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부 지음 | 보누스
32,000원
➝
30,400원
|
1,600P
예비 뮤지션과 프로를 위한
녹음 · 믹싱 · 마스터링 안내서
오디션 전성시대다. ‘쇼미 더 머니’ ‘무명 가수전’ ‘내일은 미스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을 정도다. 대학에도 실용음악학과가 몇 년 새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음악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흥미로운 점은 전문 녹음실이 아닌 개인 공간에서 음악을 만들려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음반 작업을 하려면 전문 녹음실을 찾아야 했다. 크고 비싼 장비로 녹음하고, 믹스와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했다. 음반 작업이란 으레 거창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그러다 Digital Audio Workstation, 일명 DAW가 등장하면서 대형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도 얼마든지 음반 작업이 가능해졌다. 컴퓨터와 몇몇 장비를 마련하면 내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에 원하는 음악을 작업하고, 심지어 인터넷 클라우드 사이트에 배포까지 할 수 있다. 음악에 뜻이 있다면 누구나 음악가가 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배경 덕분에 홈 레코딩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고, 시도하는 사람도 늘었다. 하지만 홈 레코딩을 그저 하는 것과 제대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럼, 홈 레코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낯선 홈 레코딩에 절대 당황하지 마라
따라만 해도 프로처럼 해내는 홈 레코딩 노하우
《홈 레코딩 마스터 교과서》는 녹음 · 믹싱 · 마스터링 작업이라는 숲에서 갈 길을 잃은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준다. 버클리음대와 뉴욕대학교에서 음악 엔지니어링과 작곡을 전공한 저자는 홈 레코딩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잘하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천천히 자신과 함께 홈 레코딩을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실제 멀티 트랙 파일을 예시로 삼아(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녹음에서 마스터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저자와 함께해본다. 자칫 전문 용어와 이론 설명에 빠지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구체적인 문제를 직접 해결하면서 녹음 · 믹싱 · 마스터링의 핵심 개념을 익혀보는 것이다.
개념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 책은 덕분에 특정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의 사용 설명서로 전락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문제를 맞닥뜨리면 저자는 언제나 무엇이 문제고, 어떤 점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프로그램 사용법은 그다음이다. 저자는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알고 있다면, 현재 자신이 어떤 프로그램과 장비를 가졌는지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새로운 장비나 프로그램을 구매하기보다는 지금 보유 중인 장비와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용할지를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방구석 스튜디오에서 프로처럼!
녹음에서 마스터링까지 전문가처럼 끝내라
처음 홈 레코딩을 시작하는 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홈 레코딩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장비와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홈 레코딩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효율적인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홈 레코딩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먼저, 전문 녹음실과 홈 레코딩 스튜디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인지해야 한다.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소음 문제가 가장 두드러진다. 전문 녹음실에 비해 홈 레코딩을 진행하는 장소는 엄청난 소음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 문제만 해결해도 홈 레코딩의 수준은 현저하게 올라간다. 책에서는 홈 레코딩 작업을 하기 전에 어떻게 소리를 점검하고, 소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작업 장소의 특성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했다면, 녹음에 쓸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종류와 특성도 알아본다. 열악한 작업 환경의 단점을 극복하려면 각 장비의 특성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녹음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살펴본 후에는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간다. 물론, 그 전에 녹음 레벨 세팅을 자세히 알아두는 것은 당연하다.
이후에 보컬에서 기타, 베이스, 색소폰, 카혼, 드럼 등에 이르는각 녹음 작업을 상세히 소개하며(각 악기의 특성도 알아본다.) 책은 자연스레 믹싱과 마스터링이라는 후반 작업으로 넘어간다. 녹음 트랙을 세팅하는 법을 익히고, 믹싱의 개념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믹싱 밸런스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서브그루핑까지 익히고 나면, 보컬을 포함한 각 악기의 믹싱에 필요한 여러 지식을 접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기타 앰프 시뮬레이션과 페달 보드 이펙터, 보컬 에디팅과 튜닝, 보컬 컴프레서와 이퀄라이저, 리버브, 딜레이, 새처레이션, 패러렐 프로세싱 등을 익힐 수 있다.
마스터링을 다루는 3부는 녹음과 믹싱을 다루는 1, 2부와 비교하면 분량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마스터링이 무엇인지 핵심 개념을 다루며, mid/side 프로세싱과 ‘묻지 마, 마스터링’ 비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마스터링 작업이 필요한 사람과 마스터링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베테랑 사운드 엔지니어가 전수하는
홈 레코딩 실전 경험과 기술
《홈 레코딩 마스터 교과서》는 홈 레코딩을 시작하려는 이 또는 홈 레코딩 경험이 많지 않은 이 모두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녹음에서 마스터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저자가 직접 안내하면서, 그 와중에 마주하는 문제의 해결책까지 모두 담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 모든 과정에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낌없이 들어 있다. 독자는 책 곳곳에서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한 팁과 조언을 얻을 수 있는데, 저자가 책 전체에 걸쳐 독자에게 하고픈 당부는 다음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프로그램과 장비를 포함해 홈 레코딩에 필요한 도구의 개념과 활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특히 개념 중심으로 사용법을 익혀둬야, 처음 마주하는 문제 앞에서도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하나씩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으며, 낯선 프로그램이나 장비를 만나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빠르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둘째, 도구에 얽매여 기계적으로 작업하지 말고 ‘왜 이 작업을 하려는지를 자신에게 계속 질문’한다. 예를 들어 이퀄라이저를 매번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피한다. 왜 지금 이퀄라이징을 하려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음색에 변화를 주는 이퀄라이저의 원래 목적을 상기하고, 지금 자신이 하려는 작업이 적절한지를 계속 질문한다. 이런 질문 과정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의외로 여러 문제를 예방하거나 이미 발생한 문제의 해결책을 알려주는 힌트가 되기도 한다.
개념 중심으로 홈 레코딩에 필요한 도구의 활용법을 제대로 익히고, 작업 목적을 잊지 않은 채 생산적인 질문을 계속하는 것. 《홈 레코딩 마스터 교과서》가 말하는 이 두 가지 조언을 지키면서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어렵게만 보이던 홈 레코딩 작업도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음악을 향한 열정이 있는 누구에게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