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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보다 오래된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서 기록한 고라니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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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7971921
쪽수 : 196쪽
문선희  |  가망서사  |  2023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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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고라니는 한국에서 흔하디흔한 야생동물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라니의 죽음은 익숙하다. 가장 자주 로드킬 사고를 당하는 동물이며 농촌에 해를 끼치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현상금 3만 원에 포획된다. 매년 인간에 의해 죽는 고라니는 약 25만 마리로 추정된다. 한반도에 사는 고라니 수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문선희 사진작가는 어느 날 고라니와 마주친 강렬한 경험 이후, 그 얼굴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고라니들이 고속도로와 농작지에 출몰하는 것은 원래의 서식지를 인간에게 침범당했기 때문임을 알았고, 생태적 고려 없는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에 의문을 품었다. 어느새 고라니 현상금 지출액이 고라니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보다 커졌지만, 정책은 복잡하게 얽힌 농촌 경제와 생태 문제를 아우르지 못하며 사회는 고라니의 죽음에 관심이 없다. 이런 속도로 고라니가 사라진다면, 한순간 절멸할 수도 있다는 절박함으로 작가는 카메라를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고라니는 멸종위기종이다. 《이름보다 오래된: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서 기록한 고라니의 초상》은 작가가 10년간 찍은 고라니 얼굴 50여 점과 그 긴 여정의 기록이다. 고라니가 작가와 눈을 맞출 때까지 오래 기다려 찍은 얼굴들에는 단 하나뿐인 생명이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얼굴들이 생태계에서의 인간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구제역·조류 독감 매몰지를 기록한 《묻다》,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광주시민들의 기억을 모은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등 전작을 통해 생태 문제와 역사적 비극을 직시해온 문선희 작가의 신작으로, 2023년 제13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작가 정혜윤과 장혜령, 생태학자 김산하가 이 작업의 의미를 해설하고 지지하는 글을 함께 실었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문선희 현대사회와 역사의 모순을 직시하는 사진작가. 2015년에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된 구제역·조류 독감 매몰지 100여 곳을 기록한 연작 《묻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2019년책 출간) 2016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의 언니처럼 초등학생이었던 광주시민 80여명의 기억에 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설치 작업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를 발표했다.(2016년 책 출간) 2019년에는 지난 15년간 고공농성이 일어났던 장소들을 담아낸 작업 〈거기서 뭐하세요〉를 발표했다. 신간 《이름보다 오래된》의 밑바탕이 된 고라니의 초상 사진 연작 〈널 사랑하지 않아〉는 2013년부터 10년간 진행해온 작업으로, 2022년에 처음으로 전시되었다. 2021년 제22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예술이 사회 현실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며, 표면적으로는 정서적이고 감각적이지만, 그 내부에 파고든 사회 정서적 서사는 그 무엇보다도 신랄하고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제13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작가의 “유려한 감성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섬세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공식 홈페이지 sunnybymoon.modoo.at/
목 차
목차 인트로_구조 요청 어린 고라니의 초상 마주치다 마음의 잔상 야생의 삶 봄의 탄생 너의 이름들 경계의 전쟁 사라지는 숫자들 자연의 균형추 고라니에게 인간은 마주하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틈새의 삶 여름의 어린 생명 연결된 시간들 비무장지대에서
출판사 서평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고라니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 야생동물을 멸종위기에 처하게 하는 것도, 그로부터 지키는 것도 사람이다. 우리는 공존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본문 중 ★인간이 자초한 생태 문제를 직시해온 『묻다』 문선희 작가 10년의 역작 ★유해야생동물과 멸종위기종 사이, 사라지고 있는 고라니의 얼굴들 “어쩌면 그것은 구조 요청이었을까?” 어느 이른 아침, 차 앞에 고라니 한 마리가 뛰어들었다. 멈춘 차창 너머에서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망설이듯 돌아보던 고라니는 들개에게 쫓겨 홀연히 사라졌다. 잠깐이었지만 강렬했던 이 순간은 문선희 사진작가가 고라니를 촬영한 계기가 됐다. 노루였어, 고라니였어? 누군가의 질문에 문득, 이름만 알았지 이 동물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름보다 오래된: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서 기록한 고라니의 초상』은 고라니의 현실을 마주한 긴 여정이다. 한국에서 흔하디흔한 야생동물인 고라니는 빈번히 로드킬 사고를 당하며 농촌에 해를 끼치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포획된다. 하지만 막상 살아 있는 그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서식지의 상당 부분이 난개발로 침범당했기 때문이다. 고라니를 찾아 첩첩산중까지 다니는 것만으로도 작가는 야생의 삶이 얼마나 인간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는지 체험했고, 생태적 고려 없는 개체 수 조절 정책의 부조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고라니는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으로,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절멸은 시간문제다. 이 책에는 문선희 작가가 10년간 만난 고라니 200여 마리 중 50여 마리의 얼굴이 실려 있다. 작가는 인간이 고라니를 향해 폭력을 가하지 않는 유일한 장소인 야생동물구조센터와 국립생태원 등 ‘비무장지대’에서 비로소 이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고라니 스스로 작가의 눈을 들여다볼 때까지 몸을 낮춘 채 하염없이 기다려 찍었다. 