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20세기 : 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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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20세기 : 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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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7359126
쪽수 : 1024쪽
왕후이  |  글항아리  |  2021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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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세기를 근원적으로 재사유한 왕후이의 사상적 역작 포스트혁명 시대 재정치화의 길을 모색하다 “중국의 단기 20세기는 자신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한 시기로 능동적 정치성의 유산을 남긴 시기다.” 이 책은 왕후이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0세기 중국’을 주제로 집필한 논문, 강연 및 발표원고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대다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쓴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2010년 『아시아는 세계다』(원제 亞洲視野)에서 ‘트랜스시스템사회’ 개념을 제안한 이후 형성된 왕후이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6장)과 2004년(5장)에 발표한 원고도 수록되었음은 왕후이의 문제의식이 오랜 기간 이어져왔음을 보여준다. 한국어판에는 저자의 요청으로 홍콩 옥스퍼드판이 출판된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집필한 원고를 서문과 1장으로 삽입해서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왕후이 汪暉 1959년 장쑤성 양저우 출생. 이른바 중국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로 알려진 저명한 학자다. 현재 칭화대학 중문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 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제12기 전국정치협상회의 사회과학계 위원으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6개월 정도를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1978년 양저우사범대학에 입학했고, 난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의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하버드대학, 워싱턴대학, 홍콩중문대학, 베를린 고등연구소, 볼로냐대학, 컬럼비아대학, 도쿄대학 등에서 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1996년부터 『독서讀書』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독서』를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지성지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칭화대학 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를 기반으로 중국의 정치개혁 담론을 주도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근본적 재인식을 목표로 ‘지역연구’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망에 반항하라』 『죽은 불 다시 살아나』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 『아시아는 세계다』 『탈정치 시대의 정치』 등의 저작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역자 : 