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찾다...‘쉿! 우리동네’ 출간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우리 고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단행본 '쉿! 우리동네 - 우리 땅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를 발간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연합뉴스의 전국 13개 취재본부 기자들은 2017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약 500일 동안 각 지방의 명소는 물론, 역사, 문화재, 고유의 전통과 풍속, 지리, 특산물, 자연 생태 등을 폭넓게 취재해 기사로 송고했다.
특히 전국을 발로 뛰며 우리 고장이 간직하고 있는 고유 역사와 문화에 관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해 독자의 흥미를 더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선조의 숨결이 깃든 우리 땅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 삼남 지방에서 도성으로 향하던 세곡선의 길목인 태안반도에서는 수에즈운하보다 수백 년 앞서 운하공사가 이뤄졌다. 충남 서해안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잇는 미완의 역사 '굴포운하'다. 세곡선의 난파 전설과 함께 굴포운하를 알리는 안내판이 고장에 아직 남아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가 우리의 익숙한 생활터전이지만 200여 년 전 조선시대 수원에 신도시 조성사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조는 수원화성 축조 후 도시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부자들에게 이자 없이 자금을 대출해 점포를 차리거나 각종 상업권을 허락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폈다. 이에 전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백성이 몰려들어 '팔부자거리'라 불리는 새로운 상권과 마을이 형성됐다. 수원화성은 각종 생활 인프라와 좋은 일자리 등 직주근접의 조건을 갖춘 사실상 혁신도시와 다름없었다.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는 1959년 태풍 사라호의 상륙으로 경북 울진 마을 전체가 사라진 후 66가구의 주민들이 이주해 만들어진 마을이다. 이주민들이 주린 배를 부여잡고 맨손으로 황무지를 일궈 옥토로 바꿨다. 마현리는 이제 국내 최대 파프리카 생산지로 우뚝 섰다.
숨겨진 스토리를 알면 명소를 찾는 재미가 배가된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귀신이 됐다는 경기 파주 감악산은 구름 위를 걷듯, 하늘에 떠가듯 150m 길이의 대형 출렁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육지 안의 섬'으로 불리며 마을 전체가 국가가 지정한 민속문화재인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은 사진만 봐도 빼어난 경치와 독특한 지형 때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처럼 우리 땅에 어린 선조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고장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깊은 울림도 얻을 수 있다. 각 지방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는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지역 단위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은 있었지만 전국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자료가 부족한 가운데, 이 책이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책이 전국 곳곳 우리 동네를 살리는 데 기여해 전국 균형 발전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접기
저자 소개
저자 : 연합뉴스 취재팀
목 차
여는 글
우리 땅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4
경기
수원은 어떻게 갈비의 본고장이 됐나___강영훈 12
‘조선팔도 부자들 모여라’, 수원 행궁 앞 팔부자거리___권준우 20
효자 정조 발길 닿은 행궁 어디였나___류수현 28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귀신이 된 감악산___노승혁 36
국내에서 율무가 가장 많이 나는 곳, 경기도 연천___우영식 44
왕이 8일간 머문 마을, 남양주 왕숙___김도윤 50
인천
음력 10월 말, 강화 바다에 몰아치는 ‘손돌 추위’ ___최은지 54
‘강화섬쌀’ 생산하는 드넓은 평야는 바다였다___홍현기 62
인천 한복판서 ‘은 나와라 뚝딱’, 사라진 광산___최은지 70
한국 짜장면 ‘탄생지’ 인천 차이나타운___손현규 74
강원
백두대간 허리 하늘 아래 첫 동네 ‘안반데기 마을’___박영서 82
북한강·소양강 만나는 ‘호반의 도시’ 춘천___이상학 92
해학·웃음 넘치는 여행지 삼척 해신당공원___배연호 102
“태풍에 고향 떠나 황무지를 옥토로 바꿨다” 철원 수재민촌___양지웅 108
살기엔 ‘척박한 땅’, 황태 만들기엔 ‘최적’___이재현
대전
