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현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본격 ‘모험 판타지’의 서장
끝까지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아나서는 불완전한 존재들의 모험기
《줄리아나 도쿄》 《마고》 《쿄코와 코지》 등 거대한 역사 속 주변인들의 삶을 소설의 문법으로 치열하게 다뤄온 한정현 작가의 《사랑과 연합 0장》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한정현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본격 ‘모험 판타지’의 서장이다. “0장”, 하나의 단편소설이 거대한 이야기의 프롤로그임을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일제강점기, 관동대지진, 독재자의 집권까지 한국 근현대사 속 굵직한 사건들에 하프엘프, 하프드래곤 등 상상의 존재들을 버무려 역사와 문학의 “연합”을 만들어낸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한 줌의 ‘사랑’을 찾아보려는, 하프엘프 한 명, 인간 한 명, 하프드래곤 한 마리로 이루어진 이 허술한 연합은 과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저자 소개
저자 : 한정현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쿄코와 쿄지》, 중편소설 《마고》,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산문집 《환승 인간》 등을 썼다.
목 차
사랑과 연합 0장
작가의 말
한정현 작가 인터뷰
출판사 서평
한정현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본격 ‘모험 판타지’의 서장
끝까지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아나서는 불완전한 존재들의 모험기
《줄리아나 도쿄》 《마고》 《쿄코와 코지》 등 거대한 역사 속 주변인들의 삶을 소설의 문법으로 치열하게 다뤄온 한정현 작가의 《사랑과 연합 0장》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인간 외 종족에 대한 애정을 공표하며 타 종족과의 ‘교배’를 연구하기 시작한 인간들은 그 결과로 하프엘프, 하프드래곤과 같은 ‘절반의 존재’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화합의 상징인 절반의 존재에게 돌아온 것은 차별과 무관심, 혐오뿐이었다. 인간과 엘프족의 혼혈인 하프엘프 ‘루비’는,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극심한 차별을 받으며 살아간다. 절반의 존재들이 머무르는 폐쇄 구역인 ‘게토’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루비는 어느 날 의문의 손님이 남기고 간 쪽지를 발견한다. “비소, 나를 기억해주세요…….”(31쪽) 쪽지에 적힌 수신인의 이름을 본 루비는 화들짝 놀라고 만다. ‘비소’는 오래전 행방불명된 루비의 할머니 이름이었다.
인간에 대한 냉소와 회의로 가득한 루비와 달리 비소는 “만나는 인간마다 배신을 당했고 그럼에도 또 다른 인간을 다시 사랑”(36쪽)해온 하프엘프였다. 망하는 사랑만 하던 비소의 앞에 운석처럼 날아든 여성 연구자 ‘안’은, 2천 년을 살아온 비소로부터 경험해보지 못한 인간의 역사를 채록하고자 했다. 연구 대상과 연구자로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꼈던 둘은 “자신이 들어간 제도를 깨지 않았을 때, 그 누구도 인간의 법을 어기려 하지 않았을 때”(56쪽)까지는 행복했다. 비극적인 사고로 이별하게 된 이후 비소는 루비와도 연락을 끊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한편 루비가 쪽지를 찾아낸 그날, 예지력이 있는 하프드래곤 ‘수’의 예언처럼 “오래 기다린 손님”이 “빛을 등지고” 찾아온다. 약속된 모험이, 거대한 비밀이 도사리는 새로운 세계가 루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소설은 한정현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본격 ‘모험 판타지’의 서장이다. “0장”, 하나의 단편소설이 거대한 이야기의 프롤로그임을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일제강점기, 관동대지진, 독재자의 집권까지 한국 근현대사 속 굵직한 사건들에 하프엘프, 하프드래곤 등 상상의 존재들을 버무려 역사와 문학의 “연합”을 만들어낸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한 줌의 ‘사랑’을 찾아보려는, 하프엘프 한 명, 인간 한 명, 하프드래곤 한 마리로 이루어진 이 허술한 연합은 과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