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 시인선' 438권.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의 첫 시집.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에 단편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2013년 올해로 등단 20년차인 한강은 그간 여덟 권의 소설 단행본을 출간하는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저녁의 소묘', '새벽에 들은 노래', '피 흐르는 눈', '거울 저편의 겨울' 연작들의 시편 제목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그 정조가 충분히 감지되는 한강의 시집은, 어둠과 침묵 속에서 더욱 명징해지는 존재와 언어를 투명하게 대면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말과 동거"하는 숙명을 안은 채 "고통과 절망의 응시 속에서 반짝이는 깨어 있는 언어-영혼"을 발견해가는 시적 화자의 환희와 경이의 순간이 빛-무늬처럼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염된다.
저자 소개
저자 : 한강
1970년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출간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새벽에 들은 노래
심장이라는 사물
마크 로스코와 나
마크 로스코와 나 2
휠체어 댄스
새벽에 들은 노래 2
새벽에 들은 노래 3
저녁의 대화
서커스의 여자
파란 돌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2부 해부극장
조용한 날들
심장이라는 사물
해부극장
해부극장 2
피 흐르는 눈
피 흐르는 눈 2
피 흐르는 눈 3
피 흐르는 눈 4
저녁의 소묘
조용한 날들 2
저녁의 소묘 2
저녁의 소묘 3
3부 저녁 잎사귀
여름날은 간다
저녁 잎사귀
효에게. 2002. 겨울
괜찮아
자화상. 2000. 겨울
회복기의 노래
그때
다시, 회복기의 노래. 2008
심장이라는 사물 2
저녁의 소묘 4
몇 개의 이야기 6
몇 개의 이야기 12
날개
4부 거울 저편의 거울
거울 저편의 겨울
거울 저편의 겨울 2
거울 저편의 겨울 3
거울 저편의 겨울 4
거울 저편의 겨울 5
거울 저편의 겨울 6
거울 저편의 겨울 7
거울 저편의 겨울 8
거울 저편의 겨울 9
거울 저편의 겨울 10
거울 저편의 겨울 11
거울 저편의 겨울 12
5부 캄캄한 불빛의 집
캄캄한 불빛의 집
첫새벽
회상
무제
어느 날, 나의 살은
오이도
서시
유월
서울의 겨울 12
저녁의 소묘 5
해설 |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_조연정(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