송인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현대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이후 중국의 계몽, 민족국가, 문화 담론 연구: 간양과 왕후이의 비판 담론을 중심으로」로 박사 논문을 썼으며 중국 현대 사상에 대한 비판적 독해, 중국 지식계와의 생산적 대화, 현재성을 가진 사상 담론 형성을 목표로 삼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 사상의 뿌리가 되는 근대의 정치, 사회, 문화 개념을 연구하면서 정보 기술과 인문학 연구를 접목한 디지털인문학으로 연구를 넓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왕후이』(2018), 『세계 디지털 인문학의 현황과 전망』(공저, 201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권학편』(2017), 『상실의 시대, 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2016), 『절망에 반항하라: 왕후이의 루쉰 읽기』(2014), 『왕단의 중국현대사』(2013),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 현대 지식인의 사상적 부활』(2013), 『아시아는 세계다』(2011) 등이 있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 사상적 대상으로서 20세기 중국 1. 장기 세기, 유럽 세기말 그리고 시세로서의 세기 2. 단기 세기의 조건: 제국주의와 태평양 시대의 도래 3. 중국 혁명과 단기 세기의 기점: 불균등성과 ‘약한 고리’ 4. 공간 혁명, 횡적 시간과 치환의 정치 5. 다중적 시간과 자기부정의 정치: 이물로서의 ‘20세기’ 6. 실패와 승리: 절망에 대한 반항과 승리의 철학 제1부 ‘단기 20세기’의 문화 정치학 1장 세기의 탄생: 20세기 중국의 역사적 위치 1 ‘20세기’는 이미 일어났다 2 ‘세기’ 개념, 제국주의와 보편 역사의 탄생 3 타자의 역사를 세기의 전사前史로 4 독특성 탐색과 보편성 재건 2장 ‘아시아의 각성’의 순간, 혁명과 타협: 중국의 ‘단기 20세기’의 발단에 대하여 1 중국의 단기 20세기: 두 가지 독특성 2 혁명과 연속성의 창제 3 제국과 국가, 북부와 남부 4 민족자결과 ‘낙후한 북부’ 5 세 가지 정치의 통합: 의회다당제, 행정 집권, 혁명 건국 3장 문화와 정치의 변주: 전쟁, 혁명과 1910년대의 ‘사상전’ 서론 ‘각성’의 시대 1 ‘문명 충돌’에서 ‘문명 조화’로 2 홍헌 제제, 정치적 위기와 ‘신구사상’ 문제 3 조화론과 20세기 신(구)문명 4장 20세기 중국사의 시야에서 본 한국전쟁 1 “중국, 북한, 동방, 세계 모두에 이익이다”: 한국전 참전의 역사적 조건 2 인민전쟁에서 국제주의 연맹전쟁으로의 전환이 갖는 정치적 의미 3 결론을 맺지 못하며: 정전체제와 탈정치화한 조건에서 벌이는 전쟁 5장 탈정치화된 정치, 패권의 다중 구성 그리고 1960년대의 소멸 1 중국과 1960년대의 종결 2 탈정치화된 정치와 당-국가 체제의 위기 3 탈정치화된 정치와 현대사회 4 패권의 3중 구성과 탈정치화된 정치 이데올로기 6장 1989년 사회운동과 중국 ‘신자유주의’의 역사적 근원: 중국 대륙의 사상 상황과 근대성 문제 재론 1 1989년 사회운동의 역사적 조건과 ‘신자유주의’의 반역사적 해석 2 1990년대 사상의 세 단계와 주요 문제 3 왜 근대성 문제에서 출발하는가 7장 자주와 개방의 변증법: 중화인민공화국 60주년에 부쳐 1 독립 자주와 그것의 정치적 함의 2 농민의 능동성 3 국가의 역할 4 주권 구조의 변이 5 정당 국가화의 역설 6 금융위기인가, 경제위기인가 제2부 재정치화를 향하여 8장 두 가지 신빈민과 그들의 미래: 계급 정치의 쇠락과 재형성, 그리고 신빈민의 존엄정치 머리말 1 신빈민과 신노동자의 탄생 2 불확정적인 주체: 농민공인가, 노동자계급인가, 신노동자인가 3 노동의 단기화, 법적 권리 보호, 정치적 정의 4 노동자 국가의 실패와 대표성의 균열 9장 대표성의 균열과 ‘포스트 정당정치’ 1 글로벌 정치의 대표성 위기 2 20세기 중국의 대표성 정치의 원리 3 ‘포스트 정당정치’의 조건 4 이론 토론과 정당의 ‘자기혁명’ 5 인민전쟁과 대중 노선 6 계급의 재조직과 계급 정치의 쇠락 7 ‘포스트 정당정치’와 헌정 개혁의 방향 10장 대표성의 균열: 다시 묻는다 ‘어떤 평등’인가 서언 정치체제와 사회 형식의 탈구 1 다시 묻는다, ‘어떤 평등’인가 2 제물평등과 ‘트랜스시스템사회’ 제3부 20세기 중국과 대만 11장 양안 역사 속의 실종자: 『대만 공산당원의 슬픈 노래』와 대만의 역사적 기억 12장 현대 중국사의 거시적 변화 속 대만 문제: 2014년 ‘해바라기 운동’을 계기로 1 양안 정치 관계의 위기와 통일파의 쇠락 2 양안서비스무역협정 반대 운동과 반TPP 3 정치적 정체성의 절대적 중요성과 두 가지 규칙의 충돌 역자 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단기 20세기란? 1911년부터 1976년까지 이 책의 취지는 제목인 ‘단기 20세기: 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에 압축되어 있다. 