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편집,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는
한국시 탄생의 빛나는 순간들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출간 10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시 초기를 빛낸 스무 권을 가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으로 선보인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20세기 초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된 시기이다. 이번 100주년 기념판은 높은 성취를 이룬 당대의 시집들을 엄선해, 원문에 충실하게 편집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우리 시 탄생의 순간들을 다시 새롭게 전달하고 있다.
수록 작품들을 초간본 그대로 배열 및 편집 했으며 말미에 정확한 간기(刊記)를 수록해 본디 의도를 최대한 반영했다. 동시에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기를 오늘날에 맞춰 바꾸고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임편집 아래 오기를 수정하는 등 철저한 교정 과정을 거쳤다. 나아가 상세한 각주와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오랑캐꽃』
이용악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현실에 대한 묘사가 이 시집에서는 보다 내면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제시됨으로써 높은 서정적 밀도를 가지게 된다. 이용악은 시에서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이 미적인 성취도와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최초의 시인이며, 총 29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는 시집 『오랑캐꽃』은 바로 그 점을 확인하여 주는 시집으로 평가받는다.
저자 소개
저자(글) 이용악
인물정보
현대문학가>시인
(1914~1971)
이용악은 1914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上智) 대학에서 수학했다. 1935년 『신인문학』 3월호에 「패배자의 소원」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1937년 첫 시집 『분수령』, 1938년에는 『낡은 집』, 1947년에는 『오랑캐꽃』을 펴냈다. 1950년 월북하여 1971년 쉰여덟의 나이로 작고했다.
목 차
I
오랑캐꽃
II
불
노래 끝나면
벌판을 가는 것
집
구슬
해가 솟으면
죽음
밤이면 밤마다
III
꽃가루 속에
달 있는 제사
강가
다리 위에서
버드나무
IV
벽을 향하면
길
무자리와 꽃
다시 항구에 와서
V
전라도 가시내
VI
두메산골 1
두메산골 2
두메산골 3
두메산골 4
VII
슬픈 사람들끼리
비늘 하나
열두 개의 층층계
등을 동그리고
뒷길로 가자
VIII
항구에서
『오랑캐꽃』을 내놓으며
주
해설
편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