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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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 문학동네시인선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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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98795
쪽수 : 104쪽
정영효  |  문학동네  |  2023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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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맞추고 나는 쌓는다 이것은 벽이 될 수 있고”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해체하고 그 낱낱을 들여다보는 골똘한 시선 문학동네시인선 196번으로 정영효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과 함께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계속 열리는 믿음』(문학동네, 2015)에서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들이 속한 현실의 공간을 자신만의 구조로 재구성하며 “현재적 일상의 시공간에 스며든 시원적인 것의 흔적을 돋을새김의 필치로 명징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무심하면서도 첨예하게 절제된 하드보일드 문체와 더불어 철학적 알레고리의 풍모가 스며”(문학평론가 이찬) 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 이후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집요하고 골똘해진 시선으로 일상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데 천착해온 그의 신작 시 50편을 엮어냈다.
저자 소개
저자 : 정영효 시집 『계속 열리는 믿음』과 산문집 『때가 되면 이란』을 냈다.
목 차
1부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나타난다 일층/ 기숙사/ 확장/ 블록/ 추방/ 있다/ 외국인/ 회유/ 행사/ 자료실/ 아직은 모른다/ 전시회/ 조합원/ 면책/ 속임수/ 단체들/ 언덕을 넘는 사람들 2부 이름이 저무는 쪽에 고양이가 울 뿐인데/ 어린이 공원/ 난관/ 분명한 밤/ 자율성/ 명분/ 내구력/ 도달할 미래/ 손바닥 소설/ 지키기 위해/ 여럿의 문제/ 증명하는 공/ 개발/ 연속물/ 투어/ 오지 않는 날/ 최소한으로 3부 조금 더 먼 곳에서 우리는 모이고 있었다 차단막/ 플랫폼/ 어떠한 방식으로든/ 아무도 없다/ 능원길/ 구역/ 건물주/ 거래/ 지분/ 손님/ 강당/ 모면/ 난로/ 영향력/ 잠행/ 종착지 해설 | 망설임의 윤리 고봉준(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나는 맞추고 나는 쌓는다 이것은 벽이 될 수 있고”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해체하고 그 낱낱을 들여다보는 골똘한 시선 문학동네시인선 196번으로 정영효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과 함께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계속 열리는 믿음』(문학동네, 2015)에서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들이 속한 현실의 공간을 자신만의 구조로 재구성하며 “현재적 일상의 시공간에 스며든 시원적인 것의 흔적을 돋을새김의 필치로 명징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무심하면서도 첨예하게 절제된 하드보일드 문체와 더불어 철학적 알레고리의 풍모가 스며”(문학평론가 이찬) 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 이후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집요하고 골똘해진 시선으로 일상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데 천착해온 그의 신작 시 50편을 엮어냈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나타난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해도 약속이 있고 설명이 있어서 (…) 거기는 다른 곳임을 알았는데 나타난다 어디로든 이어지기 위해 드러났고 정확하게 믿을 때 가까워진다 찾으려고 하면 언제든 앞에 있다 _「일층」에서 이번 시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에 비해 더욱 간명해진 각 시편의 제목들이다. 시집의 문을 여는 「일층」을 비롯해 「기숙사」 「블록」 「외국인」 등 수록 시 대부분이 단순한 제목을 통해 그 내용을 먼저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시집의 제목인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아직은 모른다」)를 경유하며 전복되는데, 제목이 말하는바 날씨가 됨으로써 안개가 자유를 빼앗겼듯 일층 역시 그 정의에 따라 ‘여러 층으로 된 것의 맨 첫째 층’을 뜻하는 ‘일층’이 되는 순간 자유를 박탈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정의함으로써 그 대상은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고 구속되는 것이다. 