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와 같은 질병, 천재지변, 그리고 인간이 자초한 전쟁까지 다양한 양태의 재앙을 그린 그림들을 모았다. 50점의 그림을 통해 거대한 재앙을 목도한 화가들이 느낀 공포와 무력감,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유머와 잃지 않는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
베레샤긴의 '전쟁예찬'이 그러듯이, 과거의 일을 담은 그림이더라도 현대의 우리들에게 말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COVID19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그림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 보자. 미래에 이 그림들을 보며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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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나카노 교코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독일 문학과 서양 문화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독문학자이자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 《나카노 교코와 읽는 명화의 수수께끼》, 《명화와 함께 읽는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다리를 둘러싼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옮겼다. 월간 〈분게이??주〉에 ‘나카노 교코의 명화가 말하는 서양사’를 연재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 《명화의 거짓말》 시리즈,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욕망의 명화》, 《운명의 그림》, 《처음 가는 루브르》, 《내 생애 마지막 그림》, 《오페라처럼 살다》,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미술관 옆 카페에서 읽는 인상주의》,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세계의 다리를 읽다》,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나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등이 있다.
역자 : 이희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 졸업 및 박사 수료하였다. 한국 근현대 의료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일제강점기 국민 건강관리 정책·제도의 시행과 변천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목 차
서장: 재앙을 부르는 신들의 기행
페테르 니콜라이 아르보, <오딘의 와일드 헌트>
프란츠 폰 슈투크, <와일드 헌트>(1899)
프란츠 폰 슈투크, <와일드 헌트>(1889)
1장: 대홍수와 방주 - 구약성서시대
미켈란젤로, <대홍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존 에버렛 밀레이, <방주로 돌아온 비둘기>
2장: 고대의 전쟁 - 회화에 담은 소원
자크 루이 다비드, <테르모필레 전투의 레오니다스>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 <알렉산더대왕의 전투>
3장: 고대의 천재지변 - 신의 노여움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을
존 마틴, <소돔과 고모라>
귀스타브 모로, <소돔의 천사>
카를 파블로비치 브률로프, <폼페이 최후의 날>
4장: 중세의 역병 - 팬데믹과 ‘죽음의 무도’
피터 브뤼헬, <죽음의 승리>
한스 홀바인, ‘수도원장’
카를로 크리벨리, <성(聖) 로쿠스>
5장: 30년 전쟁 - 최대·최후의 종교전쟁
요한 빌헬름 칼 발봄, <뤼첸 전투>
카를 본 필로티, <발렌슈타인의 암살>
자크 칼로, <전쟁의 참화> 중 ‘교수형’
6장: 대화재와 회화, 서양인이 그린 ‘에도의 꽃’
피에로 디 코시모, <숲속의 화재>
작자미상, <런던 대화재>
아르놀뒤스 몬타누스, 『동인도회사견일사절기행』 중 <메이레키 대화재>
7장: 파도처럼 반복되는 페스트의 공격
미셸 세르, <마르세유 페스트>
프란체스코 티로니, <검문도(檢問島) 라자레토 누오보>
안토니오 카날레토, <베네치아에 도착한 프랑스 대사의 환영>
8장: 매독의 맹위, 역병이 비추는 사회의 어둠
윌리엄 호가스, <진 거리>
알브레히트 뒤러, <매독을 앓고 있는 남자>
렘브란트 반 레인, <제라르 데 레레스의 초상>
9장: 전쟁의 알레고리 - 우의화
바실리 베레샤긴, <전쟁예찬>
페테르 파울 루벤스, <평화와 전쟁>
페테르 파울 루벤스, <전쟁의 공포>
10장: 천연두의 공포와 백신 소동
어니스트 보드, <1796년 5월 14일, 8세 소년 제임스 핍스에게 첫 백신 주사를 놓는 에드워드 제너>
이아생트 리고, <루이 15세의 초상>
제임스 길레, <우두 접종의 놀라운 효과>
11장: 홍수, 그리고 명화의 기구한 운명
폴 들라로슈, <제인 그레이의 처형>
콘스탄틴 플라비트스키, <타라카노바 황녀>
알프레드 시슬레, <홍수가 난 마를리 항의 작은 배>
12장: 나폴레옹이라는 재앙
