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면 그것을 자기 자신과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재음미하고 비판하여 선택된 것을 유리하게 수용할 줄 아는 슬기로움과 주체적인 자세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한 번 받아들인 뒤에도 그것에 만?족하지 말고 늘 비판적인 눈으로 따져 보고, 혹시 불합리한 점이 있으면 기탄없이 개선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성호사설》은 현대에도 아주 유익한 책이다.
저자 소개
1681~1763. 투철한 문제의식과 폭넓은 지식으로 조선 학술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학자이다. 세계 전체에 대해 전방위적 관심을 갖고 평생 탐구에 매진했다. '성호사설'을 비롯하여 '성호질서', '사칠신편', '예설유편?', '곽우록', '관물편', '백언해'등이 그 성과이다. 그의 학문 정신은 다산 정약용 등에게 계승되었다.
목 차
목차
성호사설 새로 펴내면서
제1부 천지문 天地門
기(箕)는 곧 우리나라 箕指我東 기지아동…35
도읍지 都城 도성…35
병주와 영주의 영역 幷營 병영…37
흑룡강의 근원 黑龍江源 흑룡강원…37
철령위 문제 鐵嶺衛 철령위…38
만주의 흥경 興京 흥경…39
우리나라 지도 東國地圖 동국지도…40
호리병 주둥이 葫蘆項口 호로항구…42
강화와 정주 江華貞州 강화정주…44
우리나라 인재 國中人才 국중인재…47
우리나라 지맥 東國地脈 동국지맥…49
백두산의 출발점 鮮卑山脈 선비산맥…50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의 머리 白頭正幹 백두정간…51
평안도(1) 西關 서관…52
평안도(2) 西關 서관…53
우리나라 문화 東方人文 동방인문…55
단군과 기자의 영토 檀箕疆域 단기강역…56
옛 탐라국 濟州 제주…57
고려시대 주와 군 高麗州郡 고려주군…57
비류수는 어디 沸流水 비류수…58
두만강 국경 분쟁 豆滿爭界 두만쟁계…58
고죽국과 안시성 孤竹安市 고죽안시…59
춘천의 난공불락 지세 春川保障 춘천보장…60
조선의 강역 朝鮮地方 조선지방…62
밀물샘 潮汐泉 조석천…63
해랑선이 출몰한 섬 海浪島 해랑도…64
동여진과 서여진 女眞 여진…65
물의 이용 水利 수리…66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섬 柯島 가도…67
역법 曆象 역상…68
금강산 1만 2천 봉우리 一萬二千峯 일만이천봉…68
백두산 꼭대기 白頭山 백두산…69
윤관이 설치한 경계비 尹瓘碑 윤관비…71
신라 풍속이 그대로 羅風未泯 나풍미민…72
평안도 관문의 험준함 西道關綾 서도관액…73
여연·무창·우예·자성을 없앰 廢四郡 폐사군…74
신라의 건국과 종말 新羅始末 신라시말…75
삼한과 마한 三韓金馬 삼한금마…78
낙랑과 예맥 樂浪濊貊 낙랑예맥…79
옥저와 읍루 沃沮邑婁 옥저읍루…80
고주몽과 졸본부여 卒本扶餘 졸본부여…82
조선에 설치한 한사군 朝鮮四郡 조선사군…83
발해와 황룡 지역 渤海黃龍 발해황룡…86
고려 때의 비밀스런 기록 高麗秘記 고려비기…89
조선이 때를 만남 朝鮮得歲 조선득세…90
생여진과 숙여진 生熟女眞 생숙여진…91
경상도 풍속 嶺南俗 영남속…95
김해지방의 순후한 풍속 金海俗 김해속…98
벽골제 내력 碧骨堤 벽골제…100
동해 한가운데 있는 섬 鬱陵島 울릉도…100
마한·진한·변한 三韓 삼한…105
물의 근원과 나무의 줄기 水根木幹 수근목간…107
한양의 도읍 漢都 한도…108
영호남의 산수 형세 兩南水勢 양남수세 …109
제2부 만물문 萬物門
임금이 기르던 고양이 金猫 금묘…113
누에 치는 기구와 실 뽑는 기구 蠶綿具잠면구…113
담배 南草 남초…115
여덟 가지 보물 八寶 팔보…116
안경 樓釧 애채…117
임금에게 바치는 자기 秘色磁器 비색자기…118
먹을 수 있는 곤충 昆土可食 곤충가식…119
순나물국의 맛 千里蓴羹 천리순갱…121
제주에서 나는 과일 耽羅果品 탐라과품…123
옛날 돈 古錢 고전…124
옛날의 벼루 澄泥硯 징니연…125
우륵의 가야금 伽倻琴 가야금…126
비단 종이 繭紙 견지…127
쥐수염으로 만든 붓 鼠鬚筆 서수필…127
비처럼 쏟아진 벌레 雨土 우충…128
말똥구리 鱉慶 길망…128
송골매와 해동청 海東靑 해동청…130
성황신을 모시는 제단 城隍廟 성황묘…130
우리나라의 화폐 銀甁 은병…133
자 尺척……134
재앙과 상서 雀舌작당…135
개미 기르는 자 養屑 양의…136
좋은 붓을 만드는 비법 筆妙 필묘…137
