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카와 마사하루 지음 | 뿌리와이파리
조선 영화 텍스트에 새겨진
식민지 근대의 빛과 그림자
1930~40년대, 일제시대 국책영화와 조선?일본 영화인들의 개인사를 기초로
당시의 사회와 일상을 생생하게 되살려낸 다큐먼트.
영화감독 이마이 다다시와 최인규, 배우 주인규와 김소영, 그리고 하라 세쓰코…….
그 시대의 한복판에서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했는가.
압록강 국경 지대를 배경으로 한 조선 웨스턴 활극 <망루의 결사대>,
스러져가는 수원 화성, 소학교의 일상, 추석을 맞은 마을 농악대를 담은 로드무비 <수업료>,
종로 뒷골목 부랑아들과 화신백화점 옥상의 화려한 전광뉴스판으로 대조되는 <집 없는 천사>,
영화에 새겨진 일제시대의 기록과 당시 사회상과 삶을 복원한 식민지 조선의 풍경!
이 책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조선 영화에 대해 일본의 전 신문기자가 쓴 첫 책이다. 근대 미디어의 대표 격인 영화가 식민지 조선에서 어떻게 제작되고 또한 무엇을 담아냈는가를 연구하고 서술했다. 조선의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 제작자의 궤적을 통해 한국(조선)과 일본 동시대의 실상을 확인하는 취재기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하여, 활자로만 알았던 ‘근대 조선’, ‘식민지 조선’, ‘전시체제하의 조선’을 기록한, 전쟁과 근대의 프로파간다에 활용된 미디어로서의 영화를 통해 식민지기 조선과 조선인의 일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마이 다다시今井正 감독의 <망루의 결사대>(1943) 외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발굴된 과거’ 시리즈로서 DVD가 출시된 최인규 감독의 <수업료>(1940), <집 없는 천사>(1941),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을 중심으로 영상과 시대를 검증하고 있다. 제1부 ‘<망루의 결사대>의 미스터리’에서는 하라 세쓰코와 이마이 다다시의 진실, 공산주의자인 조선인 배우 주인규의 파란만장한 생애에 다가갔다. 제2부 ‘조선 시네마의 빛’에서는 조선인 소학생의 작문을 원작으로 한 <수업료>와 경성 거리를 떠돌던 부랑아들의 처지를 다룬 <집 없는 천사> 등을 시대 배경과 함께 살피고 있다. 나아가 여배우 김소영의 생애를 중심으로 비운에 가득 찬 조선 영화인의 동향을 살피고, 리샹란(李香蘭, 야마구치 요시코山口淑子) 등 일본인 여배우와 교류한 기록을 발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