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들려주는 일본 걷기 여행기『일본의 걷고 싶은 길』. 별 준비 없이 그냥 가볍게 떠난 여행에서 자기도 모르게 일본의 매혹적인 풍경들에 빠져든 저자는, 2년 사이에 아홉 차례나 일본을 드나들게 되었다. 그렇게 북쪽의 홋카이도에서 남쪽의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일본 최고의 걷기 여행 코스들을 찾아 헤맸고, 일본 열도 전역의 주요 트레킹 코스를 이 책에 모았다. 유명 도시나 관광명소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 자연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곳들을 저자 특유의 감성과 입담으로 소개한다. 제1권은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와 가장 큰 섬 혼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소개
목 차
1권 홋카이도. 혼슈
1부 홋카이도 * 여름
고운 님 앞세우고 말없이 걷고 싶은 꽃길 _ 레분토
호기롭게 시작한 야영은 하룻밤 소동으로 끝나고 _ 리시리토
불곰을 기다리며 울창한 원시림을 거닐다 _ 시레토코
아쉽게 놓쳐버린 일본 최대의 습지 산책 _ 구시로 습원
겨울눈 위로 여름꽃 피어나는 홋카이도의 지붕 _ 다이세쓰잔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거대한 조각보 _ 후라노와 비에이
2부 혼슈 * 가을
이글거리는 분화구와 깎아지른 절벽의 야성적 매력 _ 북알프스 다테야마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도시 _ 마쓰모토
에도 시대 나그네가 되어 찾아간 역참 마을 _ 쓰마고와 마고메
3부 혼슈 * 늦가을
눈 내리는 새벽길을 지나 가을의 절정 속으로 _ 닛코 센조가하라
긴긴 기다림 끝에 벼락처럼 나타난 후지산 _ 하코네 묘진가타케와 미쓰토게야마
고요한 가을빛처럼 이 땅에 평화가 내려앉기를 _ 히로시마 산단쿄
단풍과 함께 타들어가는 절간의 오후 _ 교토 다이몬지 산
4부 혼슈 * 겨울에서 봄으로
가도 가도 그리운 옛 도읍 _ 교토 아타고 산과 아라시야마
첨단 기술과 미신이 공존하는 수수께끼의 나라 _ 교토 구라마와 기부네, 히가시야마
경주를 닮은 옛 수도 _ 나라 공원과 도다이지
벗들과 함께한 문화유산 답사 _ 가마쿠라 덴엔 하이킹과 다이부쓰 하이킹
짧지만 강렬하게 벚꽃처럼 피고 싶어라 _ 교토 오하라와 기누카케노미치
출판사 서평
“풍경에 취해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도대체 누가 이런 길을 만들었을까?”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2년 만에 펴낸 걷기여행 신작
북으로 홋카이도에서 혼슈. 규슈. 시코쿠를 거쳐 남으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2년에 걸쳐 일본 최고의 걷기 여행 코스들을 찾아 헤맨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신작. 한 나라에 대한 여행기로서는 이례적으로 2권으로 묶어내야 했을 만큼 일본 열도 전역의 주요 트레킹 코스를 총망라했다. 김남희 특유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유려한 문체와 정감 넘치는 입담으로 마치 일본의 시골길을 직접 거니는 듯한 풍성한 행복감을 안겨준다.
최근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본 여행기들이 주로 접근이 용이한 유명 도시나 관광명소를 무대로 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일본의 다양한 풍경을 탐색해 들어간다. 보통 일본 하면 도쿄, 홋카이도 하면 삿포로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에 그런 유명 도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잘 알려진 곳보다는 덜 알려진 곳들을 찾고 싶었고, 도시보다는 자연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을 여행한다는 건 진한 화장을 한 게이샤의 무표정한 얼굴 너머를 들여다보려는 일 같았다. 몸에 밴 친절과 예의 속에 감춰진 진심을 들여다보고픈 갈망. 그런 내 시도는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실패했다. 길 위에서 만난 일본은 매혹적이었다. 사람들은 상냥했고, 음식은 담백했고, 시골 마을 구석구석에 전통문화가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놀랍도록 잘 보존된 자연 환경이 부러웠다. 여행을 할수록 나는 이 나라가 좋아졌다. 가까이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웃이 있다니, 이토록 거대한 자연이 남아 있다니……. (‘프롤로그’에서)
처음엔 사전 준비 없이 그냥 가볍게 떠난 여행이었다. 시코쿠만 걸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본 일본은 그동안 알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작가는 자기도 모르게 일본의 매혹적인 풍경들에 빠져들었고, 그러다 보니 2년 사이에 아홉 차례나 일본을 드나들게 되었다. 정작 오랫동안 꿈꿔온 중남미 여행 계획은 뒷전으로 미룬 채.
홋카이도에서는 꽃의 부도(浮島)라 불리는 ‘레분토’, 일본의 마지막 비경으로 세계적인 불곰 서식지인 ‘시레토코’, 일본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꼽히는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며 천상의 화원이 선사하는 황홀경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