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 로랑, 디올, 샤넬, 프라다….
12개의 명품 브랜드로 살펴보는 패션과 예술의 관계
예술이 산업의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현재. 예술과 패션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더 이상 패션 브랜드는 제품 자체로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제품을 보여주는 모든 단계에 투영한 후, 고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게끔 열어 두는 예술의 방식을 차용한다.
이 책에는 이브 생 로랑, 디올, 샤넬, 프라다 등 12개의 명품 브랜드와 그 브랜드가 예술과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고 서로를 자라게 만드는 과정이 펼쳐진다. 각 브랜드의 이야기에는 패션과 예술 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를 비롯해 각 브랜드의 발자취와 철학, 패션과 예술에 헌신한 개인들의 찬란한 일생이 함께 녹아 있다.
첫 번째 장, 「아트 컬렉터, 이브 생 로랑」에서는 브랜드의 창시자 이브 생 로랑이 예술을 활용해 ‘창조적 영감’을 배양시킨 모습을 보여준다. 정통성을 지키며 새로운 제품으로 판매고를 올려야 하는 압박을 예술로 돌파한 그의 시간을 브랜드의 변천과 함께 비춰본다. 두 번째 장, 「디올, 이 시대의 페미니즘 패션」에서는 프랑스의 수많은 브랜드 중 유독 디올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여겨지고 여성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디자인과 결부해 알아본다. 세 번째 장, 「루이비통, 혁신의 라이프스타일」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 승승장구하는 루이비통의 아트 마케팅 전략에 대해 고찰해본다. 네 번째 장, 「에르메스, 쇼윈도에서 가구까지」에서는 마구(馬具) 용품을 만들던 에르메스가 액세서리와 가구를 만들며 브랜드를 확장하고 이미지를 재고한 과정을 살펴본다. 다섯 번째 장, 「샤넬, 가장 유명한 여성 디자이너가 되다」에서는 가브리엘 샤넬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해 샤넬이 패션쇼를 활용해 브랜드를 성장시킨 일련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이처럼 각 패션 브랜드가 예술과 관계 맺는 고유한 이야기는 프라다, 발렌티노, 구찌, 펜디,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이세이 미야케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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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영애
예술이 산업의 전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서 얻은 영감과 성찰을 일에 적용하고 나아가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매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시 기획, 예술 교육, 미술관 여행, 아트 마케팅,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은 이를 실행하는 여러 통로다. 현재 이안아트컨설팅의 대표로 본문에 소개된 디올, 루이비통, 샤넬은 물론 까르띠에, 불가리, 반 클리프 아펠, 바쉐론 콘스탄틴, 몽블랑, 라프레리, 에스티 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의 아트컨설팅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상무를 역임하며 롯데 아트페어를 런칭하고 미하라 야스히로, 잉크(EENK), 하겐다즈, ESG 등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와 예술의 접점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화여자대학교에 겸임교수를 비롯 연세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각 대학 최고위 과정 등에 출강하였으며, 삼성 금융연수원, 서울옥션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예술과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로 ‘김영애의 아트 인사이트’를 연재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디자인문화재단 등의 심사위원 및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마로니에북스), 『페로티시즘』, 공저로 『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가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 석사, 프랑스 파리 에꼴 뒤 루브르에서 박물관학 석사 후 파리 8대학에서 미디어아트 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아트 컬렉터, 이브 생 로랑
디올, 이 시대의 페미니즘 패션
루이비통, 혁신의 라이프 스타일
에르메스, 쇼윈도에서 가구까지
샤넬, 가장 유명한 여성 디자이너가 되다
프라다, 예술의 수호자
발렌티노, 패션의 스토리텔링
구찌, 뉴미디어 시대의 패션
펜디, 밈으로 되살아난 로마의 수호자
발렌시아가, 파괴를 통한 재창조
알렉산더 맥퀸, 패션계의 이단아
이세이 미야케,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뮤지엄으로
나가는 글
출판사 서평
전기 같은 글에서 속보 같은 글까지,
패션과 예술에 천착한 시간으로 빚어낸 풍부한 기록
『패션 앤 아트』는 저자가 패션과 예술이 변화하는 현장을 관찰하며 얻은 예리한 통찰로 약 2년 동안 현대백화점 VIP 매거진 《스타일 H》에 연재한 칼럼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책에 실린 12편의 글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매체 연재의 한계로 담지 못했던 정보와 연재를 마감한 후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업계 안팎의 소식 등을 더했다. 넉넉해진 내용만큼이나 글의 형식도 다채로워졌다. 한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연서 같은 글부터 전문가의 시선으로 브랜드의 역사를 망라하는 전기 같은 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떤 글은 문화 예술계의 차별적인 구조를 드러내며 이에 맞서 분투하는 흑인 예술가들의 노력에 초점을 ??煞? 또 다른 글은 뉴미디어 시대의 패션 마케팅이 변모하는 모양새를 속도감 있게 전한다.