위에서는 들리지 않는 천둥소리 雷不上聞 뇌불상문……138
콩으로 만든 식품 豆腐 두부…139
창과 몽둥이 桂棒 수·봉…140
말굽에 박는 징 蹄阿 제잠…141
사람과 말은 한마음 人馬一心 인마일심…141
옛 것을 익히려면 기록하라 手板 수판…143
말 기르기 養馬 양마…144
한나라 환관이 지은 경제서 鹽鐵論 염철론…145
대추는 찌고 밤은 가린다 棗烝栗擇 조증율택…147
병거 대신 목책을 쓴다면? 兵車木拒馬 병거목거마…149
동지에 버선을 지어드림 冬至獻襪 동지헌말…149
강정과 관련된 풍습 元陽繭 원양견…150
화전 漢宮棋子 한궁기자…150
거여와 밀이 鼓絡蜜餌 거여밀이…151
뿔난 떡 角黍 각서…152
술떡에 대하여 棗 조고…153
떡에 관한 풍속 陋餌粉篒 후이분자……153
떡이름의 유래 彗子 산자…154
산무와 산삼 山瓠산삼…155
옛날의 남자 예복 道袍 도포…156
여왕벌의 순행 蜂巡봉순…156
감과 인재 枾 시…157
이끼가 푸른 이치 苔 태…158
재는 물을 끌어 들인다 灰 회…159
타고난 기운과 수명 元氣원기…159
식수 얻는 방법 龍華 용화…161
제주의 목장 耽羅牧場 탐라목장…161
박연의 악률 朴堧樂律 박연악률…162
우륵이 남긴 음악 俗樂 속악…163
조선먹 朝鮮墨 조선묵…164
그림에는 정신이 나타나야 論妓形似 논화형사…165
도둑고양이 偸猫 투묘…165
벼루의 등급 籬潑眼 구욕안…166
가지를 꺾으면 나무는 썩는다 披枝傷心 피지상심…167
조총과 화포 火砲 화포…168
새매와 짐새 誓情 음짐…169
신라의 거문고 新羅琴 신라금…170
천 걸음이나 나가는 나무활 木弩千步 목노천보…171
무기를 재정비하자 兵器 병기…173
학사 김응조의 짤막한 편지 鶴沙短簡 학사단간…175
짐승도 도리를 안다 禽獸五倫 금수오륜…176
맛살조개, 문어 그리고 도미 遙八梢鮫ah 정·팔초·교력…177
목화에 대한 기록 木棉 목면…178
우리나라의 은광 銀鑛 은광…180
부채에 다는 고리 摺扇墜 접선추…181
거미가 뱀을 얽어 잡다 蛛垢蛇 주견사…182
말의 걸음걸이 馬步 마보…182
말 빛깔에 따른 이름 馬形色 마형색…184
쑥을 캐두었다가 採艾 채애…185
제주말 濟馬 제마…186
저고리에 치마를 이어 단 옷 鄂衫 난삼…187
나막신 木文 목극…188
짚신과 미투리 草裂 초갹…189
승려의 사리 舍利 사리…189
벌의 역사 蜂史 봉사…190
순흥부의 은행나무 전설 鴨脚 압각…193
호랑이가 개를 움켜가다 虎攫狗 호학구…194
어진 정사를 행하면 敏樹 민수…195
정승벌 相蜂 상봉…196
백성을 괴롭히는 짐승 惡獸殺人 악수살인…197
술 酒 주……198
은의 중요성 銀貨 은화…200
백성과 병아리 鷄雛 계추…202
닭을 길러보면 편당을 알 수 있다 祝鷄知偏黨 축계지편당……203
쑥열매 蓬實 봉실…204
청어가 잡히는 곳 靑魚 청어…207
제사 때 쓰는 음식 茶食 다식…208
콩을 먹는 방법 菽 숙…208
불을 달아 쏘는 화살 火箭 화전…209
제3부 인사문 人事門
과거법과 천거법의 합치 科薦合一 과천합일…213
도둑 다스리는 방법 治盜 치도…215
당론에 대하여 黨論 당론…216
군사를 훈련시켜 대비함 兵備 병비…220
무신들도 대우를 해야 武科 무과…221
청렴한 관리 廉吏 염리…223
중국어를 연구하는 학문 漢學 한학…223
욕심 欲 욕…224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함 送舊迎新 송구영신…225
공천과 사천 公私賤 공사천…226
천인으로 충효를 인정받다 黃戊辰 황무진…226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한다 怨天尤人 원천우인…227
아버지가 경계할 일 慈父戒 자부계…228
대화보다 나은 편지 토론 書牘勝面論 서독승면론…229
수확량으로 토지측량 結負之法 결부지법…230
구제와 물가 조절을 위한 제도 賑貸和譯 진대화적…232
백성을 구휼하는 뜻 拯祿 증구…234
문무를 아울러 써야 文武幷用 문무병용…235
백발로 풍진을 무릅썼으나 白大鵬 백대붕…236
진정한 후배나 제자 門生 문생…237
임금이 제사 지낸 고기 君之祭肉 군지제육…237
게의 암수 구별 蟹雌雄 해자웅…238
사치하는 풍속 侈俗 치속…239
학문하는 것과 살림 잘하는 것 爲學治生 위학치생…241
무과 출신을 추천함 武弁注擬 무변주의…243
퇴계 이황의 선견지명 退溪先見 퇴계선견…244
한훤당 김굉필 寒暄堂 한훤당…245
가난과 천함을 잊지 않음 不忘貧賤 불망빈천…246
다섯 가지 고르지 못한 일 五不均 오불균…247
인재를 양성함 養才 양재…249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한국 인문학의 최고봉!
조선선비의 투철한 자아의식 사회개혁 비판정신!
