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살굿빛 산골 도시의 알싸한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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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살굿빛 산골 도시의 알싸한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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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0978943
쪽수 : 348쪽
정원선  |  해토  |  2015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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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만 시간의 소도시 여행자’, 도시 에세이스트 정원선이 글로 그리는 제천 스물두 곳의 진경산수화. 내일로 등 기차 여행자와, 유서 깊은 소도시 산책자를 위한 산골 도시 제천의 질박한 파노라마가 속속들이 펼쳐진다. 의림지, 박달재, 청풍호, 배론성지, 월악산, 금수산, 정방사 같은 이름난 곳들뿐만 아니라 덕산 누리마을 빵카페, 양화리 미륵불, 백봉 산마루 주막, 자양영당, 제천 오일장, 상천 산수유마을, 슬로시티 수산면, 느티나무의 고장 괴곡리, 한반도 아열대의 증거 점말동굴, 봄날의 축복 노지 딸기밭까지 소소하고 함초롬한 시골 동네의 풍취를 진득하고 살갑게 경험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정원선은 지역을 역사와 문화의 집적물로 인식하고, 도시를 교류와 확장의 복합체로 수용하는 도시 문 에세이스트인 정원선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이상 직접 그 지역 도시에 체류하면서 사진을 찍고 자료를 모으며 주민들을 만나고 더불어 공부해 책을 쓰는 보기 드문 작가다. 한자리에서 사계절이 몇 번씩 바뀌는 모습을 낱낱이 지켜보고 섬세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그는 반쯤은 여행자이면서 동시에 거주자이기도 해서 하나의 인공물이면서 또한 유기적 생명체이기도 한 도시를 가장 입체적으로 포착하는 저술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소한 1년 이상을 살아본 도시에 대해서만 쓰는 까닭에 ‘1만 시간의 여행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10년 《제주 풍경화》를 시작으로, 2013년 《전주낭독》(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선정)을 냈다. 앞선 그의 책들은 여행서로도 각광받고 있지만,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또 스토리텔링적 측면에서 그 도시가 품은 내력들에 이야기 옷을 입혀 현재라는 무대에 재등장시키는 인문 에세이로서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책에서 그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래서 당일치기 여행지였던 제천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뜨겁고 유장한 결절점으로 재구성하여 한반도 이남의 지도에 돋을새김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제천의 스물두 곳 진경산수를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차례다.
목 차
목차 0. 프롤로그를 겸하여, 박달재1. 관란정과 원호 유허비 아주 뻔한 이야기이편의 언덕에서 2. 청풍호와 청풍문화재단지3. 의림지 호반환상곡그릇 4. 시립도서관 앞 노지 딸기밭5. 금수산 정방사, 능강계곡, 얼음골 꽃다발 대신편린 6. 배론성지7. 덕산 누리마을 빵카페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파릇파릇 8. 양화리 미륵불9. 장락동 칠층모전석 반가사유최상의 절터 10. 점말동굴11. 수산면 신풍식당 두 장의 그림과 한 장의 사진단 한 곳 12. 괴곡리 느티나무13. 별새꽃돌 과학관 진경산수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4. 제천국제음악영화제15. 월악산 1 오블라디 오블라다산산산 16. 제천 오일장과 광장분식, 빨간 오뎅17. 월악산 2 다 있다천 개의 고원 만 가지 계곡 18. 백봉 산마루 주막19. 월악산 3 술꾼의 보람석탑 하나가 세워지기까지 20. 자양영당21. 상천 산수유마을 바보들의 도시노란 리본 22. 