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사전에 없는 성서 표현의 속뜻을 예술, 문학, pop song 등에서 풀이하는 새로운 형식의 시도 - 흠정역성서의 영어 표현과 영미문화를 동시에 만나다
각종 도판과 자료로 음미하는 110가지 성서이야기의 정수
영미문화의 뿌리로서 성서를 다시 읽는 인문서가 출간된다. 한국 영어학을 정립시킨 대표적 영어학자 박영배 교수가 흠정역성서(The Bible: Authorized King James Version 1611) 신구약에서 각각 55개의 주요한 표현을 뽑아 다채로운 예시, 일화와 사진들로 성서이야기를 들려준다. 흠정역성서는 영국 르네상스 말기에 활동한 셰익스피어(1564-1616)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 영역성서를 포함한 현대영어의 훌륭한 원천이 되었다. 이 성서는 시적이고 다양한 색채를 지닌 어휘와 어순을 고려하지 않은 장엄한 표현 기법으로 가득 차 있어서, 라임에서 오는 율동감과 함께 고급 영미문화에서 느끼는 감흥이 책 전체를 감싼다.
저자 소개
저자 : 박영배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영어과)을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대 및 중세영어의 전치사좌초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정부 장학생으로 시드니대학 대학원과정을 수료하였고, 영국 런던대학 아시아-아프리카학연구소(SOAS)의 방문학자로 언어학과 및 UCL 영문과에서 고대 및 중세영어, 언어학사, 루운학과 역사언어학, 중세문헌을 연구한 바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중세연구소의 연구기금교수로 초청되어 고/중세 문헌 및 이 시기의 필사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영어사》 및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를 집필하여 국내에서 출판했다. 30년 넘게 고대 및 중세영어의 통사변화, 영어 어휘의 역사적 변천, 루운문자의 기원과 고대영어 비문해석에 관한 논문들을 국내외 학술지를 통해 발표해왔다. 충북대학교와 전남대학교 교류교수를 지냈고 한국영어사학회, 한국중세영문학회 및 한국영어영문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일본영어학회 편집위원 및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윤리/심의위원을 지냈다. 현재 국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영어의 통사변화 - 고대 및 중세영어연구 -》(1991), 《영어사》(1998, 2010),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2001), 《영어이야기》(2008), 《영어어휘변천사연구》(2009), 《세계영어의 다양성》(공저, 2016), 《켈트인 -그 종족과 문화》 및 《영어사서설》(1981) 《언어학사》(1986) 외 다수의 번역서를 포함하여 20여 권이 있다.
조선일보 기획프로그램(2000)인 ‘영어가 경쟁력이다’ 시리즈에서 ‘영어이야기’를 기고했고 대전 MBC 문화방송 아침 모닝쇼(2001)에서 ‘영어 어휘에 얽힌 이야기(5분 방송)’, EBS-TV의 영어특강 프로그램(2011)에서 ‘영어의 기원’ 특강을 진행하였다.
목 차
책을 펴내면서 5
일러두기 14
영역성서의 역사 15
흠정역성서(KJV)가 영어에 끼친 영향 21
I. 구약성서 29
1. In the beginning / Genesis 32
2. Adam and Eve 34
3. Breath of life 38
4. Forbidden fruit 42
5. Fig leaf 43
6. Earn something by the sweat of your brow 46
7. Am I my brother’s keeper? 48
8. The Land of Nod 52
9. Olive branch 55
10. Be fruitful and multiply 57
11. Two by two 59
12. Nimrod 62
13. Babel: Tower of Babel 64
14. Fire and brimstone 67
15. An eye for an eye 72
16. Scapegoat: the goat for Azazel 76
17. The apple of one’s eye 78
18. Go the way of all flesh 82
19. Such a(n) one 84
20. A man after one’s own heart 89
21. Put words in someone’s mouth 91
22. Sheep that have not a shepherd 94
23. Fall on one’s sword 97
24. Laugh to scorn 99
25. Sackcloth and ashes 102
26. For such a time as this 104
27. By the skin of one’s teeth: By the skin of the teeth 106
28. The root of the matter 108
29. At one’s wits’ end 111
30. Out of the mouth of the babes and sucklings 114
31. Pride goes before a fall 116
32. Fly in the ointment 118
33. A little birdie told me 121
34. Lily among thorns 123
35. No peace/rest for the wicked 126
36. Like a lamb to the slaughter 128
37. Rise and shine 131
38. A leopard cannot change its spots 133
39. Give up the ghost 134
40. Pour out one’s heart; Pour one’s heart out 139
41. Wheels within wheels 141
42. Stand in the gap 145
43. Writing on the wall 147
44. Sow the wind, and reap the whirlwind 151
45. Locust years 154
46. Can two walk together, except they be agreed? 158
47. Do as you would be done by 160
48. Better to die than to live 162
49. Swords into plowshares 165
50. Slow to anger 169
51. Swifter than leopards 172
52. Put to shame 176
53. A bag with holes 178
54. The ends of the earth 181
55. Refiner’s fire 184
구약성서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까지의 유럽 상황 188
II. 신약성서 191
1. Man does not live by bread alone 194
2. Salt of the earth 196
3. No man can serve two masters 199