온고지신으로 삼을 조선실학 최고 백과사전
숲은 밖에서 보아야만 그 전체 모습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인 통찰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여기 그 뛰어난 재능을 펼쳐보지 못하고 져 버린 고고한 선비성호 이익이 있다. 학문은 실제 사회에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무렵 사회현실을 가장 올바르게 인식하고 비판한 그의 높은 식견과 포부는 어지러웠던 나랏일을 능히 바로잡을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 조정은 그의 포부를 들어줄 만한...
한국 인문학의 최고봉!
조선선비의 투철한 자아의식 사회개혁 비판정신!
온고지신으로 삼을 조선실학 최고 백과사전
숲은 밖에서 보아야만 그 전체 모습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인 통찰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여기 그 뛰어난 재능을 펼쳐보지 못하고 져 버린 고고한 선비성호 이익이 있다. 학문은 실제 사회에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무렵 사회현실을 가장 올바르게 인식하고 비판한 그의 높은 식견과 포부는 어지러웠던 나랏일을 능히 바로잡을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 조정은 그의 포부를 들어줄 만한 여유가 없었고, 권력에 억눌려 그 진실을 펼치지 못하고 헛되이 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가 바로 흔히 실학(實學)이라고 일컬어지는 조선 후기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學)을 대성(大成)한 성호(星湖) 이익(李瀷)이다.
이익 학문 사상 집대성
이익은 마흔 즈음부터 평소 학문과 사물의 이치를 깨친 바를 틈틈이 적어 나갔다. 또한 제자들이 어떤 문제를 물어볼 때 그 답변도 꼼꼼히 적어 놓았다. 그가 처음부터 책으로 엮을 생각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며, 그의 나이 여든 즈음에 집안 조카들이 그의 기록들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것이 바로 《성호사설》이다.
따라서 《성호사설》은 그때그때 떠오른 순간의 기지(機智)이며 문답잡기(問答雜記)이다. 이익은 서문에서 스스로 희필(?筆)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참으로 겸손하게 말한 것이며, 사실은 조선시대 학자의 저술로서 손꼽히는 명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평생 동안 써 왔으므로 이익 학문과 사상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성호(星湖)는 이익의 호이며, 사설은 ‘세쇄(細碎:매우 가늘고 작음)한 논설’이라는 뜻으로 하나의 잡저를 의미한다. 이는 저자가 겸사로 붙인 서명이다. 〈천지문天地門〉, 〈만물문萬物門〉, 〈인사문人事門〉, 〈경사문經史門〉, 〈시문문詩文門〉의 다섯 문으로 분류해 총 3007편의 항목에 대한 글이 실려 있으며, 방대한 분야를 두루 다루면서도 주제별로 세분화하여 기사들을 실었기 때문에 《성호사설》은 백과사전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역사 지리 과학 해박한 지식
〈천지문〉은 모두 223항목이며 우주 속의 자연과 해와 달, 별들, 바람과 비, 이슬과 서리, 조수, 역법과 산맥 및 옛 국가의 영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익은 《천문지天文志》, 《율력지律曆志》, 《칠정서七政書》 등과 중국 고전(古典) 등을 참고하여 하늘과 우주의 법칙을 나름의 분석으로 기술했다. 그는 역사와 지리의 고증에 가장 큰 관심을 두어 단군조선·기자조선 시대를 역사에 당당히 내세웠다. 또한 백두산에서 태백산,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지맥(地脈), 수세(水勢)와 이에 따른 인문(人文)까지 논급하고 있다. 또한 그 무렵 중국을 거쳐 들어온 천문·역법·시원경(視遠鏡)과 서양서적 《만국전도萬國全圖》 등 서양 과학지식에 대한 이익의 해박한 지식이 잘 드러나 있다.
