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나무’는 위빠사나 문고 옹달샘 9편으로 한국 명상원 게시판 옹달샘 글을 모은 책이다. 옹달샘은 2004년 9월부터 2018년 현재까지 14년 동안 연재되고 있으며, 매일 한국 명상원 회원에게 인터넷으로 배달되고 있다. 이 책은 2017년도에 실린 옹달샘의 글을 모두 모은 것이다.
옹달샘의 글은 위빠사나 수행의 잠언이다. 저자는 매일 같이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느낀 것을 옹달샘의 글로 기록하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은 일상의 삶을 모두 알아차릴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수행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일상의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관념이 아닌 실재를 알아차리는 수행이므로 저자의 관점도 관념이 아닌 실재하는 현상을 대상으로 통찰하고 있다. 그래서 옹달샘 글은 일반적 시각이 아닌 출세간의 범주에서 본 시각이다. 이 글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 위에서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서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경전과 스승의 가르침과 자신의 수행체험을 바탕으로 일관되게 말하고 있으므로 지혜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 묘원 (사)상좌불교 한국명상원 원장
행복한 숲 편집부
목 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출판사 서평
♠ 책을 내면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을 섬으로 하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며, 남을 귀의처로 삼지 마라. 법을 섬으로 하고, 법을 귀의처로 하며,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지내지 마라. 이상의 가르침이 괴로움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섬과 귀의처는 자기 몸과 마음입니다.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면 계율을 지켜 보호를 받습니다. 법을 귀의처로 삼는 것은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면 감각기관의 문을 지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도둑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생긴 문제는 밖에서 답을 구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변하므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면 마음이 고요하여 존재의 성품을 아는 지혜가 납니다. 이때 생긴 무상, 고, 무아의 지혜가 모든 집착을 끊어 자유를 얻습니다. 인간은 자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 적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모든 관심이 밖에 있지 몸과 마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랜 습관에 젖어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통이 생활이 되어 방황합니다.
저는 요즈음 숲길을 자주 걷습니다. 어느 날 어둠이 내린 숲에서 나무가 하나의 생명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숲에 있는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 서 있었습니다. 이때 나무에게 얻은 교훈은 한그루의 나무로 사는 지혜입니다. 나무는 불필요한 일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삽니다.
저는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어려울 때 나무를 생각합니다. 나무는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남을 시샘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자기 삶을 살면서 어떤 환경에도 적응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베풉니다. 새들에게도 곤충에게도 기꺼이 몸과 마음을 내어줍니다. 나무는 반항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그대로 흔들립니다.
인간은 나무처럼 한자리에 서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거나 자기 몸과 마음을 귀의처로 삼으면 나무처럼 삽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방황을 해도 결국 자기 몸과 마음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나무가 될 때 모든 번뇌가 소멸합니다. 이렇게 가야 내게 주어진 사명을 다합니다. 오늘도 혼자 태어나서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 나무가 되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