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뇌 마음대로 작동 중이다!
우리 일상 속 사소하고 이상한 행동들을 이해하는 뇌과학
우리는 멀쩡하게 일상을 보내다가도 가끔씩 사소하지만 이상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매일 같은 자리에 두던 차 키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거나,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꿈을 꿨는데 실제로 그 사건이 일어나는 그런 경험들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드디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 하는 마음에 당황스럽고 이상한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낯선 경험들을 겪는다고 해서 비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정상적인 상태이며, 단지 ‘뇌 마음대로’ 작동한 것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겪는 가벼운 기억 상실이나 데자뷔, 예지몽, 직감, 가위 눌림과 같은 현상들을 뇌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인간다움을 만드는 신경심리학적 요소들을 설명한다. 신경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임상 연구를 해 온 저자는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들을 꺼내 놓으며 우리를 흥미진진한 뇌의 세계로 초대한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사울 마르티네스 오르타 Saul Martinez-Horta
임상 신경심리학을 전공한 의학 박사. 현재 바르셀로나 산 파우(Sant Pau) 병원에서 헌팅턴병과 행동 장애를 연구 중이다. 동시에 바르셀로나 신경인지 진단 및 개입 센터(CDINC)에서 신경심리학과장을 맡고 있다. 신경 퇴행성 질환, 뇌 손상, 신경 발달 장애에 관한 임상 진료와 연구에 정통한 전문가이자 과학자로서 자신의 X 계정 @smartinezho1에서 신경학 개념을 놀랍도록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는 흥미로운 활동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뇌 질환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망가진 뇌(Cerebros Rotos)》(2022)가 있다.
역자 : 강민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서과를 졸업했다. 현재 스페인어 국제회의 통번역사로서 문화, 환경, 외교 등의 분야에서 소통과 교류를 돕고 있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스페인어 전문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좋은 책을 좋은 말로 소개해 저자와 독자의 풍부한 교감을 이끌어내고자 노력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완전한 인간》, 《만화 예술의 역사 1》, 《만화 예술의 역사 2》, 《만화 예술의 역사 3》, 《만화 예술의 역사 4》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제1부. 나, 기억 상실인가?
1장. 이 사람, 이름이 뭐였지?
2장. 요즘 단어가 생각이 안 나
3장. 내 기억과 다른데!
4장. 차 키를 어디에 뒀더라?
5장. 어디선가 봤던 장면인데
6장. 뭐 하려고 했는지 기억나질 않아
제2부. 자꾸 헛것이 보일 때
7장. 혹시 나 불렀어?
8장. 가위 눌림은 그저 환각일까?
9장. 어떤 존재에 대한 망상
10장. 유체 이탈
11장. 그 밖의 착시들
제3부.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12장. 우리는 폭력성을 통제할 수 있을까?
13장. 그 사람이 난폭 운전을 한 이유
14장. 이타주의자 혹은 방관자
제4부. 특별하고도 기묘한 경험들
15장. 직감을 믿어도 될까?
16장. 나 오늘 예지몽 꿨어
17장. 임사 체험은 진짜일까?
18장. 플라세보 효과와 늑대 인간
제5부. 뇌에 관한 궁금증 그리고 오해와 진실
19장.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
20장. 도대체 애들은 왜 저럴까?
21장. 내향적 인간 vs 외향적 인간
22장. 노인성 치매는 없다
24장. ADHD는 제약 회사의 발명품이다
25장. 정신 질환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필로그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출판사 서평
“이거 완전 내 얘기잖아!”
현관문 앞에서 핸드폰 찾기, 도무지 기억 안 나는 이름,
운전할 때만 튀어나오는 또 다른 자아,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기시감…
뇌가 고장 난 것처럼 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경험들,
우리 뇌의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에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사례들이 가득하다. 가벼운 건망증이나 기억의 조작과 왜곡, 가위 눌림으로 불리는 수면 마비, 운전석에 앉으면 예민해지고 자꾸만 분노가 치미는 심리와 같은 경험들을 뇌의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저자가 임상 신경심리학자로서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읽다 보면, 내 행동들이 비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에 한결 안심과 공감을 느낄 것이다. 나아가 각 증상을 유발하는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서 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 아닌 형상이 얼굴처럼 보이는 변상증이나 한쪽 손에 자아가 생긴 듯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외계인손증후군 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설명하면서 우리 뇌가 신체에 작용하는 다양한 원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물론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는 예지몽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는 임사 체험, 자신의 몸을 빠져 나와 자신과 마주하는 유체 이탈 경험 등을 과학이 완벽히 설명할 수는 없다. 저자는 그러한 경험들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의 관점에서 이해해 보는 자신의 여정에 동참해 줄 것을 권한다. 이 책이 단순히 병적이거나 미스터리한 뇌의 증상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를 작동시키는 뇌의 메커니즘을 알아가는 즐거운 배움의 과정이었으면 해서다.
노인성 치매의 오류, ADHD를 이용한 상술,
내향적 인간과 외향적 인간을 결정하는 유전자 등
뇌를 둘러싼 오해와 궁금증을 다양한 사례들로 접근하다
호기심 많은 신경심리학자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간다운’ 모습을 완성시키는 뇌 작동의 메커니즘
최근 10년간 뇌과학이나 신경과학과 관련된 분야는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다 보니 유사 과학으로 변질되거나 뇌 기능에 대한 미신 또는 거짓말이 유행하고, 이를 상술로 활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각종 미디어에서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이라는 용어를 아무렇게나 사용한 덕분에 사람들과 심리적 거리감은 좁혀진 대신, 진실과의 거리는 멀어진 상태다. 저자는 이런 오류와 미신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오히려 인간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에 대한 또 다른 측면으로 인식하며 흥미롭게 접근한다.
인간이 뇌의 10%만 사용한다거나 ADHD 환자는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착각,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린다는 등 여러 설들의 오류를 짚어낸다. 그 외에 내향적 또는 외향적 인간을 규정하는 유전자나 아동청소년기의 무모한 행동들을 설명해 주는 신경 인지 과정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뇌 기능과 인간 행동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자신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쓰인 책 속 내용들은 독자를 현혹하기보다는 지식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 위한 목적임을 밝혔다. 바로 이 지점이 호기심 많은 인간인 당신이 뇌의 세계를 알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