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누적 17만 부를 돌파한 《단지의 두 사람》의 두 번째 이야기.
《또, 단지의 두 사람》은 여전히 나쓰코와 노에치의 담담한 일상을 그린다. 두 사람은 아파트 단지 공동 텃밭에서 딸기를 따거나, 플리마켓에 참가하거나, 건강검진 결과를 걱정하면서도 대만 요리를 곁들여 그들만의 '대만 영화제'를 열기도 한다. 특별할 것 없지만 완벽한, 나쓰코와 노에치의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글) 후지노 지야
인물정보
현대소설가>일본작가
1962년 후쿠오카현 출신으로 치바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였다. 만화잡지 편집자를 거쳐 소설을 썼다. 《오후의 시간표》로 제14회 카이엔신인문학상 수상, 《수다괴담》으로 제20회 노마문예신인상 수상, 《여름의 약속》으로 제122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단지의 두 사람》은 미야와키 서점 북 어워드 미야본 2024년 선정작이다.
번역 양지윤
인물정보
번역가/통역사>일본어 사서/기록물관리사
우연히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매료되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15년 동안 도서관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사서의 일》을 썼다.
옮긴 책으로 《유머레스크》,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 《외모 대여점》 등이 있다. 앞으로도 오래 책을 만지며 살아가고 싶다.
목 차
제1화 버터를 끊(고 싶)은 날 09
제2화 수확하기 좋은 날 39
제3화 잠깐 나가볼까 75
제4화 추억의 식기들 107
제5화 필요해? 필요 없어? 모르겠어 147
출판사 서평
미야본 2024 선정작 《단지의 두 사람》 두 번째 이야기!
똑같은 단지, 똑같은 두 사람
달라질 게 없어 더 완벽한 우리!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후지노 치야의 《단지의 두 사람》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사는 두 여성의 우정과 이웃 간의 일상을 그린 1권은 일본 출간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NHK 프리미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시리즈는 누적 17만 부를 돌파했다. 그 속편 《또, 단지의 두 사람》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중고 거래 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삽화가 낫짱(사쿠라이 나쓰코)과 대학 시간강사 노에치(오타 노에)는 오십 대를 맞았고 둘 다 싱글이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나고 자란 소꿉친구인 두 사람의 일상은 여전히 소소하고 평화롭다. 오래된 단지에서 함께 일상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조용히 되새기게 하며, 단지의 이웃과 나누는 유쾌한 대화는 다정스럽기만 하다.
반평생을 함께한 우정을 유머와 따뜻한 일상으로 그린 이야기
《또, 단지의 두 사람》은 1권처럼 나쓰코와 노에치, 두 사람과 주변 인물 간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하나의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1권과 2권 중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다만 1권에 이어 읽는 2권에서는 단지의 풍경과 이웃들의 생생한 모습이 마치 아는 사람의 일상을 보는 듯한 반가움을 느끼게 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신경 쓰며 식단을 관리하려는 나쓰코는, 말과는 달리 노에치에게 간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죽기 전에 먹어야 할 음식들이라며 직접 그린 주마등 리스트를 보여준다.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를 두고 소소한 담소를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정다운 느낌을 준다. 특히 소설 속 한여름, 나쓰코의 책벌레 남사친 아사노와 셋이서 레슬링을 보러 갔다가 나쓰코가 점찍어둔 가게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핫케이크를 먹는 세 사람의 모습은 기다림이 무색할 만큼 흐뭇하고 친근하다. 이처럼 《또, 단지의 두 사람》은 두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특별하지 않은 순간들이 오히려 마음에 오래 남는 듯한 여운을 전한다.
특별하지 않아 뜻깊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잔잔한 응원
〈단지의 두 사람〉 시리즈를 펴낸 후지노 치야는 카이엔신인문학상, 노마문예신인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작가다. 굵직한 문학상을 거머쥔 실력파지만, 작가가 선보이는 이 시리즈는 커다란 사건이나 심오한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단지의 두 사람〉은 평범한 일상도 문학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삶이 꼭 특별해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운다. 넘치지 않게, 그러나 충분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인생을 가치 있게 꾸려가는 방법임을 소설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또, 단지의 두 사람》은 그런 일상을 한층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나쓰코와 노에치의 여전한 일상은 독자들에게 늘 곁에 있어 눈에 띄지 않았던 소소한 행복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오늘을 자기 방식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작지만 따뜻한 응원이 되길 바란다.
≫책 속에서
P. 15
둘 다 본가인 단지로 다시 돌아와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었는데, 서로 미리 짜기라도 한 것처럼 우연히 같은 시기에 되돌아온 건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예전처럼 가까이 있어서 마음이 든든했다.
사실은 즐거웠다.
물건을 깜빡하든 갑작스러운 고민 상담이 생기든, “지금 갈게”라는 한마디면 다 해결됐다.
P. 33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탓인지, 아니면 나쓰코와 노에치의 내면이 제 나이에 맞게 성숙하지 않은 건지,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내용은 십 대 시절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음식 취향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소박해졌다기보다, 나쓰코의 경우 젊은 시절 그대로였다.
P. 56
“아주머니 남편분은 연하셨어요?”
“아냐, 그이는 세 살 위였고 그 전 남자 친구도 한 살 위였어. 그 전이라기보단, 어느 쪽이랑 결혼할지 정말 막판까지 고민했지. 다 추억이야.”
“그거 양다리잖아요.”
“어머, 그런가? 맞네, 지금까지 몰랐어!”
P. 78
마찬가지로 신세를 진 노에치에게는 진작 만주를 건네줬고 나쓰코의 집에서 함께 먹었다.
퇴근하고 온 노에치는 평소처럼 나쓰코의 집에 들러 그날의 넋두리를 하면서 게걸스레 밥을 먹었다.
“맛있다. 역시 낫짱이 해주는 밥이 최고라니까! 또 과식해 버렸잖아! 살찌겠네!”
P. 112
“어이, 단짝 둘이 쇼핑이라도 가는 게냐? 차 타고 같이 갈까나.”
진심인지 농담인지 노에치의 아빠가 쾌활하게 말을 걸었다.
“됐거든요.”
평소의 반항기가 묻어나는 말투로 노에치가 차갑게 거절했다.
P. 141
나쓰코는 본인이 가진 컵과 받침 세트를 사용할 때마다 지난 추억과 더불어, 두 해 전에 방문했던 철물 잡화점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그날 여벌 열쇠를 만들던 젊은 남녀의 모습이 종종 떠올랐다.
앞으로는 그 가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분명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