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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3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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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3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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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4980001
쪽수 : 196쪽
김원영  |  김영사  |  2021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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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는 지적 습관 매거진 G의 세 번째 질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안전과 안락을 추구하는 본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왜 우리는 낯설고 불편한 여정에 기꺼이 오르는 것일까.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며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여행자로 만드는 것일까. ‘나’를 묻는 것에서 출발하여 ‘적과 친구’의 경계를 살폈던 《매거진 G》의 세 번째 질문은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다. 이동이 중단된 세계를 배경으로 여행자 스무 명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발이 멈춘 여행작가의 일상부터 장애인 이동권 문제까지. 눈앞으로 다가온 우주여행의 미래 비전부터 오랜 아픔을 간직한 오키나와의 일상 풍경까지. 예민한 이들을 위한 여행법부터 동서양을 오가는 사유의 여행기까지. 여행자의 통찰은 호기심 어린 이방인의 눈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에 바탕을 둔다. 익숙한 것을 다시 보고, 새로운 것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행자들의 시선을 만나보시길.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김원영 변호사.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 등을 썼다. 서울에서 변호사로 일한다. 저자 : 전명윤 여행작가. 아시아 역사문화 개인연구자. 2003년 인도 여행 안내서를 낸 이래 현재까지 11권의 여행안내서와 에세이, 그리고 역사책을 집필했다. 여행작가가 본업이지만, 막상 매체 기고에서는 여행이 아닌 국제 시사, 정치 이야기를 주로 하기 때문에 정체가 뭐냐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저자 : 임희선 작가. cucurrucucu 대표. 세심한 시선으로 일상의 순간을 글과 이미지로 기록한다. 출판사 cucurrucucu를 운영하며 기록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 에세이 《침묵의 바위》, 《괴산 일기》와 사진에세이 《모래섬 D469》가 있다. 저자 : 정하진 작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 현재 독일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회화,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등 평면 작업으로 주변의 이미지를 담는다. 최근에는 북바인딩과 북디자인, 글과 일러스트레이션 등 손에 담을 수 있는 그림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베를린 그림일기》가 있다. 저자 : 기시 마사히코(岸政彦) 사회학자.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 전후 오키나와의 노동력 이동과 아이덴티티, 피차별부락의 구조와 변용, 사회조사방법론, 생활사 방법론 등을 주로 연구한다. 국역된 저서로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망고와 수류탄》, 《거리의 인생》, 《처음 만난 오키나와》 등이 있다. 저자 : 강인욱 고고학자. 초등학교 때부터 한민족의 기원을 밝히겠다는 장래희망을 꿈꾼 이래 평생의 직업으로 고고학을 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라시아 일대를 다니며 유적과 유물을 조사한다. 대표적인 저서로 《테라 인코그니타》,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이 있다. 저자 : 박세진 인류학자.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사회인류학·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학교와 제주대학교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인류학적 사회이론의 모색이라는 지향하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글로는 “관찰 공정으로서의 교환”, “증여와 사회/공동체: 이론적 접합의 모색”, “프로파간다라는 시선을 넘어서: 수령님 노래와 어버이의 나라”가 있다. 저자 : 안진국 미술평론가. 동시대의 다채로운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으며, 2015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 평론에 당선되면서 평론을 시작했다. 최근 저서로 《불타는 유토피아》와 《한국현대판화 1981-1996》가 있으며, 공저서로 《비평의 조건》과 《기대감소의 시대와 근시 예술》이 있다. 저자 : 김선오 시인. 2020년 시집 《나이트 사커》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텍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저자 : 이민지 사진가. 