생명체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드러내는 단 하나뿐인 얼굴들이다. 이 얼굴들을 보고도, 이들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작가는 우리 사회가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얼굴들을 드러냄으로써, 생태계에서의 인간의 역할을 다시 묻고자 한다. 구제역·조류 독감 매몰지를 기록한 『묻다』,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광주시민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등의 전작을 통해 생태 문제와 역사적 비극을 직시해온 문선희 작가의 신작으로, 2023년 제13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작가 정혜윤과 장혜령, 생태학자 김산하가 이 작업을 해설하고 지지하는 글을 실었다. ★“인간과 어떤 종이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고 해서 그들을 유해하다고 한다면 그 목록엔 세상 모든 종이 포함될 것이다. 유해하다고 하는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라.” -김산하, 생태학자?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서 치러지는 전쟁의 의미를 다시 묻는 질문들 매년 유해야생동물 구제사업으로 목숨을 잃는 고라니는 약 18만 마리다. 로드킬당하는 수는 약 6만 마리다. 환경부의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는 약 45만 마리의 고라니가 사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매년 인간에 의해 목숨을 잃는 셈이다. 이 와중에 고라니가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간과되곤 한다. 고라니는 한반도와 중국에만 사는 토착종인데, 북한과 중국 일부에서도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남은 개체수가 사자·하마·치타·코알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 정도에 따라 지정하는 적색 목록에 ‘취약’ 수준으로 등재되어 있다. 작가가 고라니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해소되지 않는 의문들이 웅성거렸다. 고라니의 생살여탈권을 쥔 지자체는 농민의 항의를 두려워했지만, 생태학자들의 경고는 무시했다. 사냥 허용 범위를 넓혔고 고라니 한 마리당 3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매년 포획되는 고라니가 늘어나서 2015년부터는 현상금 총 지급액이 고라니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보다 많아졌다. 이제 고라니들은 각자 1만5천 원어치 농작물을 먹은 혐의(2018년 기준)로, 3분에 한 마리씩 총에맞는다. 이런 부조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작가는 생명의 편에서 묻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과연 야생동물의 숫자를 적절히 조절할 능력과 지혜가 있는 걸까. 태곳적부터 살아온 영역을 침범당하고도 오히려 불청객으로 내몰린 고라니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란 무엇일까. 방향을 잃고 살생만 남은 문명과 야생 사이 전쟁터가 작가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 절박함이 사라지고 있는 고라니를 기록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만난 몇몇 아기 고라니들 덕분에 작가는 “마치 베일이 벗겨진 듯” 고라니의 얼굴에 눈을 뜨게 되었다. 넉살 좋은 ‘초코’를 다른 고라니들과 구분하게 되면서 그 얼굴들이 다 다르고, 단 하나뿐임을 깨달았다. 고라니 초상 사진 작업은 생명을 기록하는 일인 동시에 사진작가로서의 철학적 질문들을 풀어가는 일이기도 했다. 본다는 것과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사진은 언어를 초월한 마주함을 담아낼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작가는 고라니가 직접 초대하는 사진을 찍고자 했다. 고라니 스스로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어린 고라니들의 눈높이에 맞춰 똥이 뒹구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기어 다녔다. 살인 진드기를 막으려면 무더위에도 두터운 방진복을 입어야 했다. 고라니를 놀랠 수 있는 플래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최소한의 장비만을 사용했다. 국립생태원에서는 강한 야생성과 단단한 송곳니를 지닌 수컷 고라니들과 대치하기도 하며, 작가는 인간의 언어와 앎을 내려놓고 동등한 생명체로 서로를 마주하는 법을 다시 배웠다. 작가가 깨친 요령은 오직 하나였다. 주의를 기울이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거리는 느리게 좁혀졌고 변화는 미묘했다. 마침내 고라니가 자신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는 순간, 작가는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 하나하나가 작은 기적이었다.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과도 같은 책.” -정혜윤, 작가?CBS 라디오 피디 ★생명의 편에서 윤리적 책임을 요청하는 ‘타자의 얼굴’과 사진의 힘 이 책에 실린 고라니의 얼굴들이 첫눈에는 그저 순수하거나 평화로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에 눈을 뜨면, 더 이상 그런 마음만으로는 볼 수 없다.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고 구조센터로 왔던 아기 고라니들은 젖만 뗀 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다. 어미로부터 생존법을 배우지 못한 채, 홀로 살아남아 한다. 작가가 기록한 고라니들 중 과연 몇 마리나 무사히 어른이 되었을지 알 수 없다. 심지어 구조센터조차 고라니 구조와 포획을 동시에 하는 생사의 교차점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이해와 방식으로 생태 문제를 해결하려는 딜레마가 고라니를 둘러싸고 있다. 그 점을 느끼는 독자에게 이 얼굴들은 레비나스가 말한, 윤리적 책임을 절실하게 요청하는 ‘타자의 얼굴’로 다가올 것이다. 고라니는, 고라니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 야생동물의 절멸은 한순간 급격히 진행된다. 한 개체군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고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면, 전염병 등 단 하나의 부정적인 요인만 발생해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19가 인간을 강타한 것처럼, 호주 산불이 코알라를 위기에 빠뜨린 것처럼, 고라니에게도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 한국에서 고라니가 절멸한다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고라니를 흔하고 하찮은 존재로 대하는 사회적 시스템으로 생태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명이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때조차 경외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레이첼 카슨의 말을 빌려 이 책은 거듭 애틋하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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