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현스님은 1989년 법정스님을 은사로 송광사로 출가, 현재는 봉화와 음성에서 불교 수행공동체 ≪법화림≫을 꾸려가고 있다. 『법구경』과 『금강경』을 한글로 옮겼으며, 『진리의 화원』 , 『행복해라, 나 이 생에도 그대를 만났네』 , 『잔년殘年』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목 차
서언
生생
淸청
和화
香향
출판사 서평
밥과 법(Dharma)은 존재를 구하고 살리는 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밥이 육신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육신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게 한다면, 법은 갈애와 탐욕에 목마르고 굶주린 자들을 존재의 근원으로 돌이켜 허기를 잠재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성 없이 담아두는 밥과 법은 도리어 심신을 혼탁하게 한다. 감각만 충족시키는 밥은 육신을 쉽게 병들게 하고 이성만 채우는 법은 끝끝내 존재를 고통에서 구해낼 수 없다.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는 단지 숨 쉬고 산다는 데만 그 의미를 두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낱낱이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먹음직스런 음식 앞에서 우리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고, 나를 둘러싼 생명들에게 두루 이로운 섭생인지, 나와 이웃의 조화를 돕는 밥상인지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법도 마찬가지. 진정한 법은 허황된 약속이거나 이데올로기적 이상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고통 속에 허우적대는 생명들이 몸소 실행하여 그 실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길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꽃다운 타인들이 진실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자기와 조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오늘도 덕현스님은 인생길에서 우왕좌왕 허둥대며 끝도 없이 헤매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신다. 그리고 밥이 법 되는 길, 법이 밥 되는 길로 안내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