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으로 읽는 선어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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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으로 읽는 선어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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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9269388
쪽수 : 416쪽
이은윤  |  민족사  |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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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노장(老莊)사상과 선(禪)불교는 서로 통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와 관련한 서적은 전무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족사가 펴낸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상·하)이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중앙일보 종교담당 대기자로 활약하고, 한국불교 선학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은윤 선생의 역작으로, 중국선이 노장의 사상과 어떻게 통하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탐구하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은윤 중앙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편집국 국장·논설위원·종교전문위원을 지냈다. 한국불교선학연구원장, 금강불교신문 사장 겸 주필을 역임, 대중들에게 선(禪)을 알리기 위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혜능평전』, 『선시』, 『한국불교의 현주소』, 『중국 선불교 답사기』(전4권), 『화두 이야기』, 『왜 선문답은 동문서답인가』,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큰 바위 짊어지고 어디들 가시는가』, 『격동하는 라틴 아메리카』 등이 있다.
목 차
<하권> 들어가는 말·4 제5장_ 선가 3경(禪家三境)·11 제1경 낙엽만 가득 쌓인 텅 빈 산, 어디서 발자국을 찾으랴 ·14 - 설니홍조(雪泥鴻爪) ·26 제2경 텅 빈 산 사람 없는데 물 흐르고 꽃피네 ·30 - 계곡물 소리와 산빛(溪聲山色) ·36 - 답화귀래마제향(踏花歸來馬蹄香) ·48 - 영운도화(靈雲桃花) ·50 - 향엄격죽(香嚴擊竹) ·53 제3경 만고의 허공 속 하루아침의 풍월 ·57 - 호피족의 시간 ·58 - 불생불멸의 찰나 ·61 - 혼돈의 이목구비를 만들다(混沌七竅) ·65 - 산 고요하고 해가 긴 경계(山深日長) ·66 - 하루살이의 일생 ·70 - 시간의 초월 - 득도의 7단계 ·72 - 뫼비우스의 띠 - 순간과 영원의 통일 ·73 - 0.01초 ·75 - 지문연화(智門蓮花) ·76 - 마삼근(麻三斤) ·82 제6장_ 경계·의상·의경(境界·意象·意境) ·87 1. 경계 ·90 - 경계 ·97 2. 의상(意象) ·100 - 의상(意象) ·101 3. 의경(意境) ·109 - 의경설의 기원 ·127 - 의경의 정의 ·129 - 의경의 구성과 특징 ·134 제7장_ 구지 선사의 한 손가락선(俱?一指禪)·137 1. 천지는 손가락 하나일 뿐이다 ·141 - 도는 통하여 하나가 된다(道通爲一) ·145 - 다시 도를 통하여 하나가 된다(復通爲一) ·147 2. 하나가 왜 중요한가? ·154 - 일(一) ·157 3. 도와 불성의 본질은 하나다 ·166 - 선문답의 전형 ·168 - 대법(對法) ·179 - 출몰즉리양변(出沒卽離兩邊) ·183 - 촉배관(觸背關) ·192 - 덕산방·임제할(德山棒 臨濟喝) ·195 4. 신체 언어와 침묵의 웅변 ·212 - 염화미소 ·221 - 예수와 구지 선사 ·228 -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231 5. 추사(秋史)의 불이선란(不二禪蘭) ·253 - 예술적 감상 ·255 - 정치적 감상 ·261 6. 노자의 포일사상과 혜능의 무상(無相) ·268 - 체용일여 ·275 - 무상(無相) ·280 - 도생일 일생이…(道生一 一生二…) ·283 - 만법귀일(萬法歸一) 화두 ·288 - 석도의 일화론 ·296 - 좌망(坐忘) ·301 - 덕산성오(德山省悟) ·304 제8장_ 불립문자(不立文字)·313 1. 불립문자의 연원 ·317 - 마음공부 ·320 2. 노장의 언의론(言意論) ·324 - 장자의 언의론 ·331 3. 선의 불립문자 ·342 - 문자를 빌리지 않는다(不假文字) ·342 - 무사승(無事僧) ·349 4. 『주역』 「계사전」의 불립문자 ·360 5. 도연명의 불립문자 ·369 - 왕유 ·376 6. 선과 시(서정시)의 공통점 ·381 - 선과 시는 어떻게 같은가 ·383 7. 선과 노장의 유사점과 상이점 ·405 - 선과 노장의 유사점 ·408 - 선과 노장의 상이점 ·412
출판사 서평