본 것과 못 본 것을 찍고 있다. 찍은 것들의 시-차를 가늠하며 이런저런 문장을 붙이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모아 개인전 〈사이트-래그〉(합정지구, 2018)를 열고 사진책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를 만들었다. 몸과 몸짓들을 관찰하며, 개인전 〈고스트 모션〉(갤러리조선, 2021)을 열었다. 저자 : 심너울 소설가. 단편집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와 에세이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 책상생활자의 최유행 아포칼립스》를 출간했다. 근미래 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저자 : 박한선 신경인류학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에 대해 강의하고 ‘정신의 진화 과정’을 연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마음의 문제가 어디서 어떻게 비롯하는지 해석하고 진단하는 글을 여러 매체에 활발히 발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포스트 코로나 사회》(공저), 《감염병 인류》(공저) 등이있고, 옮긴 책으로 《여성의 진화》, 《진화와 인간 행동》 등이 있다. 저자 : 김대식 뇌과학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다.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동서양의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성찰해왔다. 인공지능이 야기할 인간의 자아 위기 등 곧 닥칠 미래의 화두를 앞장서 제시하고 있다. 《김대식의 키워드》, 《당신의 뇌, 미래의 뇌》,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의 빅퀘스천》 등을 썼다. 저자 : 전현우 교통 연구자. 과학철학을 연구하던 와중, 일상의 여러 공간을 잇는 교통의 마력에 심취하여 본격적으로 교통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잘 개발된 거대 도시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철도망의 존재 조건에 대해 따져보는 것을 좋아한다. 2020년 《거대도시 서울 철도》[제61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상 수상]에서 오늘의 서울 거대 도시권에 존재하는 철도망을 가능하게 만든 다양한 조건들과 그 개선 방향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에서 교통에 대한 관심을 더 발전시킬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 : 황정아 물리학자. KAIST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지구방사선대 연구와 우주물리 탑재체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대표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지궤도복합위성 추진위원회 위원, 425사업 자문위원,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 분야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2021년 말 우주로 발사할 4기의 편대비행 위성 SNIPE의 시스템 총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주날씨 이야기》, 《우주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첨단기술의 과학》 등이 있다. 저자 : 전홍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다.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우울증임상연구센터(MGH DCRP)에서 모리조 파바 교수의 지도하에 연수를 했고 자문교수를 역임했다. 2017~2021년 보건복지부 위탁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 센터장,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우울증 환자 비교 연구를 진행했고, 우울증, 치매, 스트레스에 대한 치료 및 연구를 해왔다.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 활동 및 유족 지원,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으로서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및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저서인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0만 권 이상 판매되었다. 중국어로 출판이 되었으며, 타이완과 베트남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저자 : 정연주 푸드 에디터.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준비 중 진정 원하는 일은 ‘요리하는 작가’임을 깨닫고 방향을 수정했다. 이후 르 코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푸드 매거진 에디터로 일했다. 현재 푸드 전문 번역가이자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SOURDOUGH 사워도우》, 《빵도 익어야 맛있습니다》, 《프랑스 쿡북》 등을 옮겼고 《온갖 날의 미식 여행》을 썼다. 유튜브 푸드 채널 ‘페퍼젤리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 : 한자경 철학자.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왜 사는가’ 등의 답을 찾지 않고선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없다는 확신으로 철학 공부를 시작했다. 