〈만물문〉은 총 368항목이며, 생활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여러 사물에 대하여 평소에 꼼꼼히 검토하고 연구한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복식(服飾)과 각종 음식, 농상(農桑), 소·말·돼지·닭 등 가축에 관한 항목이 가장 많다. 그 밖에 충류(蟲類)와 묘서류(猫鼠類), 화조(花鳥)와 초목(草木), 전화(錢貨)와 도량(度量), 악률(樂律)과 서화필묵(書畵筆墨), 용봉(龍鳳)과 귀신(鬼神), 병기(兵器)와 서양기기(西洋器機) 등 여러 항목이 실려 있다.
시대를 앞서는 근대적 역사관
〈인사문〉에는 정와 제도, 사회와 경제, 학문과 사상, 인물과 사건에 대해 서술한 990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국왕에 대한 경연(經筵)과 세자의 교육, 궁인들의 근본기틀 확립, 관리들의 감독과 봉급문제 등 왕실 기강을 바로잡기를 바랐다. 그 밖에 환곡제도 폐지와 상평창제도 부활 등을 통해 중농정책을 펼 것을 주장하고 노비 제도 개혁안, 불교·도교·귀신에 대한 견해, 음악에 대한 논의, 혼인·상제와 관련하여 폐습적인 문제의 개선책 등을 논술하고 있다. 그의 경세론(經世論)을 자세히 연구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된다.
〈경사문〉에는 육경사서(六經四書)와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서를 읽으면서 잘못 해석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그에 대한 견해를 실은 논설, 그리고 역사 사실에 대한 해석을 붙인 1048항목의 글이 실려 있다. 특히 역사에서 정치적 사건에 도덕적 평가를 앞세우는 것을 비판하고 그 무렵의 시세 파악이 중요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역사서에 기술된 신화는 믿을 수 없다고 하여 역사서술에서 신화의 배제를 논해, 근대적인 역사학적 방법론과 역사관을 보여 준다.
〈시문문〉에는 중국과 우리나라 역대 문인들의 시와 문장에 대한 평론 378편이 실려 있다. 중국 시문이 2?3 이상이나 차지하고 있어서 이익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의 역사, 형식 등에 관한 논의라든가 각 시대 위대한 인물들의 시를 통해 그 인물의 내면세계를 평가하는 혜안이 엿보인다. 그 외에 시체·문체·운율에 관한 논지와 서체·필법에 관한 폭넓은 견해도 보여준다.
조선 실학사상의 진수
이익은 서양의 새로운 지식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으며, 당대의 사물과 세태 및 학문적 경향을 개방적인 자세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학문을 현실에 이용하고자 했고, 묵수적(墨守的) 태도가 아닌 비판적 태도로 사회현상들을 바라보았다. 애정을 가지고 우리 국토와 국민을 살피고자 한 그의 자의식은 실학정신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호사설은 실학사상의 분수령에 빗대어지기도 한다. 반계 유형원 이래 면면히 발전되어 온 실학정신이 그의 저술에 이르러 통합되고 이어서 여러 분야로 갈라져 더욱 깊이 있게 연구된 것이다.
어떤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면 그것을 자기 자신과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재음미하고 비판하여 선택된 것을 유리하게 수용할 줄 아는 슬기로움과 주체적인 자세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한 번 받아들인 뒤에도 그것에 만족하지 말고 늘 비판적인 눈으로 따져 보고, 혹시 불합리한 점이 있으면 기탄없이 개선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성호사설》은 현대에도 아주 유익한 책이다.
이익이 《성호사설》에 쏟은 정신들이 그때는 쓰이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 정신을 본받아 보다 밝은 한국을 건설하는 데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3000편이 넘는 방대한 원작에서, 성호 이익의 실학사상과 사회개혁 정신, 그리고 우리 역사와 국민에 대한 애정이 더욱 두드러지거나 함축된 글을 엄선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성호사설》을 재발견하고 그 진수를 맛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