥 먹고 잠깐 산책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개인에게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눈앞에 가게가 보인다고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유 있게 식도락을 즐길 수도 없다. 모든 스케줄은 빡빡하게 짜인 대로 간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즐거운 여행은 가능했다. 저자는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북한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북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이제는 ‘평양’하면 친근하게 인사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한다.
남북이 갈라진 지 벌써 70년이나 되었다. 통일에 관련된 노래를 배우고, 한민족이라고 말하면서도 서로를 모른 채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저자의 눈을 통해 평양이라는 도시의 모습과 그곳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면,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