동서양 철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깊고 다양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칸트와 초월철학》,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색》, 《유식무경》, 《동서양의 인간이해》, 《일심의 철학》, 《불교철학의 전개》, 《불교의 무아론》, 《칸트 철학에의 초대》, 《나를 찾아가는 21자의 여정》, 《명상의 철학적 기초》, 《한국철학의 맥》, 《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 《대승기신론 강해》, 《화두》, 《선종영가집 강해》, 《심층마음의 연구》, 《마음은 이미 마음을 알고 있다: 공적영지》, 《성유식론 강해,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일체유심조》 등이 있다. 저자 : 윤광준 작가. 1997년 이후 글 쓰고 사진 찍는 작가로 활동하며 열여섯 권의 책을 펴냈다. 《소리의 황홀》, 《생활명품》, 《심미안 수업》 등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일상을 예술처럼 살자는 지론으로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좋은 사람과 물건을 가까이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저자 : 임준수 언론인. 1941년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서 태어났다. 광천상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언론인 장학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65년 신아일보 수습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후 35년 동안 동양통신,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을 거치며 언론인으로 일했다. 은퇴 후에는 젊은 날의 취미대로 해외 배낭여행을 자주 하여 잡지에 여행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 《신문은 편집이다》, 《신문을 아름답게》 등이 있다. 저자 : 강혜빈 시인. 뉴노멀이 되고 싶은 양손잡이.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사진작가 ‘파란피 PARANPEE’로도 활동 중이며, 메일링 서비스 ‘프롬 강혜빈’ 기획자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밤의 팔레트》가 있다. 저자 : 서이제 소설가.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창작동인 km/s 멤버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20대를 마무리하며 집필한 소설집 《0%를 향하여》가 있다. 저자 : 서장원 소설가.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저자 : 우다영 소설가. 2014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혼자 함께_김대식 TENDENCY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수는 없다_김원영 여행이 멈춰버린 시대, 일상에서 여행의 끈을 놓지 않는 방법_전명윤 여행하는 마음_임희선 두 도시 이야기_정하진 SURROUNDINGS 관광을 즐기지 않는다_기시 마사히코 고고학자의 ‘짠내투어’_강인욱 여행은 무엇을 하는가?_박세진 당신은 모르는 여행_안진국 INSPIRING 타인의 풍경_김선오 사진이 도달한 곳_이민지 투자자 민영하 씨의 사례_심너울 [스트레인저 싱스] 기묘한 나와 더 기묘한 사회의 심리학 1 - 뭉치거나 떠나거나_박한선 MECHANISM 왜 우리는 떠나고 싶어 할까_김대식 역동적 균형 속의 이동 : 해방을 향한 이동인가, 몰락을 향한 이동인가_전현우 달로 가는 여행_황정아 예민한 여행자들_전홍진 그때 그곳의 맛 : 여행이 추억되는 방식_정연주 X 편집부 INNER SIDE 이번 생 나의 여행_한자경 폐사지로 떠나는 시간 여행_윤광준 여행은 황혼을 모른다_임준수 에필로그 컨트리뷰터 별지 <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_강혜빈, 서이제, 서장원, 우다영
출판사 서평
“여행은 황혼을 모른다” 이동이 멈추고 만남이 끊긴 시대 여행의 의미를 확장하는 Good and General Questions 불과 몇 년 전까지 우리 중 절반가량은 매년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휴가철마다 여행 직전의 기대감을 나누기 바빴고, 돌아온 후에는 이국의 풍경과 먹거리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연간 해외여행 인구 2,000만 명 시대의 일이다. 이런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조차 조심스러워졌고, 떨어져 지내는 가족이나 지인과의 만남마저 줄이는 추세다. 다시 여행할 날을 고대하며, 다들 ‘무해한 고립’을 감수하며 지내는 요즘이다. 자유롭게 떠날 수 없는 날이 이어지면서 선명해진 점이 하나 있다. 이곳 아닌 그곳, 익숙한 곳 아닌 낯선 곳, 가본 적 없거나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그리고 꿈꾸는 것이 인간 본연의 마음이라는 것. 모두가 긴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 휴식기에 ≪매거진 G≫는 여행의 의미를 차분하게 묻는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여행길에 나서게 할까. 우리는 무엇을 바라며 여정에 오르고,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 또 이곳으로 돌아오고 나서 무엇을 얻게 될까. 여행자가 누리는 특권, 미지의 세계로 향해 걷는 자가 얻는 통찰을 앞당겨 담아 전한다. 고고학 노트와 달 탐사선, 미술관과 폐사지, 이동권과 소비문화 능숙한 여행자들이 들려주는 여행의 스무 가지 의미 여행은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 미지로 향하는 이동이다. “규칙적으로 잘 돌아가던 일상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데려다 놓고 싶은 순간”이 되면 우리는 짐을 꾸린다(임희선, 그림에세이, 29쪽). 