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얼리즘의 도덕적 정점,
인간의 선과 진리를 말하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산다.”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도덕·신앙 단편들을 모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출간되었다.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신의 명을 어기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사가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이야기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우화다.
이 책에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에밀리안과 빈 북〉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달걀만 한 씨앗〉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 〈촛불〉 등 사랑, 탐욕, 지혜, 신앙, 겸손의 주제를 담은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들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한다.
그의 세계 속에서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할 때 신과 가장 가까워지는 존재다.
삶의 목적을 잃은2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는 따뜻한 복음이다.
■ 작품 소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의 명을 거스르고 인간 세상에 떨어진 천사 미하일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구두 수선공 시몬의 따뜻한 도움으로 세상에 머무는 동안, 그는 가난과 고통, 그리고 사랑을 겪는 인간들을 보며 세 가지 진리를 깨닫는다 - “사람은 자기 힘이 아닌 사랑으로 산다.”
톨스토이가 평생의 신앙적 고민을 녹여낸, 감동적이고 영원한 구원의 이야기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땅에 대한 욕심으로 점점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농부 파홈의 이야기.
“아침부터 달려서 해 질 때까지 돌아온 땅은 모두 네 땅이다.”라는 약속에 그는 끝없이 달리지만 결국 그가 차지한 것은 관 하나만큼의 흙이었다.
끝없는 탐욕이 불러온 인간의 허망함을 보여 주는, 러시아 리얼리즘의 상징적 걸작이다.
세 가지 질문
삶에서 가장 중요한 ‘때’와 ‘사람’과 ‘일’은 무엇인가를 묻는 왕의 이야기.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그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 답한다.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적 우화이자,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지혜다.
에밀리안과 빈 북
어리석고 게으른 농부 에밀리안이 마법의 ‘빈 북’을 얻어 뜻하지 않은 부를 손에 넣게 된다. 그러나 욕망과 안일함으로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삶의 노력을 대신할 수 있는 마법은 없으며, 성실과 절제가야말로 참된 행복을 지킨다는 교훈을 담은 민중 우화다.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강대한 권력을 자랑하던 아사르하돈 왕은 한순간의 오만으로 신의 심판을 받는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고난 속에서 비로소 인간의 평등과 자비의 의미를 깨닫는다.
톨스토이가 말하는 진정한 왕권은 ‘사랑으로 다스리는 힘’이다.
달걀만 한 씨앗
농부들이 서로 속이고 다투는 와중에도, 한 노인은 ‘달걀만 한 씨앗’의 진실을 밝히며 정직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야기는 ‘정직함이야말로 인간을 지탱하는 뿌리’임을 보여 주며, 작지만 향기로운 우화의 정수를 선보인다.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
지혜로운 세 소녀가 어른들의 문제를 기지로 해결하는 이야기.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판단이 세상의 복잡한 이성보다 현명하다는, ‘순수의 지혜’를 찬미하는 동화적 단편이다.
촛불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신의 가르침을 실천한 미헤예프의 이야기.
이 작품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성찰하게 하며, 진정한 용서가 어떻게 영혼을 밝히는 촛불이 되는지를 보여 준다.
저자 소개
저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847년 대학 교육에 실망해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 영지로 돌아와 농사 개혁을 계획하는 한편 문학에 정열을 쏟았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힘쓴 농민 계몽운동이 실패하고 3년 동안 방황하기도 했다. 1852년 자전소설인 《유년시절》이 문학성을 인정받은 데에 힘입어 《소년시절》과 《청년시절》을 집필했으며, 1853년 크림전쟁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세바스토폴 이야기》로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농민 교육사업에 나서 농민학교를 세우고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34세 때인 1862년 궁정의사의 딸인 소피아와 결혼한 후 집필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정신적 갈등에 겪은 후 위선에 찬 귀족사회와 기성 종교에 회의를 느껴 초기 기독교 사상에 몰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톨스토이주의’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4대 복음서를 정리한 《톨스토이의 예수》는 이때 집필했다.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중에도 1899년 《부활》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으로 문호의 면모를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저작권을 포기해 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문제로 아내와 불화가 심해지던 중 1910년 10월 28일 가족들 몰래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다. 이때 폐렴에 걸려 같은 해 11월 7일 간이역인 아스타포보(현재 톨스토이역) 역장 관사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폐렴으로, 당시 82세였다.
역자 : 장영재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러시아 문학과 어학에 깊은 관심을 가져 대학원 입학 후부터 다수의 러시아 관련 도서를 집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어 회화급소 80》 《여행 러시아어》 《러시아 여행》 《패턴 러시아어 101》 《후다닥 러시아어 회화》 《러시아어 처음 글자 쓰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톨스토이 단편선》 《고골 단편선》 《안나 카레니나》 등 다수 있다. 현재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톨스토이 단편을 번역하는 중이다.
목 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에밀리안과 빈 북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달걀만 한 씨앗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
촛불
작가 연보
작품 해설
출판사 서평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인간의 영혼을 꿰뚫는 도덕적 거울이다.
톨스토이는 이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은 믿음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재물로도, 권력으로도 살 수 없으며, 오직 사랑으로 살아간다.
이 단편집은 인간 내면의 어둠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끝내 사랑으로 귀결되는 구원의 문학이다.
톨스토이가 남긴 이 단단한 문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묻는다.
“당신은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