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속에 한가지씩 변명을 담고 산다. 변명은 잘못을 한 당사자가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의 첫 시작이며 최소한의 자기 방어이다. 유의어인 변호는 남을 위해 귀히 쓰인다며 그것을 전문으로 행하는 변호사까지 승승장구, 존경의 대상인데 자기를 변호하는 변명이 어떻다고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내가 그대들의 변명사가 되어 주겠소. 시작은 호기롭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공유되는 추억이 달라지면 그 대상의기억도 달라진다. 결국 나의 기억으로 맞춘 퍼즐은 내 것일 뿐 타인의 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 타인을 변명해주고 싶은 마음도 지극히 내 개인의 영역일 뿐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타인의 사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오해했던 순간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저자 소개
저자 : 오지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막연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탐라도서관 '저자에서 작가로, 독립출판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첫 책을 냈다.
친구를 위해 시작한 변명은 사실, 나를 변명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었다.
일하는 엄마, 아내로 사는 동안 모두의 마음속에 품었을 변명들. 이제는 쌓이고 쌓인말들을 좀 뱉어 내고 싶다.
목 차
1.그사람을 위한 변명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입니다."
마녀를 위한 변명
그녀사용설명서
클릭, 클릭
니하오! 미스터 쨩
Still Beautiful
경위서 쓰기
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
2.나를 위한 변명 "네, 제가 그렇습니다."
꿈은 그렇게 지속된다
선생님, 선생님
도심산책
오해주의자
요리에 진심
모자를 모자모자해
3.하고 싶어지는 말들 "자꾸만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비를 보면 하고 싶어지는 말들
그림자를 보면 하고 싶어지는 말들
거울을 보면 하고 싶어지는 말들
막걸리 두 잔에 하고 싶어지는 말들
버스를 타면 하고 싶어지는 말들
4.쉽지 않은 이야기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It ain't over till It's over
변명은 최소한의 예의
박하와 멘톨 사이
잊혀지거나 오래 머물거나
Free as a bird
5.시나브로 시나브로 "시간과 공간이 확장된 후에"
Anyway,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요지경
소문은 나비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즐거움이 행복인가요?
친구에게
다만, 변명이 하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