일단 논의 대상이 되는 시기는 20세기다. 여기에 단기를 붙임으로써 사전적 의미에 따라 기계적으로 100년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세기’의 시대 구분을 거부한다. 단기로 규정한 중국의 20세기는 1911년 무렵부터 1976년까지다. 이 두 해에는 각각 신해혁명이 발발했고 문화대혁명이 끝났다. ‘혁명’은 이 시기의 시세를 규정하는 개념이다. ‘정치’는 단기 세기를 혁명의 시대로 만드는 역사적 행위다. 더 나아가 ‘정치’는 저자가 단기로 규정한 20세기 중국을 조망하는 작업에 의미와 생명력을 부여할 규범적 행위로도 자리 잡는다. 중국은 혁명의 시세가 발생한 장소이면서 국경 내에만 한정된 장소가 아니라 세계체제의 지정학이 전개되는 장소이자 20세기의 시세와 행위를 사유하는 장소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간과 장소를 미리 설정하고 해당 시기의 사전을 서술한 편년사가 아니다. 세기, 중국, 혁명, 정치의 의미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성찰하고 재정의하며 새로운 논리를 제시하는 사상서다. 대표적으로 저자는 세기 자체가 20세기 중국에도 이물이고 그 자체가 그 이전 시대부터 적용된 개념이 아니라 20세기의 발명품이라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세기는 정확히 그 의미가 20세기만 적용된다. 이러한 세기/20세기는 그 자신을 이전 시대와 구분하고 새로움으로 스스로를 정의한 한 ‘근대와’ 성격이 같다. 20세기 중국 혁명에서 ‘문화’의 의미 제목에는 없지만 저자의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핵심 개념은 ‘문화’다. 책에서 저자는 문화와 정치의 연관을 수차례 강조한다. 여기서 ‘문화’는 20세기 중국의 정치 행위의 성격을 규정하는 속성이자 정치적 실천의 목표이고 앞으로 정치의 생동감을 유지·강화하는 동력이다. 역사적으로 단기 20세기의 초반과 후반에 ‘신문화운동’과 ‘문화대혁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표만 같을 뿐이다. 둘에서의 문화는 성격도 다르고 저자의 취지도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 대신 20세기 중국에서 문화는 20세기의 새로운 중국을 만들려는 행위 전체를 대변한다. 따라서 문화는 20세기 중국 혁명의 논리가 혁명을 구성하는 좁은 의미의 정치, 국가, 정부, 계급의 권력 행위를 뛰어넘는다. 왕후이는 그러한 사유의 근거와 자원을 1910년대 문화논전과 1960년대의 대중노선 등에서 광범위하게 찾는다. 이렇게 문화가 개입한 정치에서는 청년 문제, 여성 해방, 노동과 노동자, 언어와 문자, 도시와 농촌 등의 문제가 ‘문화’의 범주로 들어와서 정치를 창조의 영역으로 만드는 정치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정치화를 이루고 발전시키는 현실의 동력은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 실천의 경험이 남긴 대중노선과 대중운동이다. 왕후이는 2012년에 『문화종횡』의 ‘문화 자각’ 특집에 발표한 글에서 문화적 자각을 ‘현재의 발전모델과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세계의 서막을 여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문화 자각의 대상은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적 발전모델, 신자유주의다. 따라서 왕후이는 일관되게 ‘문화’를 현실에 개입하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사유한다. 이런 논리에서 ‘문화’는 정치, 경제로의 종속에서 해방되고 오히려 이들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고 긍정적 진로를 구축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정당, 국가, 계급의 탈정치화 비판 문화를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영역으로 사유하는 동안 기존 관념에서 정치의 주된 행위와 계기, 행위자로 여겨진 요소들은 비판받는다. 