낯선 장소로 가 활력과 영감을 보충하는 일이 절실해질 때가 있는데, 이러한 환경 변화의 필요성을 독일에선 “벽지 교체가 필요하다”라고 표현한다(정하진, 그래픽노블, 36쪽). 여행자가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은 단지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전환인 셈이다. 물론 여행에 늘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인디아나 존스> 같은 상황을 상상하지만, 고고학자 강인욱에게 여행은 “한정된 시간에 유라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꽁꽁 숨어 있는 유물과 (때로는 현지 공안과) 숨바꼭질하는” 고된 과정에 가깝다(51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전홍진에 따르면 평소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예민한 사람들에겐 낯설고 붐비는 여행지는 영감은커녕 피로만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141쪽). 인류의 유산을 발굴한다는 보람,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추억이 이를 각각 벌충해주겠지만 말이다. 한편으로 여행이 늘 자유롭고 무해한 것만도 아니다. 여행이 점점 더 ‘소비 순례’로 전락해온 세태를 지적하는 인류학자 박세진(58쪽)과, 여행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문제를 짚는 교통 연구자 전현우(122쪽)의 글은 우리가 그간 간과해온 여행의 이면을 재고하게 한다. 오키나와를 떠받치는 빈곤과 착취의 구조를 알게 되면서 ‘관광지로서 오키나와를 좋아한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됐다는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고백(40쪽)은,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여행의 사회적 차원을 고민하게 한다. 단지 주어진 풍경을 보고 즐기는 데 그친다면 더 넓고 깊은 여행의 의미를 길어 올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방법은 없다.”(19쪽) SNS와 최신 가상공간 기술이 물리적 여행을 대체하는 상황을 두고 변호사 김원영이 한 말이다. 여행의 의미는 여행자의 수만큼 다종다양하지만 한 가지 점만은 분명하다. 실제로 떠나기 전까진 그 의미를 알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달라지길 원한다면 우리는 일단 떠나야 한다. 관성을 거부하며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에겐 ‘새로운 여행’이 필요하다. 디지털 랜선여행 대신 아날로그 활자여행 여행을 이야기하는 여행책으로 여행하기 《매거진 G》 3호는 이동이 중단된 지금 세계를 배경으로 여행자 스무 명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발이 멈춘 여행작가의 일상부터장애인 이동권 문제까지, 눈앞으로 다가온 우주여행의 미래 비전부터 오랜 아픔을 간직한 오키나와의 일상 풍경까지, 예민한 이들을 위한 여행법부터 동서양을 오가는 사유의 여행기까지. 익숙한 것을 다시 보고, 새로운 것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행자들의 시선을 담았다. 여기에 더해 주제를 다양한 감각으로 변주한 그림, 사진, 그래픽노블, SF소설을 망라했고, 별지《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은 특별히 여행 엽서 형식으로 구성하여 만남이 끊긴 시대에 네 명의 작가가 건네는 안부의 글을 담았다. 이동과 만남 모두 제한된 요즘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특별한 경험과 따듯한 연결을 원한다. 다시 여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도 이런 바람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여행자의 남다른 통찰과 감상이 듬뿍 담긴 스무 편의 글을 읽고 여러분 또한 지난 여행을 추억하며 다음 여행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책 속에서>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방법은 없다. 익숙한 장소, 익숙한 감각, 익숙한 질서로부터 이동하지 않아도 훌륭한 기술과 콘텐츠에 힘입는다면 즐거운 관광객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여행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시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공간을 향해 이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이동, 모르는 것을 신나게 만져보는 마음, 이런 것들이 우리를 여행자로 만든다. _19쪽 변호사 김원영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수는 없다” 중에서 전쟁이 끝나고 오키나와는 미군의 주둔지가 되었다. ‘류큐 정부’라는 자치 정부가 만들어졌지만, 그 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미군정에 있었다. 1972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귀될 때까지 미군 점령기는 27년간 계속되었다. 그동안 오키나와 본섬을 중심으로 광대한 미군기지가 건설되었다. 그 기지는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귀된 후에도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헤노코라는 변방 마을의 바다를 매립해 매우 거대한 군사기지를 새롭게 건설하려 계획 중이다. 