4. Cast pearls before swine 202
5. Straight and narrow 205
6. Wolf in sheep’s clothing 207
7. Fall by the wayide 209
8. Blind leading the blind 210
9. Sign(s) of the times 215
10. Eleventh hour 217
11. Render into Caesar what is Caesar’s 220
12. Strain at a gnat and swallow a camel 223
13. Divide(Separate) the sheep from the goats 225
14. The spirit is willing but the flesh is weak 228
15. Live by the sword, die by the sword 232
16. Thirty pieces of silver 235
17. Wash one’s hands of something 240
18. Measure for measure 243
19. Maudlin 248
20. Walk on water 251
21. To whom much is given, much is required 254
22. Cast the first stone 257
23. The truth shall make you free 259
24. Doubting Thomas 263
25. Kick against the pricks 265
26. Have scales fall from one’s eyes 269
27. A law unto itself/themselves 271
28. Powers that be 275
29. One’s body is a temple 278
30. All things to all men; all things to all people 280
31. A thorn in one’s flesh; a thorn in one’s side 283
32. Long-suffering 286
33. Fall from grace 288
34. One reaps what one sows 291
35. Fullness of time 293
36. Book of life 296
37. Vain deceit 299
38. Like a thief in the night 302
39. Labour of love 305
40. Busybody; busybodies 308
41. The root of all evil 313
42. Fight the good fight 316
43. Filthy lucre 320
44. For a season 323
45. Strangers and pilgrims 326
46. The patience of Job 329
47. Double-minded 332
48. Multitude of sins 335
49. Wells without water 337
50. Love one another 341
51. The way of Cain 346
52. The patience of a saint 348
53. Bottomless pit 352
54. Armageddon and apocalypse 355
55. Alpha and omega 357
참고문헌 361
부록: 흠정역성서 원본 복사본Facsimile 365
출판사 서평
영어 사전에서 찾을 수 없는 속뜻으로 명쾌하게 접하는 영어 표현
‘뿌린 대로 거두다’, ‘세상의 소금’, ‘양의 탈을 쓴 늑대’ 등은 낯설지 않지만, 그 유래를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 책은 이들 표현들이 성서에서 어떻게 처음 사용되었으며, 그 어원과 현대영어 속 쓰임까지 실례와 함께 설명한다. 예컨대 제Ⅰ부 8번에는 아벨을 죽인 가인이 ?겨나는 ‘놋 땅’(land of Nod)과 일반 어휘 nod ‘꾸벅거리며 졸다’가 말장난pun 형식으로 쓰이는 것을 소개한다. I’m going to the Land of Nod는 ‘놋 땅으로 간다’가 아니라 ‘잠자리에 들어간다’가 되는 것이다. 호주,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오랜 연구 생활을 하면서 고대에서부터 현대 영미문화를 향유해 온 학자이자 신실한 신자인 저자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기지가 곳곳에서 번뜩인다.
영어 표현과 고급 영미문화를 동시에 접하는 기쁨
그러한 저자의 장기는 고급 영어 표현을 다루는 데 특히 잘 발휘된다. 구약 미가서에 등장하는 ‘칼을 쟁기로’(swords into plowshares)라는 표현은 아이젠하워,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연설의 단골 메뉴이다. 이 책에는 또한 처칠, 오바마의 연설과 간디의 자서전에 나오는 표현들이 등장한다. 아울러 셰익스피어 작품들도 대거 인용되는데, 야고보서에 나온 ‘두 마음을 가진(double-minded) 자’로서 〈오셀로〉의 이야고가 그 한 사례이다. 여기에 〈한여름 밤의 꿈〉에서 영감을 얻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오베론, 티타니아, 퍽과 요정들의 춤〉과 같이 아름다운 명화?성화(聖?)와 생생한 사진자료들은 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의 성서이야기이자 영어 표현으로 배우는 영어문화학에 다름 아니다. 성스러운 이야기들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궁무진한 화두들은 독자들을 매혹적인 세계로 이끌 것이다.
새로운 형식의 성서 스토리텔링
성서는 유사 이래 베스트셀러라고 하지만 문장이 딱딱한 편이어서 완독하기 쉽지 않다. 영어성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은 성서의 중요 장면과 일화들을 포착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게 성서에 접근할 수 있다. 제Ⅱ부 14번에는 죽기 직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예수의 모습이 눈에 보이듯 형상화되어 있다. 게다가 당시 생활상을 곁들여 역사 기록이기도 한 성서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고문서를 천착해 온 영어사학자의 예리한 시선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유대인의 습속(divide the sheep from the goats 마태 25:32)이나 희생제의 풍속(scapegoat 레위기 16:9-10)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2003년 학술원 우수도서)와 최근작 《켈트인, 그 종족과 문화》(2018)로 영어사와 고대영국사를 접목해 왔던 저자는 이제 성서와 영미문화의 조우인 이 책으로 연구 생활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신자들만이 아니라 영미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이 유일무이한 향연으로 초대장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