노장과 불교, 어떻게 통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 노장(老莊)사상과 선(禪)불교는 서로 통한다고들 하지만 한국에서 이와 관련한 서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민족사가 펴낸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상·하)이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중앙일보 종교담당 대기자로 활약하고, 한국불교 선학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은윤 선생의 역작으로, 중국선이 노장의 사상과 어떻게 통하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오랜 종교담장 대기자의 선과 노장사상에 대한 안목이 두드러진다. “나이 70이 훨씬 넘어 한가로움을 얻어 젊은 날 읽고 싶었던 『노자』·『장자』를 숙독했다. 덕분에 오랜 종교기자 경력에서 소경 벽 더듬은 식으로 익혔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같은 선구들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과 노장이 아주 가깝게 이웃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문적 천착이 아니라 선어록을 『노자』·『장자』와 함께 읽은 독후감 같은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단지 지극한 겸사(謙辭)에 불과하다는 것을 차례를 훑어보고, 책 몇 쪽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노장과 연결해 읽으면 분명해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어렵고 모호하게만 느껴지는 노장과 선의 세계가 아주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감히 일반인들은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지던 선의 세계가 노장과 연결해 읽을 때 아주 분명해진다는 사실이다. 본문을 살펴보자. “노장(老莊)은 저 멀리 설정해 놓은 이상을 향하지 말고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있는 자연적·일상적 직접성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이 같은 설법 속에는 본체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차이와 다양성, 즉 ‘현상계의 삼라만상’을 체용일여(體用一如)의 세계관으로 인정하고 수용하자는 깊은 철학이 들어 있다. 선사상도 같은 입장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푸른 대나무’와 ‘계곡물 소리’가 부처의 법신이고 설법이 되는 도리도 바로 이것이다. 선가(禪家)의 현성공안(現成公案)은 공(空)과 색(色), 유(有)와 무(無) 양쪽 둘 다를 초월한 절대긍정의 존재론으로 두두물물의 실존을 기꺼이 수용한 것이다.” (상권 51쪽) 노장과 선불교가 서로 통하는 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이러한 삶의 실존적 통찰이다. 도와 불법 진리는 어디에나 다 흩어져 있다. 선어록에 자주 등장하는 공안들, ‘뜰 앞의 잣나무’, ‘간시궐(똥 젓는 마른 막대기)’에서 엿볼 수 있듯 삼라만상 두두물물, 심지어 오줌·똥 속에도 진리가 들어 있다는 것이 선과 노장의 공통된 진리관이라 할 수 있다. 또 노장과 선불교는 절대 평등, 절대 긍정을 설파함으로써 권력에서 소외된 민중들을 위로하고, 삶의 희망을 갖게 한다. 명예, 부귀영화 같은 뜬구름 같은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의 진정한 행복, 대자유를 보여 주는 것이다. 선과 노장의 유사점 저자가 밝힌 선과 노장의 유사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선사상과 노장사상의 도는 일치한다. 선과 노장은 결코 세속을 떠나거나 버리지 않는다. 노장사상은 중국 고대 사상이 모두 그렇듯이 세속을 떠난 세계에 대한 언급이 없다. 선도 그렇다. 도가 이루어지는 영역도 시간(天)과 공간(地) 안의 세계이고 그것을 체득한 성인·대종사로 신이 아닌 신적인 인간일 뿐이다. ② 분별심을 금기시한다. 선림의 사유에서는 ‘분별심을 버리라’는 한마디로 수행 해탈의 관문을 제시한다. 세속의 시비 분쟁, 모든 번뇌가 만사를 대립적으로 분별해 선-악·귀-천의 한쪽만을 일방적으로 간택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장도 이 같은 사유에 철저하다. 지극한 도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분별하여 한쪽만을 선택하는 것을 삼가면 된다(至道無難 唯嫌揀擇)-3조승찬, 『신심명』 빛과도 조화하고 먼지와도 같이 한다(和其光 同其塵)-『노자』56장 노자의 화광동진에서 ‘화(和)’는 자아의 억제, ‘동(同)’은 만물의 존재 방식을 따름을 뜻한다. 노자는 분별심을 버리고출-입·내-외의 경계를 넘어 둘 다를 동시에 포용하는 이중적 동거 양식을 취하는 것을 일러 ‘현동(玄同: 현묘한 하나됨)’이라 했다. 3조 승찬의 법문도 노자의 이 같은 사유와 같은 맥락이다. 성인의 도(노장·선)는 좋고 선한 것만을 찬양하는 택일주의를 선호하지 않는다. 노장은 현동을, 선은 대대법(對待法)을 통해 이러한 택일주의를 극복하고자 한다. ③ 존재론의 인식 사유체계가 동일하다. 