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복제의 열한 가지 빛깔
1장_ 복제 공학의 세계
이헌주-생체조직 및 장기 복제를 위한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
송영민-생체모방(biomimetics)_복제와의 경계
정성준-반도체 복제
2장_ 확장하는 복제 혹은 복제의 기원
박상준-재현의 미학_특수성 차원의 세계 복제
우정아-기계적 복제 시대의 저자_마르셀 뒤샹의 <샘>과 복제품의 오리지낼리티
오길영-기술미학과 복제
3장_ 복제의 욕망, 복제의 지평
강양구-생명복제, 세 가지 욕망의 교차점
마은정-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_복제인가, 혁신적 창작인가?
김기흥-복제와 사회적 변동
4장_ 복제의 문제 그 너머의 가능성
김상욱-너희가 복제를 믿느냐?_복제의 양자역학
김진택-복제와 시뮬라크르의 냉소를 극복하는 실존의 미학을 찾아서
제2부 좌담 : 복제의 변주, 그리고 경계 너머
이명현(사회), 김기흥, 김상욱, 김진택, 박상준, 송영민
필자 소개
자료 출처
샘>
출판사 서평
* 자연과학, 공학에서 인문사회학과 예술까지, 11명의 전문가가 풀어내는 복제 이야기
* 3D 프린팅이나 생명복제뿐 아니라 문학과 영화, 컴퓨터에도 들어와 있는 다양한 복제 현상들에 대한 명쾌한 해설
* 복제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우리 모두의 교양
[내용]
『복제: 분야별 전문가들의 11가지 복제 이야기』는 복제의 문제를 우리 모두의 화제로 끌어올리려는 패기만만한 시도이다. 서로 전공이 다른 열한 명의 젊은 연구자들이 뭉쳐 복제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복제’라고 하면 생명복제나 3D 프린팅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11가지의 복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게 될 것이다. 필자 중 다섯 명이 모여 복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2부의 기록을 보면, 복제가 이 세상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으며,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지, 우리들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인지 등을 접하며 또 다시 놀라게 될 것이다.
『복제』는 우리 시대가 지향하는 융합의 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러한 점은 책의 구성에서부터 잘 확인된다. 1장 ‘복제 공학의 세계’는 바이오 3D 프린팅과 생체모방(Biomimetics), 반도체 복제를 소개하면서 공학 분야의 복제 기술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알려 준다. 2장 ‘확장하는 복제 혹은 복제의 기원’은 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복제의 또 다른 측면을 문학과 미술 영화의 장에서 살펴보고 있다. 3장 ‘복제의 욕망, 복제의 지평’은 생명복제와 리버스 엔지니어링, 복제 문화[짝퉁]를 대상으로 하여 복제가 갖는 사회적·산업적·문화적 의미를 따져 묻고 있다. 4장 ‘복제의 문제 그 너머의 가능성’은 양자역학과 미학의 입장에서 복제가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복제가 널리 행해지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크게 네 장으로 나뉜 11편의 글들이 다루는 대상을 보면 머리가 아플 것도 같겠지만『복제』는 쉽게 읽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3D 프린팅이나 재현(representation),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양자역학, 시뮬라크르(simulacre) 등 낯선 개념으로 표현되는 대상들을 다루며 복제의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하지만, 개념을 풀어 주고 풍부한 사례를 듦으로써 일반인들이 읽기 좋게 해 주고 있다. 적절한 사진자료들 또한 이해를 명확하게 해 주며, 그래도 남는 문제와 궁금증들에 대해서는 좌담의 생생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2부의 기록이 시원하게 풀어 준다.
『복제』가 쉽게 재미있게 읽히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필자들이 주장하고 보여 주는 것처럼, 다양한 복제들 자체가 이미 우리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복제가 기술 공학이나 생명과학에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고 있는 영화나 컴퓨터, K-Pop, 광고, 문학예술 등 실로 문화 전반에 걸친 특징인 까닭이다. 따라서『복제』를 읽는 일은 복제에 대한 소소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들의 시대, 우리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딛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