이 책에서는 유명하고 친숙한 이브 생 로랑, 가브리엘 샤넬, 크리스챤 디올, 알렉산더 맥퀸, 마크 제이콥스 등은 물론 아일린 그레이, 이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아모아코 보아코, 미우치아 프라다 등 상대적으로 낯설고 생소한 패션 예술계 인물들이 소개된다. 또한 옷, 신발, 가방, 향수와 같은 오브제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선보인 조각품, 그림, 전시회, 플래그십 스토어, 건축물 등 넓은 범위에서 예술이 다뤄진다. 이처럼 본서가 풍부하면서도 심도 있게 예술과 패션을 아우를 수 있는 이유는 저자가 탄탄히 다져온 전문성 덕분이다. 저자는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로 디올, 루이비통, 샤넬은 물론 까르띠에, 몽블랑, 에스티 로더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예술을 매개로 컬래벌래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브랜드와 예술이 결합한 문화 트렌드의 흐름을 분석해 강의하며 패션계 개별 인사들과 교류했다. 특정한 분야에 진심을 다했던 시간들은 쌓여 결실을 맺기 마련이다. 패션과 예술에 천착하며 부지런히 그리고 우직하게 걸어온 저자의 발걸음이 모여, 패션과 예술을 개별 단위뿐만 아니라 상호 영향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을 이루었다.
패션과 예술,
서로의 영역을 바라보며 연결해 사유하고 저마다의 지식과 감성을 얻게 만드는 책
2023년 루이비통은 쿠사마 야요이와 컬래버래이션을 펼치면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였다. 그림을 그리는 쿠사마 로봇 인형을 매장에 등장시키는가 하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브랜드를 부흥시킬 혁신의 도구로 예술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는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제품이나 공간에 예술을 활용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냈다.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각인되면서 뒤따르는 효용은 예술 역시 누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의 입장에서 패션은 무엇일까. 예술이 단지 패션의 부수적인 수단으로 소비되거나 그 반대 역시 원하지 않는 저자는 이 책에 “‘예술의 대중화’ 혹은 ‘예술에 대한 로망’을 넘어서 패션과 미술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며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고 풍성하게 성장해 왔는지를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은 패션과 예술 또는 예술과 패션을 외따로 고립시켜 납작하게 이해하지 않고 둘을 연계해 사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권말에 “패션, 아트를 비롯해 마케팅, 브랜드 등에 관한 지식과 영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힌 저자의 바램이 유효한 이유다. 패션과 예술에 대한 저마다의 지식과 감성이 쌓이면 패션과 예술은 거듭 나아지며 풍성해질 테고 우리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예술은 과정의 반복이자 연속인 인생을 위로해주니 말이다.
『패션 앤 아트』는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김영애의 패션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다. 이 책에는 샤넬, 프라다, 구찌 등 12개의 명품 브랜드와 그 브랜드가 예술과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고 서로를 자라게 만드는 과정이 펼쳐진다. 각 브랜드의 이야기에는 패션과 예술 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를 비롯해 각 브랜드의 발자취와 철학 그리고 패션과 예술에 헌신한 개인들의 찬란한 일생이 함께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