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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한 일주일의 여정 일평생 사랑을 실천했던 한 사람의 생애가 남긴 아름다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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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6888091
쪽수 :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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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이 땅엔 프란치스코 교황과 놀랍도록 똑같은 메시지를 때로는 따스하고 온화한 미소로, 때로는 단호하고 올곧은 목소리로 역설하던 한 성직자가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바로 그다. 주위 사람들에게 늘 버릇처럼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말하던 ‘아름다운 바보’ 김수환. 이 책은 그가 1999년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의정부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사제들의 연례 피정에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그들과 함께하며 행한 열두 번의 강연을 글로 옮긴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수환 1922년 대구에서 태어남. 동경 상지대학 문학부 철학과 수료. 가톨릭대학 신학부 졸업. 1951년 사제 서품. 1956년 독일 뮌스터대학 대학원에서 사회학 전공. 1964년 귀국하여 가톨릭시보사 사장으로 재직 중 1966년 주교 서품과 동시에 마산교구장으로 임명. 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과 함께 대주교로 서임. 1969년 한국 최초로 추기경에 서임. 1998년 은퇴 2009년 2월 16일 선종 저서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십자가의 길(김수환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전집 SET (1~9)〉 등이 있다.
목 차
<첫째 날> 이 순간도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첫째 날 오전 하느님과 우리가 마주 앉아 있다는 것, 기도 -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기도입니다 - 기도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첫째 날 오후 우리 인간을, 우리를 그리고 나를 위해서 - 사랑은 하느님과 우리 관계의 가장 근본입니다 - 창조 자체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 우리 인간만이 그분을 찬미할 줄 압니다 - 나와 우리를 위해 만물을 지으셨습니다 <둘째 날> 우리 마음의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다 둘째 날 오전 누가 우리를 이렇게 사랑합니까 -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 그분 없이 우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 누가 이렇게 우리를 사랑합니까 둘째 날 오후 손바닥에 내 이름을 새기다 - 우리가 아는 지식의 총체는 한 방울의 물에 불과합니다 - 나보다 더 내 가까이에 계십니다 - 하느님의 사랑을 마셔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 믿음은 하느님의 사랑에 완전 투항하는 용기입니다 <셋째 날>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을 찾아 나서다 셋째 날 오전 내 안에 늘 계시거늘 - 이미 오래전부터 내 안에 계셨습니다 - 강함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 세상의 약함을 선택하셨습니다 - 믿음은 아무 말 없이 하느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 - 그래도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습니다 셋째 날 오후 계약을 맺다 - 벌은 당신의 자비와 사랑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 당신은 인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이십니다 -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의 육화입니다 <넷째 날> 당신과 같이 만들기 위해서 넷째 날 오전 인간이 존엄한 이유 - 당신 자신보다 더 소중한 외아들을 주셨습니다 - 당신께서 사랑하시기에 모든 인간은 참으로 존엄합니다 -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넷째 날 오후 길 잃은 나를 찾아 나서다 - 당신은 거듭 죄인을 찾으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 하느님의 용서에는 한도가 없습니다 <다섯째 날> 십자가에 몸소 오르다 다섯째 날 오전 우리에게 십자가는 거룩한 사랑의 증거입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희생과 한없는 겸손과 자비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다섯째 날 오후 십자가는 사랑과 믿음 그리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당신의 손과 발에 못 박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을 따르고자 하면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여섯째 날> 나를 업고 걸어가시다 여섯째 날 오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십시오 고통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는 문입니다 고통은 하느님께서 같이 있다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여섯째 날 오후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근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구원과 생명의 주님입니다 세상 끝 날까지 여기 살아 계십니다 <일곱째 날>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 -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 사랑 -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 실천하는 사랑 - 공동선에의 참여 - 좌도 우도 아닌 사랑 - 인간, 인간, 인간… - 이 시대 우리의 벗 - 박학한 무지의 영성 글을 엮고 나서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며 김수환 추기경, 그의 생애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최초 공개되는 『거룩한 경청』은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관과 사상, 그리고 인간 존재에 관한 근원적 문제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드러낸 감동적인 내면의 기록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위안을 필요로 한다. 정말 위안 받기를 원한다. 오늘날 교회는 마치 야전병원처럼 보인다. 위로가 필요한 상처들이 너무나 많다. 제발 성직자가 아닌 사목자가 되어 달라. 하느님 백성을 위로해주는 진정한 사목자가 돼 달라.”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우리 사회에 신선한 감동과 희망을 불어넣었다. 방한 기간 내내 큰 차와 화려한 숙소를 사양하고 경차를 타며 공식 일정을 소화한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과 꽃동네 장애인, 위안부 할머니 등 우리 사회의 약자와 힘없는 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나섰다. 그런 그가 이 땅의 성직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부드러움 가운데 서릿발 같은 질책을 담고 있었다. 성직자는 ‘섬김 받는 자가 아닌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교황의 메시지는 비단 성직자뿐만이 아니라 사회 지도층을 비롯해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우리 사회를 향해 ‘인간다움’의 회복을 희구하는 간절한 호소로 들린다. ‘갑’의 횡포가 판치는 시대, 이제는 ‘웰빙’이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되어버린 이 시대, 교황이 보여준 ‘낮은 곳으로 임하는’ 리더십이 여전히 우리 마음에 그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이 땅엔 프란치스코 교황과 놀랍도록 똑같은 메시지를 때로는 따스하고 온화한 미소로, 때로는 단호하고 올곧은 목소리로 역설하던 한 성직자가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바로 그다. 주위 사람들에게 늘 버릇처럼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말하던 ‘아름다운 바보’ 김수환. 