백제를 사수하라! 산성의 도시 대전___한종구 128
충남
수에즈운하보다 수백 년 앞선 굴포운하___조성민 134
“이북에 아바이순대, 이남엔 병천순대”___이은중 144
‘임씨가 만든 으뜸가는 맛’ 임절미에서 유래한 인절미___이재림 152
백제 부흥운동의 시작과 끝, 예산 임존성___김준호 158
충북
조선 시대 가장 긴 돌다리, 땅속 전설 된 남석교___심규석 168
택지 개발에 묻힐뻔한 직지 탄생지 흥덕사___심규석 176
백두대간 첫 고갯길 쉼터 충주 미륵대원___김형우 184
전북
천혜의 자연이 선물한 가을 보양식 ‘남원추어탕’___백도인 194
‘아픈 과거도 역사다’, 식민지 유산이 바꾼 도시, 군산___최영수 202
전통농법 고수하는 천년 역사 완주 ‘봉상생강’___임채두 212
광주
달동네 광주 발산마을, 개성 발산 ‘핫플’ 변신___정회성 218
전남
효자가 된 호두, 장흥 ‘귀족호도’___형민우 224
대원군도 인정한 호남 유학의 본향 장성___김재선 232
당신이 맛본 토란 70% 이상이 곡성산産___박철홍 240
영험한 빛의 고장, 4대 종교 성지 품은 영광___장덕종 248
대구
근·현대가 공존하는 대구 북성공구골목___이재혁 256
대구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361년 전통 약령시___최수호 266
경북
‘물 위에 뜬 섬, 육지 안에 섬’ 영주 무섬마을___김효중 272
사라진 성냥, 그 추억을 소환한다___이강일 282
울산
“그들은 배가 고파 바다로 갔다” 장생포 고래잡이___허광무 290
천 년을 이어온 바다의 맛, 울산 돌미역___김용태 298
방어 많이 잡혀 ‘방어진’___김근주 306
경남
대중가요 한 곡이 만든 ‘화합의 장’ 화개장터___지성호 312
코발트블루의 바다향,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의 통영___박정헌 322
캔버스가 된 담벼락, ‘한국의 몽마르트르’ 통영 동피랑___박정헌 332
“나 밀양사람…” 의열 정신 흐르는 밀양 해천___최병길 340
부산
영도다리 밑에는 왜 점집이 많았을까___손형주 350
공동묘지 위에 생겨난 부산 ‘비석마을’___손형주 358
세계유산 등재 앞둔 부산 유엔기념공원___김재홍 364
과거 딛고 근현대유산으로, 부산 우암동 189번지___김재홍 372
제주
표고버섯과 문화재의 한라산 ‘혈투’___김호천 380
비행장 5곳 있던 제주도, “가미카제도 날았다”___김호천 388
제주도민 조선 시대 200년간 섬에 갇혀 살았다___변지철 398
출판사 서평
이 책을 읽다보면 선조의 숨결이 깃든 우리 땅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 삼남 지방에서 도성으로 향하던 세곡선의 길목인 태안반도에서는 수에즈운하보다 수백 년 앞서 운하공사가 이뤄졌다. 충남 서해안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잇는 미완의 역사 '굴포운하'다. 세곡선의 난파 전설과 함께 굴포운하를 알리는 안내판이 고장에 아직 남아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가 우리의 익숙한 생활터전이지만 200여 년 전 조선시대 수원에 신도시 조성사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조는 수원화성 축조 후 도시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부자들에게 이자 없이 자금을 대출해 점포를 차리거나 각종 상업권을 허락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폈다. 이에 전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백성이 몰려들어 '팔부자거리'라 불리는 새로운 상권과 마을이 형성됐다. 수원화성은 각종 생활 인프라와 좋은 일자리 등 직주근접의 조건을 갖춘 사실상 혁신도시와 다름없었다.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는 1959년 태풍 사라호의 상륙으로 경북 울진 마을 전체가 사라진 후 66가구의 주민들이 이주해 만들어진 마을이다. 이주민들이 주린 배를 부여잡고 맨손으로 황무지를 일궈 옥토로 바꿨다. 마현리는 이제 국내 최대 파프리카 생산지로 우뚝 섰다.
숨겨진 스토리를 알면 명소를 찾는 재미가 배가된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귀신이 됐다는 경기 파주 감악산은 구름 위를 걷듯, 하늘에 떠가듯 150m 길이의 대형 출렁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육지 안의 섬'으로 불리며 마을 전체가 국가가 지정한 민속문화재인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은 사진만 봐도 빼어난 경치와 독특한 지형 때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처럼 우리 땅에 어린 선조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고장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깊은 울림도 얻을 수 있다. 각 지방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는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지역 단위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은 있었지만 전국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자료가 부족한 가운데, 이 책이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책이 전국 곳곳 우리 동네를 살리는 데 기여해 전국 균형 발전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