이러한 역사와 구조 속에서 한 명의 ‘일본인’(물론 여기서 말하는 ‘일본인’은 오키나와인과 구별하는 의미에서 사용했다)으로서 ‘오키나와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그 욕망은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 _45쪽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 “관광을 즐기지 않는다” 중에서 초기 인류가 170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면서 인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 이래 인간에겐 수많은 여행이 있었다. 그중 하나인 고고학자의 여행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낮술’과도 같다 할 수 있겠다. 낮술이라는 게 본인은 기분 좋을지 모르지만 정작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혀를 차는 안타까운 일이다. 고고학자의 여행도 비슷한 것 같다. 남들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산과 숲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조사를 하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팔자다. 그렇게 고고학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길 위에서 보낸다. 황금 같은 보물은 거의 볼일 없고 흙구덩이 속에서 캐낸 토기편을 만지작거리면서 평생을 보낸다. 하지만 그 혼자만의 즐거움이 없었다면 박물관의 수많은 유물도 없었을 것이다. _57쪽 고고학자 강인욱 “고고학자의 ‘짠내투어’” 중에서 밑 빠진 독의 구조를 체현하고 있는 자기, 향유의 결여와 잉여향유의 순환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는 자기가 오늘날의 여행자다. 여행은 이 자기에게 잉여향유를 약속하되 결코 그의 결여를 채워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레비스트로스가 여행을 싫어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 어쩌면 우리도 여행을 싫어해야 할지 모른다. 여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시 임금노동을 감내할 수 있는 상태로 갱신해준다. 여행은 임금노동과 소비의 순환, 향유의 결여와 잉여향유의 순환을 통해 정의되는 자기를 재생산한다. 더 멀리 떠났다 올수록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더 확고하게 긍정된다. ‘일 년에 한 번쯤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닌가?’ _61쪽 인류학자 박세진 “여행은 무엇을 하는가?” 중에서 나는 이러한 오지랖을 이제 관두고 싶다. 외부의 것들을 자아에 복무하게 하는 방식으로 치환하는 글쓰기라면 조금 지겹다 ‘쓰고 보니 꽤 괜찮아 보이는 것들’이 이제는 예전처럼 괜찮아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무엇을 써야 하며, 또 쓸 수 있을 것인가. 튀니지에 다녀온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온 고민이다. 철저히 관찰자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지에서는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으로서의 반성이 나날이 짙어졌다. 여행으로부터 받는 영감이 클수록 그랬다. _82쪽 시인 김선오 “타인의 풍경” 중에서 이동은 ‘여행의 즐거움’이나 ‘성장의 과실’과 같은 이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다. 이동은 개인과 사회 그리고 생태 시스템에 일정한 비용을 강요한다. 비용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이익과 비용 사이의 균형’,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 두 요소 사이에서 빚어지는 ‘균형 변화’는 이동과 여행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구상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틀이라고 할만하다. 독특한 시공간 속에서 실현되며 꽤 강건해 보이지만 실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 역동적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어떠한 이동도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다. _123쪽 교통 연구자 전현우 “역동적 균형 속의 이동 : 해방을 향한 이동인가, 몰락을 향한 이동인가” 중에서 맛이 열어젖히는 기억에는 단순히 요리 한 그릇과 식탁을 넘어 함께한 사람에 대한 감정, 식당의 공기와 흘러나오던 음악, 당시 그곳에 그 시간에 있게 되었던 이유와 인생이 그리 흘러가게 만들었던 삶의 궤적이 모두 담겨 있다. 적재적소에서 그 맛을 다시 접하면 잊은 줄 알았던 장소와 시간, 때로는 겪어본 적도 없는 타인의 사정까지 기억나고 이해하게 된다. 사람들이 굳이 헤밍웨이가 다이키리를 마셨던 엘플로리디타(El Floridita)를 찾아가고 짜장라면에 채끝살을 곁들이는 영화 속 메뉴를 재현하는 이유다. _152쪽 푸드 에디터 정연주 “여행의 우연한 맛” 중에서 전국의 뻔한 여행지와 관광명소에서 얻어낼 감흥이란 대개 비슷하다. 박제화된 정보와 규격화된 접근 방식 때문에 벌어진다. 역사에서 발췌한 이야기나 복원된 건축물들을 통해 어렴풋한 상상으로 시간의 틈을 메워나가는 일이 고작이다. 폐사지를 찾는 일은 조금 다르다. 한때 번성했을 절의 흔적만이 빈터에 남아 있다. 군데군데 건물의 주춧돌로 쓰였던 돌이 땅거죽을 뚫고 나왔으며 몇 개의 유구가 널려 있긴 하다. 여기에 조금 주의를 기울이면 일대에서 수습한 세월의 더께를 뒤집어쓴 석물들이 보존되어 있을 뿐이다. 사람도 없는 거대한 빈터를 어슬렁거리며 혼자만의 상상력으로 과거의 모습을 채워나가는 게 묘미다. 텅 비어 있어 찾아낼 것이 많고 상상과 유추의 행간을 마음대로 채워 넣을 내용이 생긴다. 형용모순의 공간에서 외려 쾌감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_177쪽 작가 윤광준 “폐사지로 떠나는 시간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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