노장은 관계와 변화, 선은 연기론과 제행무상이 존재론의 기본 인식 사유인데 단어가 다를 뿐 그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선불교의 세계관은 만물의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을 전제로 한 입체론적 세계관, 즉 일체는 다양한 관계를 기초로 하여 성립되어 있는 유의 존재다. 불교는 모든 사물이 자성이 없이 연기에 의해서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아 가유이지만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하면서 상호 작용하기 때문에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이 같은 존재 인식은 노장과 전적으로 같은 맥락이다. 선에서는 극과 극이 하나이며 사물이 사물이면서 사물이 아님을 아는 것이 깨달음의 본질이며 해탈로 가는 길이다. 『노자』 58장은 “복 속에 화가 깃들어 있고 화 속에 복이 숨어 있다”는 설법으로 양극이 하나임을 일깨운다. ④ 낙관주의 장자는 도(자연)와 더불어 하나가 되는 체험을 적극 추구하면서 광활한 우주와 함께 하는 데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는 생사의 구별을 꿰뚫어보고, 영욕의 득실을 잊으며, 초연히 스스로 즐거워하고 한가하게 마음대로 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낙관주의는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차분하며 즐겁고 자유분방한 일종의 미적 감정을 제공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 속의 모순 투쟁을 잊고 정신상의 쾌락을 얻어 향유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낙관주의야말로 장자 철학이 끼친 큰 영향이며 많은 찬사를 받게 된 중요 원인의 하나다. 선수행의 내용과 목표도 이와 같은 맥락의 정신적 자유와 무소유의 쾌락을 향유하고자 한다. 운문 선사의 화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이다)’이 바로 이런 낙관주의를 대표한다. 견성한 사람은 현재의 삶에 충실하다. 결코 세상을 혐오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선자(禪者)는 시끄러움 속에서 정적을 즐기고 고요 속에서 움직임을 보는 지혜로 날마다를 소중하게 살아간다. 수행자가 지향하는 세외지심(世外之心) 또한 이 세상 속의 삶에 있는 것이며 지구 밖이나 바다 끝에 있는 것이 아니다. ⑤ 무심이 곧 도다. 『장자』 「달생」 편에 다음과 같은 목계(木鷄) 이야기가 나온다. 주 나라 선왕을 위해 싸움닭을 키우며 훈련시키는 기성자(紀? 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임금이40일이 지나 훈련이 다 됐느냐 고 묻자 그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젠 됐습니다. 상대가 나타나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만든 닭처럼 보입니다.(望以似木鷄) 그의 정신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다른 닭들이 감히 상대하지도 못하고 도망칩니다.” 나무 닭은 자신을 흔드는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났다. 마음을 비우고 싸운다는 의식에서조차 자유로워졌다. 닭이 마음을 비우고 그 빈 마음이 천지의 기운을 싣고 고요해지자 상대 닭들은 싸우기도 전에 도망쳤다. 텅 비우고 무위에 들어가면 자연의 도와 하나가 되어 이루지 못함이 없다. 이른바 노자가 말하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다. 무릇 도에 이른다는 것은 저 높은 경지에서도 들뜨지 않고 고요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승패에 집착하지 않는 자야말로 무적의 강자요, ‘무심’만이 최대의 무기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수행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선과 악 양면이 평정(平靜)해지면서 선을 생각하지도 악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6조 혜능이 자신을 추격해 온 혜명 상좌에게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았을 때(不思善 不思惡) 너의 본래면목을 바라보라”고 한 유명한 법문도 바로 이런 경계다. 선어록들에 목마(木馬)·목계·석녀(石女)·석인 등이 자주 등장하고 “목마가 울며 내달리고” “석녀가 아이를 밴다”고 한다. 이 때의 목마·석인 등은 무심 도인의 상징이다. 목계·석는 바로 마음을 비운 도인이다. 조사선이 누누이 강조하는 ‘무심이 곧 도(無心是道)’라는 법문 또한 장자의 나무닭 우화와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이은윤 선생은 일목요연하게 노장과 선불교가 궁극의 지점에서 만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선과 노장의 상이점 그렇다면 노장과 불교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양쪽 다 근본적인 도(道)를 깨달은 수준에서는 사실상 같지만 노장이 그 도를 표면적으로 정치 철학화한 점은 선사상과의 현격한 차이점이다. 