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발전시키는 혁신적 기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을 통해 꾸준히 잠재성장률이 고갈되고 있는 한국 산업계에 ‘개념설계’라는 새로운 아젠다를 던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정동 교수가 이번에는 ‘혁신 기술은 창의적 천재가 만든다’라는 오랜 통념에 도전한다. 혁신적 기술은 특별한 개인에 의해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산물이며, 사회적 환경과 조건이 갖춰져야 혁신적 기술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기술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기술과 사회의 공진화의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나아가 기술을 어떻게 추동하고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든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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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이정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및 대학원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2020~),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2018~)이며 한국생산성학회 회장(2011)과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2017)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기술혁신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지 《Science and Public Policy》(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공동 편집장으로 있으며, 대통령 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2019~2021)으로 국가정책의 수립에 기여했다. 《축적의 시간》(2015), 《축적의 길》(2017), 《최초의 질문》(2022)을 펴내면서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2023년 1월 KBS 다큐멘터리 〈최초의 질문〉을 통해 혁신을 위한 도전적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통찰을 전한 바 있다. ‘그랜드 퀘스트’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1장 궁금증의 시작
1. 기술도 생물처럼 진화할까?
2. 기술진화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3. 기술이 왜 중요할까?
2장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기까지
1.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의 탄생
2. 스케일업: 신기술 탄생의 출발점
3. 최초의 질문: 스케일업의 전제
3장 기술의 생로병사
1. 기술은 어떻게 확산될까?
2. 어떤 기술이 지배적 표준이 될까?
3. 기술의 교체와 소멸하기까지
4. 범용기술이 이끄는 사회 변화
4장 기술도 생물처럼 진화의 법칙이 있다
1. 다윈의 비둘기
2. 기술진화의 논리를 찾아서
3. 기술진화의 법칙 1: 조합진화
4. 기술진화의 법칙 2: 굴절적응
5. 기술진화의 법칙 3: 스몰베팅과 적응적 탐색
6. 기술진화의 법칙 4: 경험의 축적과 전수
7. 기술진화의 법칙 5: 선적응과 분화
8. 기술진화의 법칙 6: 생태계와 공생
5장 기술은 사회를, 사회는 기술을 바꾼다
1. 기술의 미래와 테크늄의 상상
2. 생물진화와 기술진화의 차이는 무엇일까?
3. 인간사회가 기술진화에 미치는 영향
4. 기술진화가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
5. 인공지능은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6. 미래를 예측하는 법: 백캐스팅
에필로그
주
출판사 서평
《축적의 시간》의 이정동 교수가 던지는 결정적 질문과 통찰
사회를 발전시키는 혁신적 기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최초의 질문에서 스케일업으로
잠재성장률이 고갈되고 있는 한국 산업의 문제를 제기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이정동 교수(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가 이번에는 기술의 진화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통찰을 들려준다.
기술에 대한 가장 큰 고정관념은 창의적 천재에 의해 혁신이 탄생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정동 교수는 이러한 잘못된 통념을 반박하고 기술은 특별한 개인에 의해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진화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창의적 천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 기술이 탄생하고 진화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은 다양한 사례와 생생한 일화를 통해 기술진화의 원리와 기술과 사회의 역동적 공진화 모습을 알려준다. 저자가 던지는 흥미롭고 핵심적인 질문과 그 해답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기술의 미래가 펼쳐진다.
기술은 과학과 무엇이 다른가?
창의적 천재는 어떤 사회에서 출현하는가?
기술도 생물처럼 진화하는가?
최초의 질문은 어떻게 스케일업되는가?
사회는 기술의 확산과 교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기술은 어떻게 확산되고,
어떤 기술이 시대를 지배하는가?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단계는 ‘최초의 질문’이다. 청소기의 먼지봉투를 매번 터는 것이 귀찮았던 산업디자이너 다이슨이 떠올렸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바로 ‘최초의 질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해답이 쉬울 리 없다. 첫 번째 버전은 엉성하고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지만 이를 조금씩 개선하다 보면 제대로 된 제품이 탄생하는데, 이 과정이 바로 두 번째 단계 ‘스케일업’이다. 모든 신기술은 ‘최초의 질문’과 ‘스케일업’을 거쳐 탄생된다. 어떤 천재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하룻밤 만에 신기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신화에 가까운 이야기인 것이다. 어떤 기술도 하룻밤에 완성되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이라는 신기술이 막 등장하던 1990년 중후반 여러 형태의 기술이 난립했다. 넷스케이프, 야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 모두 자신만의 검색기술을 가지고 경쟁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단 하나의 기업 구글이 검색엔진의 표준이 되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결말에 이르게 되는 기술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신기술은 얼리 어답터라고 부르는 초기사용자(13.5%)에서 사용되다 사라지는데, 이 단계를 ‘캐즘’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기술이 경쟁하는 제품혁신의 시기에서 그중 아주 극소수만이 살아남아 시장의 표준이 되고 대중들에게 채택된다. 이렇게 대세가 된 기술을 지배적 표준이라고 한다. 지배적 표준이 되는 기술은 경로의존성을 가지고 있어서, 개발자와 사용자, 사회적 인프라까지 이를 지지하게 되면서 패러다임을 강화하게 된다. 키보드에 사용되는 DVORAK자판은 QWERTY자판보다 효율적이었으나 이미 확립된 QWERTY 패러다임에 밀려 패배하고 말았다.
