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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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조선사의 현장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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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6121947
쪽수 : 216쪽
이상호  |  푸른역사  |  2021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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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70년 전 살인사건으로 본 조선의 사법 시스템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원님 재판은 잊어라 중앙이 아닌 지방, 고관대작이 아닌 민초의 이야기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실록에서 개인 문집, 족보, 금석문까지 조선의 실체를 보여주는 기록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기록’은 일부만 향유되고 있다. 서울 경복궁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왕과 고관대작이 무슨 일을 행했는지가 조선사의 핵심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사의 현장으로’는 그러한 편향에서 벗어나고자 기획된 시리즈다. 중앙이 아닌 지방의 생생한 이야기, 고관대작이 아닌 민초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펼쳐보이고자 한다. 그동안 외면받아온 ‘지방’과 ‘민초’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좀더 풍성한 조선사와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상호 계명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정제두의 양명학의 양명우파적 특징〉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면서 민간 소장 기록유산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주로 했다. 조선시대 민간에서 기록된 일기들을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스토리테마파크〉를 기획했고, 현재도 구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자로서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역할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이야기로 보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공저), 《역사책에 없는 조선사》(공저) 등의 저작들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들이다. 조선시대 일상인들의 삶과 그들이 살아갔던 다양한 삶의 현장을 현대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 책 역시 그 기획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기록유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자들과 협업하여 ‘사람이 살았던 조선’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복원하려는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
목 차
머리말 프롤로그 01_안음현, 기질이 억세고 싸움하기 좋아하는 땅 02_사건 전 상황의 재구성 03_검시 원칙과 과정 04_검시 결과 05_현장조사에서 자백까지, 신문의 원칙 06_첫 번째 피의자 신문 07_두 번째 피의자 신문 08_복검과 동추 09_경상감영의 판단과 사건의 결말 에필로그 주석
출판사 서평
사소하지 않은 역사로 조선사의 재미와 정보를 더하다 역사는 영웅호걸이나 뛰어난 사상가, 예술가들 중심으로만 흘러간 게 아니다. 전쟁 등 굵직한 사건, 혁명적 조치, 빼어난 걸작으로만 이뤄진 것도 아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역사가 여울져 흘러오긴 했지만 민초들, 일상을 살펴야 역사의 전모를 온전히 보는 데 도움이 된다. 망원경으로 하늘의 별을 보는 것만큼이나 현미경으로 시야 밖을 탐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바로 미시사가 필요해지는 대목이다. 거시적인 역사적 구조보다는 인간 개인이나 소집단의 삶을 깊이 파고드는 미시사는, 역사라는 큰 그림의 여백을 메우는, ‘사소하지 않은 역사’이다. 우리는 이미 《마르탱 게르의 귀향》, 《치즈와 구더기》 등 흥미로운 미시사 서적을 접한 바 있다. 270년 전 경북의 한구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파고든 이 책도 그에 못지않은 재미와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가 몰랐던 조선 왕조 500년의 ‘버팀목’ 책은 경남 안음현(현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서 1751년 두 기찰군관이 살해된 사건의 수사, 재판, 처형 과정을 담았다. 피해자가 역사적 인물도 아니고, 사건의 파장이 크지 않았으니 책의 소재 자체야 심상하다. 한데 지은이는 이 사건을 통해 조선의 형사 시스템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낸다. 현장검증을 할 때 의생, 율관과 함께 검시를 할 오작인을 반드시 대동해야 했고(69쪽), 용의자를 신문할 때 쓰는 장杖의 규격, 때리는 횟수와 부위도 정해져 있었다(122쪽). 또한 사인을 교차 확인하기 위한 복검覆劍,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신문인 동추同推를 포함한 3심제도가 확립되어 있었고(166쪽), 여기에 더해 국왕만이 사형을 명할 수 있도록 했다(97쪽). 이를 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보는 ‘네 죄를 알렷다’식의 우격다짐 재판은 오해라는 것이 드러난다. 한마디로 조선의 사법제도는 현대의 기준으로 보아도 공정성 확보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 책은 여느 역사 교과서에선 보기 힘든, 조선 왕조가 500년을 지탱할 수 있었던 ‘비결’의 한 자락이 완비된 시스템이었음을 보여준다. 살인사건 탐사보도를 보는 듯한 생동감 책은 사건 당시 경상감사를 지낸 조재호의 업무일지 《영영일기》에 포함된 《영영장계등록》의 글 한 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데 추리소설이나 살인사건 탐사보도를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사건 현장에 관한 풍경 묘사도 그렇지만 검시 보고서와 신문 기록을 소개하는 대목은 생생하다 못해 긴박감을 준다. 이를테면 “김태건이나 구운학은 귀 뒷전으로 바람을 가르는 신장의 소리를 듣는 순간, 종아리가 터져 나가면서 뼛속까지 치밀어 오르는 고통에 몸서리를 쳐야만 했다. 신장으로 때리는 횟수가 늘면 늘수록 종아리 부위는 피가 낭자했을 것이고, 그 순간 나졸들은 잿가루를 뿌려 대면서 피의 흔적을 감추려 했을 것이다”(114쪽)는 대목이 그렇다. 당초 범행의 목격자인 기찰군관 김태건과 구운학이 각각의 신문 과정에서 서로를 진범으로 지목하면서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는 모습(123쪽)도 읽는 이의 눈길을 끈다. 든든한 저자의 꼼꼼한 연구, 탄탄한 저술 안동의 국학진흥원에 근무하는 지은이는 무명인이나 지방사람들의 일기와 기록을 가장 많이 읽은 연구자라 할 수 있다. 그의 내공은 유생들의 일기에서 조선의 일상을 길어낸 전작 《역사책에 없는 조선사》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바 있지만 이 책에선 언뜻 단순해 보이는 시골의 살인사건을 통해 조선의 사법제도를 조망해냈다. 경상감사의 일지를 뼈대로 하면서 실록, 당대의 법의학서인 《무원록》, 경상감영에서 펴낸 행정 실무서인 《영총》 등 다양한 사료와 선행연구를 활용해 조선의 형사 시스템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사건의 빌미가 된 뇌물 1냥 5전이 요즘 시세로 백만 원 정도 된다든가, 지방수령의 평가기준으로 토호와 아전들의 간사한 일 처리를 그치게 하는 ‘간활식奸猾息’이 있었다든가, 검시 도구인 법물에 은비녀, 술지게미, 식초, 소금 등이 있었다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러기에 권말에 수록된 ‘주석’ 한 줄도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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