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으로 좁아진 시야와 매 순간 부딪히는 옷깃이 버거워질 때, 잠시 지금의 행성을 떠나 오롯이 나로 설 수 있는 곳. 마음의 휴식을 찾아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그 첫번째 행성 <로포텐>입니다.
여름의 로포텐에서 기다릴게요
로포텐은 노르웨이 북서 해안에 위치합니다. 여름이 되면 해가 지지 않는 백야를, 겨울이면 오로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지요. 책은 여름의 로포텐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글, 정보를 모아 엮었습니다.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마냥 행복한 시간만 있지는 않습니다. 혼자 있고 싶어 떠난 여행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언어의 장벽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눈만 돌리면 보이는 다채로운 풍경에 위안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음을 기약하지요.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여행지, <로포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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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포텐이 도대체 어디야?” 처음 듣는 사람이면 생소한 이름에 시큰둥하다. 저자 또한 ‘로포텐’이라는 이름이 아닌 지인이 보여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초등학생이 그린 풍경 그림처럼 삼각형의 녹색산. 그 바로 아래 빨간 목조주택들. 그것을 품은 파란 바다가 담긴 사진. 여행하면 찍은 사진들을 화보 형식으로 보여주며 책을 읽는 누군가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란다. ?로포텐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하이킹을 통한 풍경 사진에 익숙할 것이다. 화보를 보면 그것만이 로포텐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곳에 잠시 속하며 현지인의 집에 묵어도 보고 그들의 음식을 먹으며 맑은 공기에서 느지막이 일어나 유유자적해보자. 숨 쉬고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포텐에서의 일주일의 기록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겪은 느낌과 에피소드를 통해 로포텐에서의 주의할 점, 분위기 등을 짧은 글로 소개했다. ?반복되는 삶과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져 결국에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혼자 있고 싶을 때 떠난 여행은 일과 인간관계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밥은 뭘 먹을까?’하는 원초적인 고민으로 바뀐다. ?그렇게 처음에는 평화롭다가, 행복했다가 그리고 나중에는 외로움으로... 그렇게 관계에 대한 응어리가 스스로 풀어진다. 눈만 돌리면 보이는 로포텐의 멋진 풍경들은 그런 여행자를 능숙하게 위로한다.
정보가 많지 않은 미지의 세계
로포텐의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검색하면 북유럽 책자에 10페이지 남짓의 정보가 전부다. 블로그의 경험담을 모으고 구글에서 영문으로 검색해가며 긴가민가하는 정보들을 갖고 불안한 여행을 떠난다. 그 또한 기억이 되고 경험이 되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어나더플레닛<로포텐>은 장소에 사진을 바로 보여주는 친절한 정보지는 아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지도를 첨부하고 리스트를 만들어 숙소와 식당이 많지 않은 곳에서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한다. 부담되지 않는 판형에 가벼운 무게의 책이니 여행 가방 한켠에 두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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