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동 지음 | 레몬북스
다산 정약용과 이재명,
시대의 물음에 리더십으로 답하다
다산 정약용과 이재명, 200여 년을 뛰어넘는 실천의 철학
현대 정치인을 조명하는 『이재명의 정치 그릇』은 다산 정약용과 이재명을 나란히 놓고, 두 인물이 시대를 뛰어넘어 어떻게 공통된 정치 철학과 실천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흙수저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개인의 고통과 시대의 질문을 정치적 실천으로 녹여낸 이재명의 삶을 통해 독자는 ‘리더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묻게 된다.
정약용의 붓, 이재명의 발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
『이재명의 정치 그릇』은 총 5부 3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재명의 유년기부터 노동자의 삶, 변호사 시절,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재직기, 대통령 후보로서의 행보까지를 촘촘히 기록한다. 저자는 다산 정약용의 정치 철학을 현대적 언어로 해석하고, 그것이 이재명의 실천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났는지를 조명한다. 두 사람 모두 고통 속에서 질문을 던졌고, 실천으로 응답했다는 점에서 철학과 정치를 결합한 새로운 서사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출신을 넘어선 실천, 고통을 통한 리더십의 완성
정약용이 조선의 지식인이자 실학자로서 백성의 고통을 제도적으로 해소하고자 했다면, 이재명은 산업화 시대의 소외된 노동자에서 시작해 정치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실현하는 데 힘썼다. 특히 이 책은 가난, 장애, 차별을 극복한 이재명의 삶을 통해 정치란 권력의 기술이 아닌 사람의 고통에 응답하는 ‘실천의 기술’임을 강조한다.
삶의 조건을 이긴 사람들 ? 유배지와 공장을 잇는 사유의 회랑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를 통해 제도의 기반을 재설계했고, 이재명은 성남 상대원동의 공장에서 철가루를 뒤집어쓰며 헌법책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결핍 속에서도 사유를 멈추지 않았다. 정약용은 ‘제도’를 고쳤고, 이재명은 ‘현장’을 바꾸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이며, 배움은 곧 삶을 바꾸는 무기였다.
『목민심서』와 『헌법』, 두 리더의 배움과 철학의 무기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통해 관리의 도리를 설계했다면, 이재명은 『헌법』 조항을 현실 정책으로 구현해 내려 했다. 무상복지, 청년배당, 기본소득 등은 단순한 포퓰리즘이 아니라, 시민의 고통을 구조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제도 실험이라고 이 책은 평가한다. 배움의 시작이 다르고 방식이 달라도, 두 인물 모두 ‘타인을 위한 배움’이라는 공통된 정신을 가졌다고 말한다.
고난은 퍼포먼스가 아닌, 진정성의 증명이다
이재명이 단식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던 순간은,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경세유표』와 『목민심서』를 집필하던 장면과 절묘하게 겹친다. 이 책은 고통이 보여주기 위한 행위가 아닌, 정치를 증명하는 ‘몸의 언어’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재명이 ‘사람 중심의 정치’를 실현하려 노력해 온 과정은, 정약용이 실천했던 행정 윤리와 맞닿아 있다.
실천적 철학의 계보, 조선의 다산에서 한국의 이재명으로
책은 정약용이 천주교 박해로 역적으로 몰려 유배를 떠났지만, 그 유배지에서 600여 권의 저작을 집필하며 조선 후기 실학의 정점을 찍었던 장면을 상기시킨다. 이재명 역시 검찰 수사와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현실 정치의 최전선에서 시민을 위한 정치를 놓지 않았다. 철학은 단지 생각의 깊이가 아니라, 실천의 강도로 드러난다. 정약용과 이재명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정치 철학을 증명한 리더였다.
『이재명의 정치 그릇』이 전하는 시민의 역할과 질문
이 책은 정치인을 위한 헌사가 아니다. 오히려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그릇을 만들고 있는가?” 정치란 대의명분이 아니라 고통의 응답이며, 시민은 그 응답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길은 완성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열린 그릇이다. 책은 정약용과 이재명의 사유를 통해 시민이 정치의 객체가 아닌 주체임을 선언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실천하는 ‘깨어 있는 시민’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