노자·장자가 설법의 우선 대상으로 삼는 자는 일반 백성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선가의 도가 번뇌를 벗어나는 길을 제시, 자기 해탈에 중점을 두는 데 비해 노장의 도는 만물과 하나 되는 길을 제시해 ‘우주 해방’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노장의 ‘무위’는 질서의 부정이나 해체가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질서를 의미한다.”(하권 412~413쪽) 저자는 이 책의 결론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하권 끝자락에서 약간의 지면을 빌어 위와 같이 노장과 선불교의 상이점에 대해 밝혔다. 노장사상과 선불교의 상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노장사상은 도를 정치철학에 과감히 접목시켜 그 설법이 주로 정치 지도자(성인)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사상도 부처의 세계와 중생의 세계를 이원화하지 않고 범성(凡聖)의 분별을 떠난 만민 평등을 강조해 당초(當初) 이후 보잘것없는 소농 지주 가문, 즉 한문(寒門) 출신으로 과거제도를 통해 진출한 신진 사대부들이 그 같은 선사상을 배경으로 문벌 귀족에 대항하는 배경의 하나가 됐다는 분석도 있긴 하다. 그러나 돈오 남종선은 적어도 표면적으로 적극적인 정치·사회철학을 표방하진 않았다. 선사상과 노장사상의 도는 일치한다. 그러나 양쪽 다 근본적인 도를 깨달은 수준에서는 사상 같지만 노장이 그 도를 표면적으로 정치 철학화한 점은 선사상과의 현격한 차이점이다. 노자·장자가 설법의 우선 대상으로 삼는 자는 일반 백성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다. ② 선가의 도가 번뇌를 벗어나는 길을 제시, 자기 해탈에 중점을 두는 데 비해 노장의 도는 만물과 하나 되는 길을 제시해 ‘우주 해방’을 강조한다. 노장의 ‘무위’는 질서의 부정이나 해체가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질서를 의미한다. 즉 본연의 상태로 귀환하는 우주적 해방을 뜻한다. 선사상도 이러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강도가 노장에 비해 약하다. 선과 노장은 ‘무아의 실천’을 거듭 강조한다. 이는 『주역』이 말한 ‘영허(盈虛)의 소식’이기도 하다. 소멸하고 태어나며, 가득 찼다 텅 비는 현상을 자연법칙 또는 우주질서라 한다. ‘영허’란 바로 이를 말한다. 선과 노장은 이를 도라고 말한다. 불교는 생로병사, 노장은 정동(靜動)으로 영허의 소식을 설명하기도 한다. 도는 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절대로 밖에서 찾는 것도 아니다. 각자가 도(불성·본래면목)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쉽게 말해 자기 자신이 도이고 법이고 진리다. 그래서 도는 천하에서 가장 귀한 것이고 내가 곧 ‘천상천하에서 지극히 귀하고 높은 존재(天上天下唯我獨尊)’인 것이다. 선불교는 중국에서 이루어진 불교다. 불교가 중국 문화를 만나서 이루어진 ‘중국화 된 불교’다. 그 속에는 중국문화가 배어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인도불교에는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등 힌두이즘과 인도문화가, 일본불교에는 신도(神道)와 무사문화가, 중국 선불교에는 도가사상과 도가문화 그리고 유가문화가 들어 있다. 저자는 이렇게 그 나라와 그 지역의 문화적 영향을 받지 않는 종교나 철학은 없지만, 그 점을 제대로 알고 장점을 활용한다면 이 시대의 유용한 종교, 철학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저자 이은윤 선생은 선시(禪詩)의 세계 또한 노장의 시선으로 읽는다. 평생을 갈고 닦은 언론인의 명쾌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는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다. 4차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산업의 융합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의 소통이 그 어 때보다 절실한 시대다. “선(禪)과 노장(老莊)은 ‘무용지용(無用之用)’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조(value orientation)를 이끈다. 선가의 해탈과 노장의 초월은 실용적 측면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것 같지만 그 ‘쓸모없음의 큰 쓸모’가 정신적 양식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날 융합과 소통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조의 시대에 이 책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밝은 지혜를 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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