그것은 바로 정당, 국가 그리고 본질주의적으로 경직된 계급이다. 이들 기존의 정치적 요소가 범한 잘못을 왕후이는 탈정치화라고 지목한다. 탈정치화란 “정치활동을 구성하는 전제와 토대인 주체의 자유와 능동성에 대한 부정”이고 “특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서 정치 주체의 가치, 조직구조, 지도권의 해체, 특정한 정치를 구성하는 대결 관계를 전면적으로 없애거나 이 대결 관계를 비정치적인 허구적 관계 속에 놓는 현상”이다. 탈정치화도 정치 형식의 일종이지만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활력을 띠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20세기 중국에서 탈정치화의 사례는 광범위하게 지적된다. 문화대혁명에서 파벌투쟁으로 변질된 대중운동, 개인숭배, 문혁 종결 이후 중국의 1960년대에 대한 부정과 외면, 개혁개방기 중국 사회 구조의 줄기를 이룬 현대화, 시장화, 세계화, 발전, 성장, 소강小康, 민주 등 개념들, 혁명과의 고별, 신자유주의 국면에서 노동자·농민계급 주체의 소멸, 국가와 그 주권 형태의 전변, 정당정치의 쇠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흔히 정치행위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파벌투쟁과 이것에 잠식된 문화대혁명을 탈정치화의 사례로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치에 대한 왕후이의 독특한 해석에서 비롯한다. ‘정당-국가’의 동일체 현상과 대표성의 균열 앞서 말했듯 탈정치화를 초래한 주범은 기존 정치 영역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중에서 왕후이는 정당과 국가를 지목한다. 그 이유는 정당운동이 사회적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국가, 정부와 거의 동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 형식과 정치 형식의 탈구는 ‘대표성의 균열’ 로 개념화한다. 이는 선거를 기반으로 한 서구의 정당과 노동자 정치를 표방한 중국 모두에 해당한다. 대표성 구현 대신 국가 권력 획득에만 관심을 두고 국가와 정부의 메커니즘이 정당정치를 점차 잠식하는 현상을 ‘정당의 국가화’라 정의한다. 그리고 중국의 정치적 특징으로 지목되는 ‘당-국 체제’가 실질적으로는 ‘국-당 체제’라고 비판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재정치화와 포스트 정당정치를 제안한다. 재정치화는 문화와 정치가 결합하면서 그 싹을 틔우고 정치 공간과 정치 생활을 활성화함으로써 구현된다. 그 과정에서는 현대 자본주의 내부의 모순과 불균형에 관한 재분석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이처럼 재정치화 논의는 정치 개념과 중국 현대사에 대한 재해석을 수반한다. ‘제물평등’을 사상 자원으로 재정치화 논의 왕후이는 평등 개념을 재정치화 논의의 논제로 추가한다. 여기서는 기존의 평등 개념을 기회, 분배, 기본능력의 평등으로 구분하고, 이 개념들이 모두 자본 논리의 ‘물화’ 경향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뒤이어 평등 개념을 재구성할 수 있는 사상 자원으로 장타이옌의 ‘제물평 등’을 제안한다. 제물평등은 불교 유식학과 장자 제물론을 활용해서 형성된 평등관이다. 제물평등의 핵심 가치는 사물의 기계적 균일화를 지양하고 차이를 기계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닌 사물 각자의 차이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물의 독특성과 독립성을 전제로 하고 이를 그대로 보전할 것을 지향한다. 또한 제물평등의 범위는 인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을 자연사의 내부에서 관찰해서 인간과 사물의 일방적 통제 관계를 해소한다. 이러한 제물평등을 실현한 현실적 계기로는 인류와 사물의 동등한 관계를 지향하고 발전주의에 대항하는 생태주의, 차이평등을 실현하는 ‘민족지역자치’가 거론된다. 제물평등의 차이평등을 실현할 사회체제로는 왕후이가 예전에 제안한 트랜스시스템사회가 제시된다. 이상의 개념 재정의 이외에 20세기 중국의 역사적 기억은 재정치화를 모색하는 사상 자원으로 활용된다. 재정치화의 핵심은 주체의 능동적 행위다.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로 마오쩌둥 시기의 대중노선, 각종 당내의 이론 토론 및 사상논쟁을 제시한다. 