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카뮈, 그의 작품 이방인은 대표적인 실존주의 문학으로 손꼽힌다. 노벨 위원회는 이방인이라는 작품이 존재의 의미와 사회적 규범의 본질적 부분을 탐구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히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존재와 마땅히 지켜야할 도덕과 윤리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카뮈는 사람들이 옳다고 판단하는 사회적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이며, 한편으로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카뮈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규범에 맞는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때 그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을 비판한다. 사회가 만든 규범이 개인의 내면을 단번에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재판장에서는 뫼르소의 ‘살인’이라는 행동 보다 그가 보였던 무관심한 태도를 더 지적하고 있다. 뫼르소가 보여줬던 장례식장에서의 감정의 결여가 살인의 동기보다 더 큰 비난을 받게 된다. 카뮈는 여기서 사회가 감정과 태도를 도덕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이렇듯 이방인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작품이다. 인간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도덕적 기준을 되돌아보고,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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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알베르 카뮈
1913년 알제리의 몽도비(Mondovi)에서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포도 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대전 중에 사망한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1918년에 공립초등학교에 들어가 뛰어난 교사 루이 제르맹의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 대학 철학과에 입학한다. 카뮈는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적 갈등을 겪다 탈퇴한다. 1936년에 고등 교육 수료증을 받고 교수 자격 심사에 지원해 대학 교수로 살고자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교수직을 포기했다. 이후 진보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한다.
알베르 카뮈는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같은 해에 에세이 《시지프 신화》를 발표하여 철학적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또한 1944년에 극작가로서도 《오해》,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1947년에는 칠 년여를 매달린 끝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해 즉각적인 선풍을 일으켰으며 이 작품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한다. 1951년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했다. 이 책은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동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1957년에 카뮈는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이때의 수상연설문을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이끌어준 선생님에게 바쳤다. 삼 년 후인 1960년 겨울 가족과 함께 프로방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후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졌다. 사고 당시 카뮈의 품에는 발표되지 않은 《최초의 인간》 원고가, 코트 주머니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전철 티켓이 있었다고 한다. 《이방인》 외에도 《표리》, 《결혼》, 《정의의 사람들》, 《행복한 죽음》, 《최초의 인간》 등을 집필했다.
역자 : 박언주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알베르 카뮈 작품 연구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바람직한 좋은 번역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놓지 않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 로제 폴 드루아의 <처음 시작하는 철학>,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 <일상에서 철학하기>,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등이 있다.
목 차
출판사 서평
태양 아래에서 발견한 진실, 그 의미를 묻지 않는 자
<르 몽드> 선정 세기의 도서 1위 『이방인』
“우리 시대 인간 양심의 문제를 명쾌하고 진지하게 조명한 작품”
- 1957년 노벨 문학상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카뮈, 그의 작품 이방인은 대표적인 실존주의 문학으로 손꼽힌다. 노벨 위원회는 이방인이라는 작품이 존재의 의미와 사회적 규범의 본질적 부분을 탐구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히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존재와 마땅히 지켜야할 도덕과 윤리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카뮈는 사람들이 옳다고 판단하는 사회적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이며, 한편으로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카뮈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규범에 맞는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때 그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을 비판한다. 사회가 만든 규범이 개인의 내면을 단번에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재판장에서는 뫼르소의 ‘살인’이라는 행동 보다 그가 보였던 무관심한 태도를 더 지적하고 있다. 뫼르소가 보여줬던 장례식장에서의 감정의 결여가 살인의 동기보다 더 큰 비난을 받게 된다. 카뮈는 여기서 사회가 감정과 태도를 도덕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이렇듯 이방인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작품이다. 인간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도덕적 기준을 되돌아보고,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주인공 뫼르소는 모든 인물과 사건에 대해 위와 같은 무관심한 태도를 취한다. 도덕적 행위와 사회적 규범 따위에 무관심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소설은 양로원에 있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전보를 받은 뫼르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어머니와 같이 생활했던 재원자가 흐느낄 동안에도 뫼르소는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장례식이 끝난 후 그는 이전과 달라진 것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마리와 해변을 즐긴다. 그리고, 이웃집 창고지기 레이몽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레이몽과 친분을 쌓게 된다. 어느 날, 뫼르소는 해변에서 레이몽과 그의 정부 간의 다툼에 가담하여 정부의 복수를 하러 나온 아랍인 무리 중 한 명을 총으로 쏴버린다. 재판장에서 범행의 동기를 물었을 때, 그건 우연히 발생한 일이며 햇빛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뫼르소에게는 사형이 선고되고 독방에서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언제나 행복하다고 느낀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감정과 행동의 범위에서 벗어난 비합리적인 뫼르소의 모습들은 독자들에게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카뮈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실존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인간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뫼르소의 시선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에서 자유를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법을 탐구하게 한다. 카뮈의 색다른 소설 전개 방식과 철학적 통찰을 담은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시대를 초월한 성찰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