에필로그 제천 표해록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도시가 유발하는 두통과 발열을 가라앉히는 아스피린, 그것은 자연 가득한 소도시 “도시에서 사는 일은, 집적이 주는 편의와 촘촘하게 구획된 쾌락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DNA를 뿌리 깊게 간직하고 있는 인류 모두에게 결락이고 상실이다. 사람들은 이유 없이 통증에 시달린다. 원인 모를 두통과 난데없는 열병, 갑작스런 무기력증 같은 것들이 해일처럼 일상을 덮친다. 결국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 여행은, 몸이 다시 자연을 회복하는 방식이다.” ‘도시 탈출’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꽉 막힌 대도시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도시가 유발하는 두통과 발열을 가라앉히는 아스피린, 그것은 자연 가득한 소도시 “도시에서 사는 일은, 집적이 주는 편의와 촘촘하게 구획된 쾌락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DNA를 뿌리 깊게 간직하고 있는 인류 모두에게 결락이고 상실이다. 사람들은 이유 없이 통증에 시달린다. 원인 모를 두통과 난데없는 열병, 갑작스런 무기력증 같은 것들이 해일처럼 일상을 덮친다. 결국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 여행은, 몸이 다시 자연을 회복하는 방식이다.” ‘도시 탈출’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꽉 막힌 대도시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도시인들이 많다. 손에서 늘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는 장면이 초록빛 가득한 숲이거나 툭 터진 바닷가라는 것이 우리가 매여 있는 아이러니다. 그렇다고 생활의 노예이면서 또한 숙주인 처지에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우리에게 소도시 에세이스트 정원선은 서울에서 기차로 2시간, 강원도와 경상도 사이에서 고요히 숨 쉬고 있는 충청의 산골 도시 제천의 진면목을 일깨우는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을 선사한다. 낡은 다리 아래 명랑한 음색으로 마을을 느릿느릿 핥아 가는 개울, 고릿적 저수지에 어리는 여름 산의 푸른색 그림자, 절벽에 새긴 부처의 미소를 돋을새김하는 해거름의 따스한 빛살, 고집스러운 선비의 묘소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쌀알처럼 곱게 빗질된 눈들, 인적 없는 구석기 동굴 마당에 드리운 깊고 오래된 적요, 폐사지 외로운 석탑 자리한 곳에 차오르는 개구리들 울음소리. 논밭 가운데 1,000년을 지킨 미륵 한 쌍을 어루만지는 살뜰한 바람, 한 남자의 호곡이 들리는 듯하던 높고 외롭고 쓸쓸한 강 이편 언덕의 청아함……. 단순히 산촌의 겉모습만 주마간산 격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1만 시간의 여행자’라는 별명처럼 마을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길의 이력과 역사·문화적 변화까지 더듬어 밝히는 작가의 밝은 눈길을 따라가 보자. 편파적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이야기 “지금은 고개 아래로 터널이 생기고, 고개 역시 깔끔하게 아스팔트 포장되어 자동차로 손쉽게 통과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산짐승에, 도적에, 난리에, 벼슬아치 등쌀에, 외세에 목숨을 걸어야만 넘을 수 있었던 곳. 이 고개를 오고 간 사람들의 기록과 역사적 사실 가운데, 이 책이 다룰 것들은 명백히 편파적이다.” 로 유명한 고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가의 말처럼 편파적이다. 그러나 그 편파성은 공적 역사가 외면한 사람들, 그러면서도 언제나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들을 보듬고 조명하고 있는 까닭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최대한 보정하여 기계적 평등이 아니라 민생적 평등을 구현하려 애쓰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하나하나가 직접 조사하고 캐물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주민들의 육성이 가득 차 있어 뿌리칠 수 없는 매혹을 지닌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때로는 목을 칼칼하게 만들고 눈시울도 붉어지지만 인증 샷 몇 장, 유명 식당 몇 곳으로 남는 여행이 아니라 어느새 각자의 삶에 제천이라는 유유한 공간이 돋을새김되는 아련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겹겹이 쌓인 산 속 너머 숨겨진 토굴 같아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제천 사람들 삶의 실체가 읽는 이의 마음을 잔잔히 흔든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미 산을 몇 개나 넘은 것 같은데도 길은 끝날 줄 몰랐다. 