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공空사상을 담은 방대한 600권 『반야경』의 정수를 간략하게 260자로 압축한 『반야심경』의 핵심 사상을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반야심경』은 한국불교의 모든 의식에서 빠지지 않는 가장 대중적인 경전이면서, 불교의 중심사상이라 할 수 있는 공空사상을 대변하는 핵심 경전이다. 그런데 이 공사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공사상은 난해하고 무無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든지, 현상계가 허망하고 인생이 무상無常한 것을 말하는 불교는 허무주의가 아닌가?라는 식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불자들조차도.
『반야심경』에서 설하는 공사상은 불교의 근본이자 삼라만상의 근본이고, 인생의 근본자리이자 성불을 위한 깨달음의 원천적인 사상이다. 『반야심경』에는 육도六道 등의 여러 가지 세계에 태어나는 범부의 경계인 오온?십이처?십팔계, 즉 삼과三科 사상이나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지만 자기의 해탈만을 목적으로 하는 성문의 행인 사성제 사상, 붓다의 가르침보다는 스스로 도를 깨닫고 적정을 즐기는 연각의 행인 연멸緣滅 사상,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고 중생을 이익케 하며 성불하려고 하는 보살의 행인 육바라밀 사상까지 설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들이 결국 공사상으로부터 전개되고 있음을 설하고 있다. 결국 범부를 비롯한 성문?연각?보살의 세계가 ‘공성空性의 것’이라는 것을 설하면서 이어서 반야 체험의 경지를 설하고, 궁극적으로는 저 피안의 니르바나 세계를 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반야심경』에서는 범부를 비롯한 연각?성문?보살의 깨달음의 과정에 대한 설명도 전부 생략되고, 다만 대보살의 반야바라밀만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반야심경』은 600권의 반야부 경전의 사상을 간추리고 간추려서 문장을 생략하고 글자를 생략하다 보니 전체적인 사상체계에 대한 안목을 갖추지 못하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반야부 경전의 소품과 대품의 사상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해설을 해 나가되, 각 항목마다 사상적인 체계를 더 첨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본문 해설에 들어가기에 앞서 『반야심경』의 의미, 내용, 한역경전, 역대 주석서 등을 설명한 자세한 해제를 두었는데, 이는 『반야심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충분히 하고 난 뒤에 본문에 들어가도록 안배한 것으로, 이를 통해 보다 수월하면서도 깊게 본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책이 독자들을 대승정신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이 품고 있는 사상적 의미를 보다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이광준
심리학 박사.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석사를 거쳐 일본 고마자와대학(駒澤大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카운슬링, 치료심리학, 선심리학 등을 전공했다. 백상창신경정신과 임상심리실장, 한림성심대학 교수, 일본 고마자와대학(駒澤大學) 심리학연구실 연구원,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際日本文化硏究センタ?) 국제선학연구소 연구원, 일본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비상근 강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서심리학연구소 소장, 일본 류코쿠대학(龍谷大學) 세계불교문화연구센터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불교심리학과 태아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적 치료심리학』, 『일본, 그 문화와 사회』, 『카운슬링과 심리치료』, 『정신분석 해체와 선심리학』, 『漢方心理學』, 『佛敎의 懺悔思想史』, 『韓日佛敎文化交流史』, 『法華思想史』, 『정토불교의 참회사상』, 『佛敎とカウンセリング』(공저, 龍谷叢書), 『カゥンセリングにおける 禪心理學的硏究』, 『佛敎とカウンセリングの理論と實踐』(공저, 龍谷叢書) 외에 30여 편의 논저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