이 책은 그가 1999년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의정부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사제들의 연례 피정에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그들과 함께하며 행한 열두 번의 강연을 글로 옮긴 것이다. ■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한 일주일 동안의 영성 여행 “격동과 불면의 시간 속에 피어난 특별한 영성” 김수환 추기경이 일주일 동안 한 곳에 머물며 12회에 이르는 1인 릴레이 강연을 펼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에 이 일주일의 강연은 대한민국 천주교사에 ‘사건’으로 기억될 만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1999년은 추기경으로 임명된 지 30주년을 맞는 해였고, 이때를 즈음하여 김수환 추기경은 후배 사제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를 남김없이 전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였을까, 한 권의 책으로 묶인 김수환 추기경의 12회에 걸친 강연 기록들은 토씨 하나 버릴 것이 없을 만큼 맑디맑은 영성으로 가득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지나온 사제로서의 길은 대한민국 격랑의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한다.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신학을 공부하고 한국전쟁이 한창인 때에 사제 서품을 받았던 그는 이후에도 군부독재의 강압과 탄압을 맨몸으로 맞서야 했던 불행한(?) 사제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불면에 시달려 왔다는 말년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이 시대의 아픔을 한시도 잊은 적 없는 이 시대의 어른이었음을 새삼 되새기게 되었다. 종교와 종파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시대의 현실을 외면한 종교적 이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스스로의 신앙관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었다. 『거룩한 경청』에 담긴 김수환 추기경의 강연은 모든 것을 신의 섭리에 맡기면서도 땅을 딛고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잉태한 산물이다. 때문에 이 강연들은 비단 가톨릭 신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올곧은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이 된다. 특히 ‘나’라는 존재에 담긴 의미와 고통의 이유에 대해서 밝힌 부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1979년, 이미 그는 ‘나의 기도’에서 신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주여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과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목숨 다하는 그날까지 당신과 함께 영원을 향하여 걷고 싶습니다. 형제들을 위한 봉사 속에 형제들을 위한 가난 속에 그들과 함께 모든 것을 나누면서 사랑으로 몸과 마음 다 바치고 싶습니다. ―김수환, ‘나의 기도’ 중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거룩한 경청』은 사랑, 그리고 고통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 사랑: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김수환 추기경은 첫째 날 오후의 강연(「우리 인간을, 우리를 그리고 나를 위하여」)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엿새를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이는 우리 중에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이 말은 그리스도교인들이 성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뒤집는다. 특히나 김수환 추기경이 여기에서 언급하는 ‘우리’란 바로 현직에서 신자들을 이끌고 있는 사제들이다. 그만큼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관이 열려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서 김수환 추기경은 우주 탄생에 관한 빅뱅설과 150억 년에서 200억 년에 이르는 우주의 역사, 그리고 우주와 밤하늘을 수놓은 수천억 개의 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우리가 아는 한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땅과 바다가 나뉘어 있고 생명이 존재하는 별은 지구뿐임을 말한다. 그러면서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과 200억 년에 이르는 광대한 시간이 지구라는 조그마한 별과 의식을 지닌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밝힌다. 김수환 추기경은 둘째 날 오전의 강연(「누가 우리를 이렇게 사랑합니까」)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지만, ‘나’라는 존재는 이 땅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하느님에 의해 선택되었다. 부모는 단지 자식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생명을 잉태하지만, ‘나’라는 존재를 구체적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이 땅에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이 ‘나’를 알고 있었기에 ‘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기 전에 머릿속에 구상을 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창조 계획 속에 이미 우리가 존재했기에 지금의 ‘나’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나’를 알고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지구상의 50억이 넘는 인간들 중에 어느 한 사람 고유하지 않은 존재가 없으며, 하느님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고유하게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라는 존재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되었고, 엄청난 계획과 준비 속에 이 세상에 왔다. 그러니 어떻게 존귀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는가. ■ 고통과 죽음: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 둘째 날부터 다섯 째 날까지 기도와 믿음의 참된 의미,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 김수환 추기경은 여섯 째 날에 이르러 ‘왜 우리에게는 고통이 찾아오며 고통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 이 강연을 위해 김수환 추기경은 아웅산 테러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 교도소의 사형수들,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 병중의 환자 등의 사례를 들며 참으로 견디기 힘든 그 고통 속에 담긴 하느님의 섭리를 이야기한다. 아마도 김수환 추기경이 생존해 계셨다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가족들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고통과 슬픔을 겪은 이들은 하나같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느님을 믿는 이라고 해서 고통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럴 때 그들은 ‘하느님, 왜 나에게?’라며 절규한다. 하지만 강론 중에 든 사례에서처럼 그들은 고통과 슬픔으로 인해 하느님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깊은 신앙 세계로 발을 들이고, 삶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체험을 한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 자기 바로 곁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고통 이후의 삶이 기쁨과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고통을 통해 자기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눈을 뜨고 이전에는 깨닫지 못한 진리와 마주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고통의 신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신앙은 결국 ‘나’로부터의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평생 사랑을 실천했던 한 사람의 생애가 남긴 마지막 고백 2006년 겨울, 이 책을 엮은 우광호 기자는 김수환 추기경과 동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추기경이 물었다. “매주 미사 꼬박꼬박 나오고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이웃을 도우면 은총 받을까요?” 우광호 기자는 “당연히 은총 받겠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어진 추기경의 말. “그게 아닙니다. 이미 은총 받아서 주일 미사에 나올 수 있고, 은총 받아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겁니다.” 『거룩한 경청』은 신앙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금언들로 가득하다. 일평생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 시대의 어른이자 우리의 벗인 김수환 추기경! 일주일 동안 그와 함께한 영성 여행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것이 바로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자 고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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