때문에 정영효는 ‘자유를 박탈당하기’ 전의 상태를 골똘히 응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나타난다”는 시의 첫 문장을 통해 우리는 시가 지시하는 것이 이미 존재하는 보통명사로서의 일층이 아니라 이를 의심하고 질문하여 되짚을 때 나타나는 대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시집의 제목을 담고 있는 시 「아직은 모른다」를 눈여겨볼 수 있다. 울타리를 넘기 전까지 염소는 온순했다 의심하기 전까지 거짓은 단순했다 무서워지기 전까지 표정은 희박했으며 선택하기 전까지 분명히 기회가 있었다 말하지 못해서, 말보다 자신이 더 확실해서 드러나기 전까지 증거는 숨어 있었다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 외국인으로 불리기 전까지 그는 어느 도시의 시민이었다 _「아직은 모른다」에서 시는 “울타리를 넘기 전” “선택하기 전” “날씨가 되기 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모든 일이 일어난 뒤 그전을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의 제목이 ‘아직은 모른다’라는 사실이다. 1부의 명사형 제목들 틈에 놓여 있는 이 문장형 제목은 정영효의 시를 읽는 힌트가 되어주는데, 그것은 시인이 지어놓은 시의 구조와 관계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간명한 제목을 내걸고 있는 많은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아니었는데 그가 될 수도 있다 그는 몰랐는데 남이 알아볼 수 있다”(「외국인」), “줄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줄을 벗어나면 안 된다 앞을 바라봐야 하지만 앞을 넘어서면 안 된다”(「투어」), “갑자기 건물 안을 뒤지기도 하고 건물 밖을 서성이기도 한다 건물과 상관없는 곳에 있으면// 건물 때문에 달려오기도 한다”(「건물주」). “제목에서 끝나는”(「제목에서 끝나는」, 『계속 열리는 믿음』)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읽히기도 하는 이 시편들은 그러나 제목의 자리를 ‘아직은 모른다’고 비워두는 순간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문학평론가 고봉준이 짚어 보였듯 정영효의 시에서는 “진술의 내용이 아니라 진술의 방식이,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세계와 대면하는 시인의 자세가 그 자체 중요”(해설에서)하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 시들은 한 편의 의미심장한 수수께끼, 곧 질문이 된다. 다시 말해 이 제목들은 시에 대한 대답이 아닌 시를 향한 질문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 “누군가 가르쳐주는 길을 겨우 알아”듣고 “계속 두리번거리는”(「외국인」) 이는 누구일까? “이것은 벽이 될 수 있고// 이것은 집이 될 수 있다” “이것은 계획할 수 있으며 이것은 무너질 수 있다”(「블록」)의 ‘이것’은 무엇일까? 정영효의 시는 ‘이것’이 무엇인지 단정하기보다는 그저 “끝을 열어”(「명분」)둘 뿐이다. 그럼으로써 고정되지 않은 풍부한 의미들이 새롭게 싹틀 수 있도록.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라는 진술에 등장하는 ‘안개’에 대해 시인은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시인은 “여전히 설명을 미루고 있다”. 여기에서 설명은 종결, 즉 결론의 다른 표현이다. 어떤 사태에 직면하여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대상이 지니고 있는 잠재성을 부정하는 것, 그리하여 변화의 가능성을 봉쇄한다는 의미이다. (…) “확실함을 믿지 않는 곳에서는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질문이라고 부른다”는 시인의 진술을 신뢰한다면 정영효의 시는 ‘질문’의 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곳에서는 질문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일을 생각이라고 부른다”(「언덕을 넘는 사람들」)라는 시인의 말에 동의한다면 정영효의 시는 생각을 위해 ‘설명/결론’을 유보하는 ‘사유’의 시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그에게 있어서 시적 윤리는 대상에 대해 속단하지 않는 것, 빠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잠재성을 봉합하지 않는 것이다. _고봉준(문학평론가), 해설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게 가장 평화로운 광경”임을 알면서도 끝끝내 뾰족한 질문을 던지고야 마는 정영효 시의 화자는 “비슷한 모습들이 비슷한 일들을 감추는 평화”로운 상태를 떠나 “나를 드러낸 채 뜨겁게 달리고 싶”(「종착지」)다고 말한다. 그러니 어느새 답하기 어려운 하나의 거대한 질문이 되어 있는 이 시집 앞에서 우리는 그저 시인을 따라 “내용이 가리키는 것을 기억”하며 “제목이 감추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으로 들어서면 문밖의 질문으로 가득차버리는 곳”(「자료실」)에서, 간명하게 놓여 있는 제목은 지워버리고 그 내용만을 맞추고 쌓으면서. 그렇게 쌓아올린 것을 다시 또 부수고 골똘히 들여다보면서. 그 마음은 또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른다. 다만 그 “이름이 저무는 쪽에”(「도달할 미래」) 선 우리가 비로소 “조금 더 먼 곳에 도착”(「종착지」)할 것임은 알 수 있다. 정영효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Q1. 