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요구하는 방식에서 늘 벗어났지만
할리우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름이 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와 인생을 관통하는 위대한 여정의 기록
『마틴 스코세이지: 레트로스펙티브』는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참여한 첫 공식 도서』의 저자로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인 영화 평론가 톰 숀이 쓴 책으로,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부터 「아이리시맨」까지 현재까지 개봉한 스코세이지의 모든 장편 영화 25편을 하나하나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한다. 객관적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각각의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결과물과 반응은 어떠했는지 등이 서술되는데, 저자가 감독과 직접 가진 인터뷰는 물론 여러 서적과 매체 인터뷰에서 인용한 스코세이지의 말을 중심으로 작가, 여러 스태프 및 제작자의 다양한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스코세이지의 어린 시절부터 첫 장편을 만들 때까지의 이야기를 보면 그의 많은 영화에 뉴욕이라는 도시, 거침없는 폭력, 속죄와 구원이라는 테마가 담긴 이유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장편 영화 외에 롤링 스톤스, 더 밴드, 밥 딜런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조망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모습을 다룬 내용 또한 흥미롭다.
풍성한 도판과 소중한 사진 자료는 이 책이 주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다.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270장 이상의 영화 스틸 및 촬영 현장 사진들을 통해 우리는 캐릭터와 인물의 이미지를 더욱 생생하게 가까이 느낄 수가 있다. 이 풍요로운 대기록은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그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범한 감독에게 어울리는 헌사이자 영화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지속된 재능을 지닌 감독에게 바치는 더할 나위 없는 찬사이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글) 톰 숀
인물정보
영화인>시나리오작가
Tom Shone
뉴욕대에서 영화사를 가르치며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보그』, 『가디언』, 로튼토마토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지은 책으로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참여한 첫 공식 도서』, 『Woody Allen: A Retrospective』, 『Blockbuster: How Hollywood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Summer』 등이 있다.
목 차
서문
초기
영화감독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바바라 허시의 공황 시대
비열한 거리
앨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
분노의 주먹
코미디의 왕
특근
컬러 오브 머니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좋은 친구들
케이프 피어
순수의 시대
카지노
쿤둔
비상 근무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휴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사일런스
아이리시맨
다큐멘터리
빠르게 감기_앞으로 만들 영화
필모그래피
참고 문헌
사진 크레디트·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나면,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께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학교에서 마티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그런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도 너무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었구요…”
2020년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서 이와 같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스코세이지는 특유의 활짝 웃는 웃음으로 화답했고,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영화감독들이 존경하는 영화감독
1970년대 초반 우리 앞에 등장한 이래 마틴 스코세이지는 영화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어두움과 외로움, 나약함과 비열함, 그리고 이율배반으로 가득한 모순투성이 세계를 가슴 쓰릴 정도로 적나라하게 그려 내는 그의 영화는 수많은 관객과 영화인을 사로잡아 왔다.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 같은 고전들은 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영화로 언급되는 작품들이다.
1942년 뉴욕에서 시칠리아계 미국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난 스코세이지는 어린 시절 가족의 공동 주택 아파트 발코니에서,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과 싸움을 벌이는 취객들, 그리고 스틱볼을 하는 동네 아이들 등 리틀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광경과 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천식을 앓았던 그는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대신 어린 나이에 영화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서부극과 로마 시대 서사극 제작을 위한 복잡한 스토리보드를 공들여 만들기도 했다. 이 오랜 도제 생활 같은 삶은 1962년 스코세이지가 뉴욕대학교 영화과에 입학하며 결실을 맺었다. 그는 학생 시절 기발하면서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단편을 연이어 발표하며 단숨에 관심을 끌었다.
타협은 없다
해피 엔딩도 없다
그 자신도 누구 못지않은 엄청난 영화광인 마틴 스코세이지는 꺾을 수 없는 고집과 창의력과 천재성을 지닌 감독이다. 「디파티드」에서 프랭크가 언급한 존 레넌처럼 그도 영화에 관해서라면 어떤 걸 가지고도 비범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가 장편 데뷔 이후 5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작가주의를 고수해 왔다는 사실이다. 거칠거나 잔혹하고 매끈하거나 뻔뻔하고 유쾌하거나 어이없고 가슴을 옥죄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불타는 사랑과 포근한 정서와 따사로운 가족애와 안정적 행복이 결여된 그의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할리우드식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 2023년 3월까지 공개된 스코세이지의 장편 영화는 총 25편인데 그중 ‘해피 엔딩’이라 할 만한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애초에 상업적 의도나 감동을 위한 장치 같은 건 그와 거리가 먼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초기 이후 줄곧 워너브라더스, 컬럼비아,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20세기 폭스, 터치스톤,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어 왔다. 거기엔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휴고」,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처럼 제작비 1억 달러 이상의 대작도 포함되어 있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도 있지만, 스코세이지는 기본적으로 자본 논리에 바탕을 둔 스튜디오와 제작자의 의도를 따르거나 타협하지 않는 감독이다. 그럼에도,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보여 주는 이 고집불통 감독에게는 제작자들이 그를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와 인생을 관통하는
위대한 여정의 기록
『마틴 스코세이지: 레트로스펙티브』는 『뉴욕타임스』, 『뉴요커』, 『선데이타임스』 등에 글을 써 온 미국인 영화 평론가 톰 숀이 쓴 책이다. 2014년 『스코세이지: 회고록』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어 스코세이지 팬들의 극찬을 받았던 이 책은 2022년 늦은 가을 개정판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톰 숀은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부터 「아이리시맨」까지 현재까지 개봉한 스코세이지의 모든 장편 영화 25편을 하나하나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한다. 객관적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각각의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결과물과 반응은 어떠했는지 등이 서술되는데, 저자가 감독과 직접 가진 인터뷰는 물론 여러 서적과 매체 인터뷰에서 인용한 스코세이지의 말을 중심으로 작가, 여러 스태프 및 제작자의 다양한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스코세이지의 어린 시절부터 첫 장편을 만들 때까지의 이야기를 보면 그의 많은 영화에 뉴욕이라는 도시, 거침없는 폭력, 속죄와 구원이라는 테마가 담긴 이유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장편 영화 외에 롤링 스톤스, 더 밴드, 밥 딜런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조망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모습을 다룬 내용 또한 흥미롭다.
풍성한 도판과 소중한 사진 자료는 이 책이 주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다.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270장 이상의 영화 스틸 및 촬영 현장 사진들을 통해 우리는 캐릭터와 인물의 이미지를 더욱 생생하게 가까이 느낄 수가 있다. 이 풍요로운 대기록은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그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범한 감독에게 어울리는 헌사이자 영화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지속된 재능을 지닌 감독에게 바치는 더할 나위 없는 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