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담 지음 | 민족사
『진리(眞理)란 무엇인가?』, 교리가 아닌 선의 입장에서 고따마 붓다와 부처님과 선불교 전체를 망라하여 불교의 진리를 설한 책. 다시 말하면 선(禪)에서 본 ‘불교의 진리관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불교의 진리라고 하면 삼법인, 사성제, 십이연기 등 불교 교리를 연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불광사 혜담 스님은 철학과 종교의 문턱을 넘나들며, 교리(敎理)가 아닌 선(禪)의 관점에서 진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 대중들이 알기 쉽게 진리를 체득하고 실천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불교와 이웃종교의 대화의 접점을 선(禪)에서 찾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즈음 선은 종교를 초월하여 진리를 찾는 보편적 수행체계로 각광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독자의 눈길을 끈다.
산에 오르는 길이 여럿이듯 진리로 향하는 길은 여럿일 수 있겠지만, ‘참된 이치, 우주의 근원적 원리’라고 풀이하고 있는 국어사전의 낱말 뜻을 생각하면 진리는 동일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종교, 철학, 사상, 심지어 과학조차도 제각각 진리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내세우고 있다. 그 견해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정작 진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드물다.
오늘날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물질적인 풍요와 반비례해서 정신적으로 더욱 피폐하고 각박해진 데는 진리에 대한 혼동과 그로 인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무상(無常)한 물질이나 명예, 권력 탐닉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진리에 대한 바른 가치관 정립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어록과 대소승 경전을 통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삶의 참된 이치에서 나아가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