사회주의 시기 조직을 건설하고 정치를 지탱한 이러한 기제들은 현재의 실패한 ‘노동자 국가’와 쇠락한 ‘계급’, 약화된 대표성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1910년대 문화의 영역에서 정치주체로 호명된 노동자, 여성, 청년의 정치적 능동성과 주체성 역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탈정치화 시대에는 쇠락했다. 신자유주의 시대 새롭게 등장한 계층으로 신노동자(농민공), 신빈민을 점검하지만 이들의 대표성은 정치 공간에서 보장되지 않고 이들은 정치적 활력도 미약해서 능동적 주체로 자리 잡거나 스스로를 조직할 가능성도 미약하다. 짧게 지나간 혁명시대인 20세기 이후 진정한 정치화의 기운이 쇠락한 현실이다. 신자유주의 체제 자체 비판하지 않은 것은 한계 중국 역사 해석에는 지정학적 관심도 작동한다. 이에 따라 중국을 단일한 영토국가가 아닌 제국주의가 지배한 근대 세계질서, 동서냉전, 신자유주의적 세계체제와 연관된 운동이 일어나는 장소로 해석한다. 마오쩌둥의 신민주주의론은 홉슨, 레닌의 제국주의론과 함께 20세기 제국주의론을 구성하는 사상적 유산이다. 또한 량치차오의 세기론, 소년 중국설, 일본 사상가 고토쿠 슈스이의 시대 인식, 19세기적 가치로 그 자체를 비판한 장타이옌과 루쉰의 사유 역시 당시 중국과 아시아의 세계 인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냉전시대의 비동맹주의 노선, 한국전쟁 참전(항미원조) 등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패권에 맞서는 운동으로 제시된다. 같은 맥락에서 대만에서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기억의 소실, 통일파의 쇠퇴는 탈정치화 현상의 일부로 해석된다. 해바라기 운동에서는 대만에서 정당과 사회 형식의 탈구로 조성된 대표성 균열을 포착하고 서비스무역 협정에만 주목하고 신자유주의 체제 자체를 비판하지 않는 점은 한계로 지적한다. 중국 및 대만, 아시아 문제에 대한 지정학적 접근은 제국주의, 냉전, 신자유주의 시대 지역의 문제를 읽는 한 중국 지식인의 관점을 보여준다. 단기 20세기 경험의 보편성과 잠재력 왕후이는 위와 같이 20세기를 사상 대상으로 삼아 혁명시대의 역사적·사상적 유산을 점검하고 능동성과 주체성을 갖춘 정치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지향을 드러낸다. 정치성의 복원을 위한 사상적 상상력은 19세기에 서구에서 들여온 서구사상을 참조하면서도 그 범위를 뛰어넘은 근현대 사상의 유산에서 가져온다. 이는 1980년대부터 왕후이가 그 사유의 싹을 틔운 근대에 맞서는 근대의 이념과 연관된다. 신자유주의 체제 비판은 1990년대부터 이어진 정치적 문제의식의 연장이다. 현대 중국의 역사적 기억 위에서 제국주의, 냉전, 신자유주의 세계체제를 성찰하는 작업은 아시아 역사를 통해 세계 역사의 문제를 포착하고 그 역사상을 재구성하고 21세기 신제국 질서와 논리를 극복하고자 한 『아시아는 세계다』의 문제의식을 잇는다. 이 책에서는 세계사 속에서 중국 역사가 갖는 독특한 성격과 의미를 좀더 부각시킨다. 20세기 중국의 정치와 혁명의 경험은 신자유주의, 서구의 19세기식 사상과 체제를 초월하는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사유를 거쳐 왕후이는 중국의 단기 20세기가 홉스봄의 단기 20세기와 다르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홉스봄의 단기 20세기는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일련의 실패로 구축된다. 반면 중국의 단기 20세기는 자신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한 시기로 능동적 정치성의 유산을 남긴 시기다. 굳이 유럽과 비교하자면 19세기에 비견되는 ‘독립되어 있고 명명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맥락에서 왕후이는 “20세기의 문화적·정치적 유산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단순히 이미 철 지난 실천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품은 보편성이나 미래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상 작업의 의미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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