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님 시인의 동시집 《토닥토닥》에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겼다. 관념어적 사랑이 아닌 몸과 마음에서 삭혀 내놓은 참사랑으로 아이와 엄마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자연과 사물의 변화 가운데 부대끼며 겪었을 우리들의 어린 시절 성장기가 시에서 배어난다.
걸음마하는 병아리/ 아장아장 뛰뚱/ 봄볕도 병아리 따라/ 슬금슬금 살금/ 고개 내민 새싹들/ 살랑살랑 흔들// 걸음 멈춘 병아리/ 다독다독 쭈욱/ 햇살도 허리 펴고 / 토닥토닥 쫘악/ 새싹은 두 팔 들고/ 흔들흔들 하하하 (<아장아장 병아리=""> 전문)
엄마 품 같은 따사로운 햇살과 병아리 그리고 새싹이 함께 한 풍경이 포근하다. 공간을 채우는 봄볕이 병아리의 여린 깃털을 감싸고 새싹의 연둣빛이 병아리를 응원하는 듯하다. 게다가 시 속의 의태어와 의성어는 봄의 희망을 더욱 키운다.
꿈을 품은 성장의 출발이 마냥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봄바람 속에 자라나는 병아리를 바라보다 보면 조금씩 커가는 어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케 된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정님
아호는 이룻(leeruth)이랍니다.
공주사범대학과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어요.
서울정도 600년 자랑스런 시민으로 ‘서울 1000년 타임캡슐’에 수록(1994)되었지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대통령), 모범공무원훈장(국무총리)을 수훈했어요. 그리고 정부주관 통일문학대상, 한정동 아동문학상 한국아동 문화대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했어요.
1988년 월간 《아동문학》으로 등단 이후 글을 쓰며 동시집 《꼬까옷》 외에도 여러 동시집과 동화집 《별을 닦는 아이들》 외 많은 책을 출간했어요.
목 차
*작가의 말 …6
1부 별 친구
방울머리 개나리 …21
별 친구 23
나팔꽃 아씨 메꽃 아씨 …24
아침 해 …26
민들레 …28
보세요, 봄이 돋았어요 …30
꽃밭 …32
아장아장 병아리 …34
꿈 …37
해바라기 …38
민들레와 제비 꽃 …40
엄마 꽃 …43
봄바람 …44
참 행복해 …47
무지개 …48
수영이라는 아이 …50
2부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 …54
아가야 …56
우리 아빠 …58
마음으로 볼래요 …60
엄마와 봄나들이 …62
우리 할머니 …64
고향 꿈 …66
엄마 사랑 …68
엄마 생각 1 …70
엄마 생각 2 …73
엄마 생각 3 …75
엄마의 볼 향기 …76
엄마 마음 …78
오늘은 아빠 생일 …80
꼬까옷 …84
울 엄마를 찾아 주어요 …86
엄마는 안 와요 …88
엄마의 탄식 …91
엄마의 병실에서 …92
3부 어항 속 금붕어
어항 속 금붕어 …96
고기 잡는 아이들 …98
참새와 아이 …100
하늘을 날자 …102
비행기 타고 …105
행복한 아침 …106
내 이름 …109
까꿍 …111
토닥토닥 …112
병아리 …115
눈사람 …116
태극무늬 하얀 연 …118
추석 …121
잔치 잔치 벌렸네 …123
승강기 안에서 …125
교회 가던 날 …126
지적 장애아 …128
오체 불만족 …132
은하수로 흐르자 …134
너 아시아의 봉화여 …136
4부 매미 따라 울기
봄바람 …140
밤바다 …142
냇물 …145
여름 한낮 …146
하얀 여름 …149
매미 따라 울기 …150
매미가 운다 …151
장마 …152
천둥 …155
고추잠자리 …156
허수아비 …158
가을날 …160
가을 오는 소리 …163
해질녘 하늘 …164
함박눈 …166
눈아 내려라 …168
밤하늘 …170
5부 까만 아이
난 다 알아 …174
순이 얼굴 …176
순이 생각 …177
나도 알아요 …178
까만 아이 …181
친구야 보고 싶다 …183
사춘기 …184
졸업식 날 …187
가을 동산 …188
아름다웠던 그 시절 …190
아이들 …192
달동네 아이들 …194
내 동생 …196
별명 …199
나들이 …200
전봇대 …203
종현이의 선택 …204
하늘로 떠난 친구 …206
출판사 서평
이정님 동시 작가는 한국 문단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창작을 하시는 분이 분명하다.
일생동안 창작의 불꽃을 단 한 번도 꺼트리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뇌리 속에는 언제나 창작의 이미지들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동심의 시냇물이 있기 때문이다. “시냇물 돌돌돌/ 아이들 도도도”(고기 잡는 아이들 1연) 그 속에는 많은 물고기(작가의 동심)들이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오물오물/ 아가는 말이 하고 싶대요/ 엄마 젖무덤이 달콤하대요.”(엄마 사랑해 1연)에서 보여 주듯이 그것은 모정과 가족애(愛)에 대한 사랑의 언어이다. 그의 이러한 사랑의 메시지는 푸른빛을 발하는 싱싱한 풀냄새와도 같으리라. 이번에 출간되는 동시 창작집 《토닥토닥》을 보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자연과 사랑에 대한 희구정신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장애자) 대한 지혜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동시란 작가의 내면에 아이 모드가 최상의 자리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느끼고 행동하는 마음 상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어른이지만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때로는 천진난만하게, 때로는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처럼 작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기억과 행동들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동시집에는 아름다운 글과 함께 그림들이 함께 실린다. 삽입된 그림들은 동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설득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경수(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