20세기 초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대결에서도 원유 채취와 정제, 주유소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공급망과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이 가솔린차가 승리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배적 표준이 된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혁신 기술에 의해 쇠퇴하게 된다. 기존 기술 사용자들은 기존 기술을 더 개량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항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퇴장하게 된다. 대신 기존 기술을 구성했던 많은 요소는 다른 신기술의 재료로 활용되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을 남긴다.
기술도 생물처럼 진화하는가?
기술진화의 법칙을 찾아서
기술의 탄생에서 성장, 성숙과 퇴장의 과정은 생물의 삶과 매우 유사하다. 기술도 생물처럼 생로병사를 겪으며, 진화의 법칙에 따라 진화해 나간다.
생물체가 20개 아미노산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되는 것처럼 기술 역시 기존에 있던 여러 이론과 재료들을 새롭게 조합해서 탄생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오기 위해서는 전자기이론, 마하 원리, 곡률수학이론 등이 필요했고, 애플은 기존에 존재했던 MP3와 냅스터의 조합으로 아이튠즈를 만들어냈다. 때론 목적이 바뀔 때도 있다. 깃털이 처음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진화했다가 나중에 비행하는 용도로 바뀐 것처럼, 엔비디아의 GPU는 게임의 그래픽 정보를 빨리 처리하기 위한 특화된 칩으로 개발되었지만 현재는 AI의 핵심연산 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생물과 기술의 진화는 한 걸음씩 진행된다는 점도 닮았다. 진화는 거시적 목적을 가지지 않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 옮기는 스몰베팅의 결과이다. 기술 역시 마찬가지로, 최초의 점접촉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을 받은 과학자들조차 진공관을 좀더 발전시키고자 했을 뿐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현재의 컴퓨터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생물과 기술 모두 거대한 생태계 속에 존재한다. 생물이 거대한 생태계 속에서 다른 종과 이익을 주고받으며 공생하듯이 대만의 TSMC는 칩의 설계를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받으면 디자인, 패키징, 웨이퍼 등 다양한 작은 기업들과 협력하여 실제 칩을 제작해준다. 이처럼 글로벌 시대에 보완적 기술을 가진 기업 간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처럼 기술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사회라는 생태계 속에서 진화하고 경쟁하고 협력한다. 이러한 기술의 생로병사와 진화의 법칙은 기술이 사회로부터 떨어져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함께 공진화하는 사회적 산물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술과 사회의 공진화, 그리고 인류의 미래
기술의 미래는 인간이 결정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컴퓨터, 인터넷 등 혁신적인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지만 동시에 사회 역시 기술에 영향을 끼친다. 말라리아 같은 아프리카에 만연한 위급한 질병을 고치는 신약보다 비만 치료제에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투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기술의 진화는 중립적이지 않고 선입견과 편향에 휘둘리기도 하고 때론 상황과 운에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기술진화가 생물진화와 갈라지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생물진화는 환경에 적합한 방향으로 진화하지만 기술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기술은 인간사회가 가진 선호와 편향이라는 지형도를 따라 진화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 스스로 진화의 방향을 설정할 수 없지만, 인간은 소망하는 사회로 향하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기술의 진화에 인간의 의지가 중요한 이유이다.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혁신 기술이 어떻게 태어나고 진화하는지 그 원리에서부터 기술의 진화와 발전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까지, 우리가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술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다.
매일 만나는 오늘의 교양, 미래의 지혜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내는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굿모닝 굿나잇’은 21세기 지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합니다.
최고의 필진이 집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조망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변화를 읽지 못해 위기에 빠질 것인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기회를 만들 것인가.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식교양 총서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인문 사회 경제 자연과학 예술 등 전 분야에서, 전환의 시대에 마주하는 변화와 쟁점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현상과 본질을 통합적으로 조망하여,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는 지식 라이브러리다. 중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누구나 읽을 수 있고, 한 권에 핵심 지식과 교양을 담은 문고본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매일 만날 수 있다. ‘굿모닝 굿나잇’ 라이브러리는 21세기 지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선사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혜안과 통찰을 찾는 당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