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밀네 지음 | 최태규, 양효진 옮김 | 책공장더불어
많은 품종 개 고양이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다가 일찍 죽는 이유에 대한 고찰
건강하게 함께 오래 함께 살 수 있는 개와 고양이를 만나기 위한 안내서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선택할까? 지극히 시각적인 동물인 인간은 대부분 건강보다 외모를 보고 동물을 선택하고, 특히 귀엽거나 특이한 외모의 동물을 좋아한다. 인간은 저 보기 좋으라고 인위적인 번식으로 납작한 얼굴, 큰 눈, 짧은 다리, 긴 허리, 접힌 귀, 주름 잡힌 피부를 가진 동물을 만들었다.
이렇게 억지로 만든 품종 개,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소형견의 슬개골탈구 수술이 정상으로 받아들여지고, 허리 길고 다리 짧은 개와 고양이는 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대형견은 수명이 짧은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며, 많은 동물이 평생 피부병으로 고통 받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사람들은 어느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은 품종 문제의 심각성을 국내에 처음으로 드러내는 책이다. 학대에 가까운 방법으로 품종을 생산하고 거래하는 반려동물 산업, 동물에게 기형과 결함을 요구하는 품종 표준서를 만들어놓고 혈통서를 파는 단체, 질병의 근본 원인은 밝히지 않고 수입을 창출하는 침묵하는 수의학계, 품종 문제를 알지 못해 질병을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 변화를 촉구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신발을 고를 때보다 짧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간의 취향에 맞춰 특이한 외모의 새로운 품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간과 개의 역사를 한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9초에 불과한 시간에 200여종의 품종이 탄생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각종 질병을 달고 사는 품종 개, 고양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개, 고양이로 되돌리려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품종 동물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동물을 선택하는 것은 학대에 가까운 교배를 통해 태어난 동물의 잔인한 거래를 지속시키는 일이다. 이 책은 감춰졌던 품종 동물에 대한 비밀을 알리고,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동물을 만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