첫 시집 『계속 열리는 믿음』 이후 8년 만에 두번째 시집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를 출간하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두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마음은 어떤지 말씀 부탁드려요. 그동안 특별한 일은 없었고 특별한 일을 계획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시쓰기 말고도 다른 일들을 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하던 것들이었거든요. 어쨌든 두번째 시집이 출간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첫번째와 두번째 사이의 긴 거리감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라는 고민은 했던 것 같아요.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한 채 그 고민과 친해지다보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지금부터는 ‘이번 시집이 어떻게 읽힐까?’라는 질문과 친해져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Q2.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라는 제목은 수록작 「아직은 모른다」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지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제목인가요? 현재의 사건이나 상황을 근거로 ‘안개’를 ‘날씨’로 정의하면 안개의 과거는 소거되거나 왜곡될 수 있을 거예요. 날씨의 영역으로 안개를 포괄하는 순간 안개가 지녔던 자유를 보기는 힘들겠죠. 또 안개의 미래를 정해진 방식대로 해석해버릴 수도 있고요. 이렇게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주변의 모든 것에 불확실성과 불완전함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아직은 모른다」에 녹아들었고, 또 그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구절이 “날씨가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인 것 같아요. 시집에 실린 모든 시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은 시편들이 불확실성이나 불완전함에 대한 저 자신의 물음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첫번째 시집과 비교해 이번 시집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이번 시집을 준비하면서 의식적으로 첫번째 시집과 다르게 써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변화만큼 중요한 게 연속성일 수도 있으니…… 그런데 출간을 앞두고 두번째 시집의 원고를 천천히 들여다보니 사람과 공간에 대한 발화가 첫번째 시집에서보다 자주 발견되더라고요. 이런 특성에 그동안 달라진 저의 관심과 시적 방향성이 반영된 것 아닐까요. 사람과 공간에 대한 잦은 발화가 첫 시집과의 확연한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시집을 이해하게 하는 하나의 단서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수록된 작품들의 제목이 대체로 무척 간명하고 익숙한데요(‘기숙사’ ‘블록’ ‘건물주’ ‘외국인’ 등), 이렇게 지시한 개념을 한 번 비틀어 보여줌으로써 그 정의를 다시 곱씹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요. “갑자기 건물 안을 뒤지기도 하고 건물 밖을 서성이기도 한다”(「건물주」), “그는 아니었는데 그가 될 수도 있다 그는 몰랐는데 남이 알아볼 수 있다”(「외국인」). 첫번째 시집에 실린 수록작의 제목 ‘제목에서 끝나는’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처럼 독특한 시의 구조는 어떻게 형성하시게 되었나요? 제목 짓기는 저에겐 언제나 힘든 일입니다. 여러 가지 제목들을 떠올리다가도 결국엔 간명한 쪽으로 손이 가더라고요. 이런 제목은 지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본문과 잘 조합되면 의미가 확장되거나 변주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건물주」와 「외국인」처럼 제목이 주인공이자 대상인 작품에서는 제목의 선명함이 시적 진술을 수렴하면서 내용을 결합시키는 힘을 발휘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제목과 본문이 서로를 정의하는 관계성에 이끌려 이런 구조의 시를 자주 쓰게 됐는데, 한편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제목을 짓고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를 읽을 독자분들께 인사를 건네주세요. 저는 혼자서 하는 산책과 혼자서 떠나는 여행, 혼자서 먹는 밥을 좋아합니다. 시집 읽기도 혼자서 할 수 있는 멋진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 시집이 ‘혼자’라는 상황을 즐기는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의 말 이제는 작별의 시간이다. 2023년 6월 정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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