장 레옹 제롬, <스핑크스 앞의 보나파르트>
앙투안 장 그로, <자파의 페스트 격리소를 방문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프란시스코 고야,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
니콜라 투생 샤를레, <러시아에서의 철수>
13장: 콜레라의 참화 - 죽음을 불러오는 신의 사자
쥘 엘리 들로네, <로마의 페스트>
앙투안 비르츠, <생매장>
아르놀트 뵈클린, <페스트>
14장: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
대니얼 맥도널드, <아일랜드의 소작농 일가, 병들어 말라버린 저장품 발견>
제임스 마호니, <카헤라의 소년과 소녀>
포드 매덕스 브라운,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
15장: 결핵 로맨티시즘과 현실
에드바르트 뭉크, <병든 아이>
펠릭스 조제프 바리아스, <쇼팽의 죽음>
윌리엄 파웰 프리스, <도로 청소부>
16장: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
존 싱어 사전트, <가스>
찰스 심스, <클리오와 아이들>
에곤 실레, <가족>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질병과 천재지변, 전쟁…….
재앙을 목도한 화가들의 기록
유일하게 인류가 정복한 전염병인 천연두와 접종 이야기, 화재나 홍수 등 인류는 각종 재앙에 시달려 왔으며,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 전쟁이라는 재앙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재앙을 화가들은 그림으로 기록해 왔다. COVID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고통 받는 사람들, 고생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그림이 속속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각종 재앙에 고통 받는 모습들은 물론이고, 자크 루이 다비드, <테르모필레 전투의 레오니다스>에서는 전쟁에 임하는 왕의 경건함을 표현했으며 피터 브뤼헬의 <죽음의 승리>에서는 공포와 합이 잘 맞는 유머까지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바실리 베레샤긴의 <전쟁예찬>을 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어떤 전쟁, 어떤 재앙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박력과 공감대가 있다. 세계1차대전을 겪는 사람이 보았다면 전쟁으로 인해 굴러다니는 해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흑사병이 휩쓸고 간 곳의 사람이라면 병으로 인한 죽음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그림이 갖는 알레고리는 시대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COVID19라는 재앙을 3년 넘게 함께 겪어 온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어떠한가?
한편으로 어니스트 보드가 그려낸 최초의 천연두 접종 장면을 보면, 처음 COVID19 백신을 접종할 때가 생각날지 모른다. 또 포드 매덕스 브라운의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에 담긴 이민자의 희망을 보면, 시대 불문하고 재앙을 피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재앙을 목도한 그림에는 절망과 두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홍수에서 살아 남은 노아의 방주처럼,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인류는 언제나 살아 남는다.
출판사 리뷰
3년을 넘게 일상을 지배하는 COVID19라는 전염병을 겪으면서, 평화로운 현대에 태어난 나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온 거대한 ‘재앙’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무섭게 발전했다는 현대 의술로도, 정렬된 시민 의식도 형편없이 뒤흔들었던 팬데믹 초기를 생각하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도 발견하게 된다.
<저주받은 미술관>에서는 COVID19와 같은 질병, 천재지변, 그리고 인간이 자초한 전쟁까지 다양한 양태의 재앙을 그린 그림들을 모았다.
50점의 그림을 통해 거대한 재앙을 목도한 화가들이 느낀 공포와 무력감,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유머와 잃지 않는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 베레샤긴의 <전쟁예찬>이 그러듯이, 과거의 일을 담은 그림이더라도 현대의 우리들에게 말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COVID19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그림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 보자. 미래에 이 그림들을 보며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