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 최지현 옮김 | arte(아르테)
160여 년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불후의 걸작
〈가디언〉 선정 ‘100대 소설’
시몬 드 보부아르, 수전 손택, J. K. 롤링 등
수많은 여성 작가에게 영감을 준 성장 소설의 대표작
‘평범하지만 빛나는 자아 찾기’를 그린 뛰어난 수작!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이야기가 『작은 아씨들 2』로 돌아왔다. 『작은 아씨들 1』에서는 마치 가의 네 자매가 소년 로리 그리고 로런스 씨와 함께 쌓아가는 사회적 연대감을 들려주었다면, 『작은 아씨들 2』에서는 마치 가의 네 자매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집안의 장녀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차분한 첫째 딸 메그가 모두의 축복 속에 존 블룩과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일 미소지으며 생활하던 메그의 신혼 생활은 곧 좌충우돌 신혼 생활이 되고 만다. 메그보다 더 부유한 결혼 생활을 누리는 모팻 부인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 메그는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하나둘 사들인다. 가계부에 적힌 물건값을 보고 놀란 메그는 고민하다 남편 존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과소비를 말하고 존은 검소한 생활을 함께 헤쳐나가자며 현명하게 대화로 갈등을 해결한다. 한여름 지날 무렵 메그와 존 부부는 쌍둥이 부모가 된다. 메그는 쌍둥이를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느라 점점 지쳐 간다. 한편 존은 일한 후 귀가해도 아내 메그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하자 친구 스콧 집에서 저녁 시간을 자주 보내게 된다. 메그는 밤낮으로 혼자서 애쓰다가 침울해진다. 메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분명 19세기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경제력과 자녀 양육의 불균형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해결책도 제시하여 현명한 부부 생활의 지침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유익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마치 가의 네 자매 중 글쓰기에 가장 열정적이고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조’는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여 원고료를 받으며 독립적인 여성이 된다. 열심히 연애 소설을 써서 더 많은 원고료를 받고 싶은 조는 글쓰기에 매진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을 보는 로리의 눈빛이 신경 쓰인다. 로리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낀 조는 로리와 떨어져 있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집이라는 둥지가 활동적이고 모험심 강한 성격인 조에게는 너무 좁았던 것일까? 조의 결정을 존중하며 마치 부인은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 조, 엄마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이 있단다. 하지만 원하는 건 모두 같아. 자식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은 바람뿐이란다. 메그는 행복하니 엄마는 메그에 대해서는 만족해. 너에게는 네가 질릴 때까지 자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 그래야 자유보다 달콤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조는 사랑하는 엄마의 지지를 받으며 뉴욕에서 커크 아주머니 댁에서 낮에는 가정교사로 일하고 밤에는 글쓰기에 집중하기로 한다. 언제나 독립적인 삶을 살겠다고 말해 온 조에게 뜻하지 않은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는데… 그 중심에는 독일인 교수 바에르가 있다. 박식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교회 쥐만큼 가난한 바에르 교수에 관한 이야기를 편지에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조. 조는 바에르 교수에게 독일어를 배우면서 돈이나 사회적 지위, 지성보다 더 훌륭한 덕목이 있음을 마침내 깨우친다.
『작은 아씨들 2』를 읽으면, 메그, 조, 베스, 에이미를 통해 평범하지만 각자 자신만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싸우기도 하고 웃고 울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간다. 아르테에서 펴낸 『작은 아씨들 2』를 읽으며 평범하지만 빛나는 나의 자아를 그려 보기를 바란다.
동주 시, 백 편
이숭원 지음 | 태학사
윤동주의 시 100편을 현대어 정본으로 수록하고, 매 편마다 시 감상 및 이해를 위한 ‘어휘 풀이’와 ‘해설’을 수록했다. 이 책은 ‘성장기’(1934~1937), ‘연희전문학교 입학기’(1938~1939), ‘번민과 갈등의 시기’(1940~1942)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의 첫 시 「초 한 대」부터 마지막 시 「쉽게 씌어진 시」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전편 해설을 붙인 윤동주 시집으로는 이 책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또한 저자는 윤동주의 시 100편을 동시든 퇴고 작품이든 구분 없이 창작 시기 순으로 배치했는데, 이렇게 창작 순으로 그의 시를 읽어야 윤동주 내면의 성장과 변화를 잘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정한장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365일 에세이 일력,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
28년 차 방송작가 오유선이 전하는 단짠 위로 에세이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삶의 의미를 자연스레 깨닫고 단단해질 거라 믿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자신을 마주할 때, "나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마음을 돌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이런 의문은 더 깊어진다. 미래를 생각할수록 불안은 커져만 가고, 점점 쌓이는 걱정 속에 지친 우리는 어느새 잠조차 편히 이루지 못한다.
혹시 이런 이야기가 당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작은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매일 흔들리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365개의 격려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흔들려도 괜찮다는 다정한 수긍이다.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리는 순간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하루에 한 장씩 인생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와 다정한 응원을 전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조용히 감싸주는 심리 테라피 역할을 한다. 때로는 흔들림 자체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당신의 여정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이 책이 곁에서 속삭여 줄 것이다.
모모 100%
히비노 코레코 지음 | 권영주 옮김 | 자음과모음
인생의 일부를 도려낼 수 있다면 꼭 여기,
하는 부분에 늘 살고 있는 기분이다
“나는 다음 생에는 꼭 말이지, 모든 인간을 좋아하려고 하거든.
그러니까 너는, 이번 생에서, 나만을 좋아해줘.”
반가워, 여러분. 책에 큼지막하게 박혀 있어 알겠지만, 내 이름은 ‘모모’야. 이 책에는 내가 100퍼센트 함유되어 휘휘 휘저어진 이야기가 담겨 있어. 여러분이 내 이야기를 몸소 읽어준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끝까지’ 읽게 하려면 내 소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여러분을 향한 약간의 친절함이나 다정함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어. 나는 열아홉 살이야. 나이를 듣고 실망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기를 바라. 걱정 마, 여러분. 심심하거나 유치한 러브 스토리가 아닐 테니. 너무나 짧은 시간에 이 세상을 꾸역꾸역 다 알아버렸을 뿐이니까.
나에게는 나를 ‘모모!’라 부르지 않고 “모오!” 하고 투덜대듯 부르는 남편이 있고, 틈만 나면 바지를 벗고 맨다리에 덜렁거리는 레그 홀스터를 보여주며 ‘언제든 모모가 원하면 이 총알을 먹어 삼킬 수 있어!’ 하고 으스대는 남자 친구가 있어. 이 남자 친구는 남편의 누나가 소개시켜줬지. 아, 오해는 말아. 남편의 누나와는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니까. 설마 여기까지 듣고 철없는 소녀의 여느 푸념이겠거니 단언하고서 책을 던져버리는 건 아니지? 내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라고. 자,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그래, 길을 걷다 올려다본 밤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내 심장이 기관총을 쏘듯 두두두두 뛰었던 그날이 좋겠다. 그럼, 여러분! ‘모모’의 세계에 무사히 도달한 걸 축하해. 마음껏 즐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