도로는 옥전리에 들어서면서부터 좁아지더니 오르에 접어들면서는 차 한 대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해졌다.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두 대가 비켜나갈 공간이 나올 때까지 무조건 후진해야 했다. 긴장해서 핸들을 꽉 잡고 있는 동안 입에서는 저절로 불평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먼 줄 몰랐는데 게다가 험하기까지. 길 쪽으로 가지를 벌린 나무들을 거의 스치다시피 하며 경사 급한 비포장도로를 거슬러 오를 때 갑자기 오소리인지 너구리인지가 튀어나와 급정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저주를 퍼붓고 말았다. 이런 젠장, 재미없기만 해봐라.” “흔히 술꾼은 술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라 여겨지지만, 실은 반대다. 술꾼은 술이 없을 때 불행할 뿐이다. 그는 소박하다. 한 병이면 금세 만족스럽다. 두 병이면 기쁨이 넘쳐나고, 세 병이면 극락을 경험한다. 많이 마신다고 더 흡족해지는 건 아니다. 술도 음식인 만큼 과식은 좋지 않다.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오래 먹을 수 있다. 술꾼이라고 눈앞의 술병만 세는 게 아니다. 미래도 생각한다. 내일 먹을 술, 모레 먹을 술을.” 정원선의 제천 이야기는 또 다른 균형을 잡고 있기도 하다. 강약 중강약, 슬로 슬로 퀵 퀵 같은 이야기 흐름의 균형을. 장중하고 유려한 이야기들 가운데 코미디를 연상케 만드는 에피소드를 슬쩍 끼워두기도 하고, 심각하고 절박한 이야기 속에 풍자와 능청을 섞어 한숨 돌릴 여유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줄거리를 펼치며 유머러스하게 현실을 재해석할 때도 있다. 여행이 그저 심각해서는 곤란하듯, 가볍고 경쾌한 설렘으로 제천의 속살들을 더 많이 어루만져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작가의 배려이기도 하겠다. 이야기 속에서 자꾸 커지는 제천, 소도시의 재구성 “아프리카에서 점말동굴까지 찾아온 구석기인들, 서강을 바라보던 언덕의 정자를 불태워 버리는 원호, 물에 잠긴 마을을 떠났다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는 황혼의 노부부, 남편의 이름으로 식당을 내고는 떠나지 못하는 안주인, 농촌 마을이 단지 도시의 식민지이도록 놓아둘 수 없어 공동체를 복원하는 빵집 사람들, 내전의 비극 속에서 손가락질을 참아가며 끝내 살아남은 산촌의 주민들……. ‘모바일’과 ‘지구촌 여행’, ‘거대 도시’와 ‘허브’의 시대에 뿌리를 내리며 산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말해보고 싶었다. 거의가 실패로 끝나거나 유민이 되거나 결국 죽음을 맞게 되었더라도, 그 실패가 단지 패배만은 아니었고, 그래서 후대인인 우리가 여태껏 기억하고 있다고.” 책은 여러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개중에는 가벼운 꼭지도 있고, 역사가 짓밟고 간 진지하고 심각한 비극의 한순간을 재조명하기도 한다. 몇만 년 전과 역사 시대, 근대, 탈근대를 종횡무진 거슬러 오르며 한 도시가 펼쳐내는 삶의 다채로운 무늬와 의미를 재연하는 스물두 가지 에피소드 속에서 인구 13만 명의 작은 산골 제천은 작은 마을마다 불이 켜지고, 손을 흔드는 나이 든 할머니가 또렷이 보이는, 결코 작지 않은 도시가 된다. 현대인들은 흔히 여행을 모든 편의 시설을 다 갖추고 그것을 누리며 자연을 그저 안전하게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진짜 여행은 타인의 삶을 깊숙이 체험하는 일이며, 몰랐던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생각을 나눠가는 일이기도 하다. 산으로 가득한 도시, 평균 고도 700여 미터의 산촌 도시 제천을 다룬 이 책은 독자들을 현대식 여행이 아니라 고전적 방문으로 끌어당긴다. 서비스 맨과 호텔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 있는 이웃 도시의 매력을 선보여 핫 플레이스로 구성된 일직선의 제천이 아니라 마을로 구성된 방사형의 작은 우주 제천을 다시 보게 만든다. 아스피린처럼 작은 이야기. 그러나 아스피린처럼 또렷한 존재감의 이야기.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은 쓰지 않다. 되려 꽤나 달달하다는 것이 단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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