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설 시대부터 신해혁명까지 5천여 년에 걸친 중국 통사로,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출판사에서 발행한 『看得見的中國史』를 완역한 책이다.
특징 1)-이 책은 5천 년 중국 통사를, 110여 개의 중요한 단락들로 짧게 썰어 서술함으로써, 장구한 역사를 지루하지 않게 했으면서도, 또한 흐름으로써 역사를 놓치지 않도록 서술했다.
특징 2)-이 책에는 600여 컷에 달하는 진귀하고 소중한 유물 유적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어, 역사를 읽으면 역사가 ‘보이도록’ 서술하였다.
특징 3)-이 책에 수록된 600여 컷의 도판을 감상하고, 그 설명만 읽어도, 중국 역사에 관해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1842년 8월 29일, 남경(南京)의 강 위에 이는 물결은 변함없이 지난날의 잔잔한 물결 그대로였지만, 전에 없었던 씁쓸함이 공기 중에 배회하고 있었으며, 또한 청나라 관원인 기영(耆英)과 이리포(伊里布)의 마음속에도 감돌고 있었다. 영국 해군 ‘웰즐리(Wellesley)’급 전함인 ‘콘월리스 (Cornwallis)’ 호의 선실 내에서는 막 한 편의 성대한 의식이 진행되었는데, 관심의 초점이 되는 기영과 이리포는 <남경 조약>이라는 이름의 문건 위에 서명했다. 원래 이 역사적 순간은 후에 사람들이 단지 주관적인 글과 비범한 상상력에만 의지하여 복원했지만, 존 플랫(John Platt)이라는 영국인은 그림으로 이 순간을 기록했다. 그의 <남경 조약 체결 의식>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중국, 더 나아가 세계 역사상 하나의 중요한 사건을 영구적으로 기록하였다.
저자 소개
저자 : 통차오
1938년 장쑤성(江蘇省) 쉬저우(徐州) 출생. 베이징대학(北 京大學) 역사학과 졸업. 쓰촨대학(四川大學) 대학원 졸업. 중국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부소장, 중국사학 회 부비서장(副秘書長), 중국 위진남북조사학회 부회장, 중국 진문(秦文)연구회 회장 등등 역임. 현재 중국 사회과 학원 도서·정기간행물 심독(審讀) 전문가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中國土地制度史』, 『中國封建土地制度史』(제1 권), 『中國古代軍制史』, 『中國軍事制度史·後勤制度卷』, 『中國農民戰爭史·魏晉南北朝卷』 등등이 있으며, 많은 역서와 논문이 있다.
역자 : 이재연
성균관대학교 졸업했으며, 출판계에 종사하면서 한국학?동양학 관련 번역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현대 한국의 선택』(1991년), 『역사를 움직인 편지들』(2003년), 『가까이 두고 싶은 서양 미술 이야기』(2006년), 『지혜를 주는 서양의 철학과 사상』(2008년), 『중국미술사 1』(2011년), 『인도미술사』(2014년), 『인도 세밀화』(2015년), 『중국 화폐의 역사』(2016년), 『강대국의 길, 중국의 길』(2017년) 등이 있다.
600여 컷에 달하는 진귀한 유물 유적 도판들을 통해 역사의 다양한 방면들을 담아냈다.
어느 정도는, 지금 영국 브라운대학(Brown University)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유화 작품이 진귀한 문물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책 속에 있는 비슷하거나 혹은 더욱 진귀한 문물들은 어느 것이든 모두 다 그렇다. 중국 국가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양방준(四羊方尊)은 우리들에게 은(殷)나라 귀족들의 사치스럽고 온화한 생활을 보여준다. 타이베이의 고궁박물원(故宮博物 院)에 소장되어 있는 진귀한 유물인 송(宋)나라 여요(汝窯)의 연화온완(蓮花溫碗)은 우리에게 가장 뛰어난 한 시대의 도자기 제조 기술과 송대의 상업이 전에 없는 번영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보스턴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역대제왕도(歷代帝王圖)>는 우리에게 30명의 중국 제왕들의 기개 있는 풍채를 보여줌과 아울러, 중국 고대 인물화가 실제 인물과 매우 닮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등등이다. 이 책은, 서양인들이 주로 기술적인 태도와 수단으로 역사를 회상하는 데 익숙하여, 근원을 찾아 연구하고 대비하는 방법으로 사회 발전 과정 속의 모든 미세한 단편들을 복원해 내는 것과는 다르게, 또 중국 전통의 역사 서적들이 윤리 도덕의 전제하에 제왕과 패주(覇主)·충신과 의인·효자와 열녀에 대해 이성적이고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과도 다르게 서술했다. 우리는 ‘본다’는 점에 입각하여, 주관적 평가를 최대한 줄였고, 수백 가지 진귀한 유물들을 통해, 그 배후에 관련된 농업·과학·수공업·문화·조세 제도·법률 제도·관료체제 등 다양한 방면의 중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책 속에 담아내어, 중국 전통의 역사 고사를 역사 백과전서적인 성격으로 변화시켰다.
이 책은 ‘읽는’ 역사를 ‘보는’ 역사로 기술하였다.
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 스케치하듯이 개략적인 방식으로 중국 역사의 진실을 전개했지만, 아무도 한 권의 역사서가 중국 역사에서 있었던 흥망성쇠와 인문(人文) 풍류와 전장(典章) 제도를 모두 언급할 수 있다고 지나친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 필경 빛나는 중국의 5천 년에 걸친 역사의 축적은 서적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는 없다. 우리는 단지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북조(北朝) 시대 석굴의 예술적 운치, 남조(南朝) 시대 무사(舞?: 춤을 추고 노래하기 위한 용도로 지은 건물)의 풍류, 성당(盛唐: 한시의 문학적 풍격에 따라 당대를 네 시기로 구분했을 때, 전성기였던 두 번째 시기) 시기 국력의 강성함, 양송(兩宋: 북송과 남송) 시대 경제의 번영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여러분들이 글과 그림들 사이에서 이전 왕조로 돌아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 우리는 또한 풍성한 역사적 사실들을 간명하게 바꾸어, 여러분들이 오늘을 살아가면서 역사 속의 지혜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영국인이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책명을 “행정에 도움이 되는 완전한 거울”이라고 번역한 것처럼, 역사는 원래 선현들이 떨어뜨려 놓은 열쇠로서, 우리가 현실의 곤란한 문을 하나하나 열도록 안내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