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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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8392087
쪽수 : 416쪽
윤영삼  |  크레센도  |  2023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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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인문 > 언어학 > 언어학일반 > 언어교육론/번역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3년 2월 2주 선정 2015년 12월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초보번역가들이나 번역가 지망생들은 물론 전문번역가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았던 《갈등하는 번역》이 7년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인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막연한 느낌만으로 번역방법론을 설파하는 기존의 번역관련 책들과 달리 언어학과 번역학에 기반하여 번역의 원리를 설명하고 좋은 번역을 판단하는 기준을 해설하는 이 책은 출간 당시 많은 번역가들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단순히 번역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다양한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효용을 선사한다. 1. 초보번역가: 우리말다운 자연스러운 번역문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상하고 텍스트를 짜는 실무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2. 전문번역가: 번역이라는 고된 작업 속에서 자칫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번역가들에게 번역이라는 구체적인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일깨워준다. 3. 원고편집자: 번역문만 보고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손쉽게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번역 또 좋은 번역자를 선별하는 방법, 번역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4. 번역기획자: 특정한 작품을 수입하는 목적을 구상하고, 그 목적에 맞는 번역결과물을 얻기 위한 거시적인 번역작업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5. 독자: 외국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역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그러한 문제들이 우리가 접하는 무수한 번역결과물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려준다. 결국 이 책은 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번역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단어-문장을 선택하는 말초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이, 번역의 목적이라는 원초적이고 거시적인 선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번역을 3차원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 1부에서 단어차원, 2부에서 문장차원, 3부에서 담화차원, 각각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번역의 문제들을 논의한다.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법은 번역을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대부분 다양한 번역문들을 보여주고 난 다음에 번역문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독자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한 다음, 원문을 보여주고 개선된 번역을 보여준다. 원문을 먼저 보여주지 않는 것은, 원문의 형식과 구조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번역문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춰야 제대로 된 번역이 된다는 저자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실제 번역이나 편집 작업에서도, 외국어 지식에 기반하여 번역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지식에 기반하여 번역문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방식이다. 번역을 평가하고 해설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장점은 돋보인다. 올바른 번역과 잘못된 번역을 옳고 그름으로 따지는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글쓴이(번역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따지는 선택의 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은 더 나은 선택과 덜 나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에서 막연히 ‘한국어다움’이라는 모호한 기준이나, 무조건 지켜야하는 원칙 같은 것은 끼어들 틈이 없다. ☞ 2016년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윤영삼 2003년 출판번역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50여 권을 번역출간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다니엘 에버렛의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들의 음모》, 레너드 쉴레인의 《알파벳과 여신》, 팀 하포드의 《메시》 세스 고딘의 《린치핀》 조셉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 등 이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출판기획, 편집, 저술, 기술번역, 공동번역 프로젝트 진 행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번역행위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7년 출판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한 번역강좌를 시작하 였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출간하였다. 현재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출판번역실무 강의를 하고 있으며, 크레센도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목 차
제 2판 서문 프롤로그. 원칙과 규범을 의심하라 1부. 단어차원의 번역문제 1. 평화로운 휴양지와 뜨거운 정글: 단어의 의미 2. 불행한 독자와 아쉬운 저자: 단어에 깃든 감정표현 3. 건조한 피부와 말라비틀어진 소: 연어와 관용구 4. 재미있는 경기와 잘 튀는 공: 사용역과 전문용어 5.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추상명사 해체하기 6. 걸어 다니는 아기와 흩날리는 일기장: 의미장과 어휘집합 2부. 문장차원의 번역문제 7.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 문법범주와 어휘범주 8. 정체모를 물줄기와 희생양들: 수와 시제 9. 당신은 누구시길래: 2인칭 대명사 10. 울지 않는 그녀와 한심한 그놈: 1인칭·3인칭 대명사 11. 매력과호의상호관계평가위원회: 명사구와 명사절 12. 살았니? 죽었니?: 물주구문과 행위자 13.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능동태와 수동태 14. 문장이 단순하면 의미도 단순할까?: 문장과 어순 3부. 담화차원의 번역문제 15. 문장을 늘어놓으면 글이 될까?: 담화의 세계로 16. 사건의 재구성: 해석의 순서와 선형배열 17. 문장을 붙일 것인가, 자를 것인가?: 근접성의 원리 18. 말의 속도 vs 생각의 속도: 정보 유예하기 19. 모든 언어는 최적의 어순을 선택한다: 의미뭉치와 청킹 20. 스타는 맨 마지막 무대에: 정보구조 21. 글쓰기는 독백일까, 대화일까?: 정보성 22. 괄호를 칠 것인가, 주석을 달 것인가?: 정보의 흐름 23.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충돌: 화제어 ‘-은·는’ 24. 사람을 낚는 그물을 짜는 기술: 표층결속성 25. 언어가 다르면, 세상이 다르다: 심층결속성 26. 원작의 존재이유와 번역의 존재이유: 중재로서 번역 에필로그. 커뮤니케이터로서 번역가 되기 부록 ㆍ 좋은 번역을 평가하는 기준 ㆍ 효과적인 3단계 번역품질 평가-개선 방법 ㆍ 용어해설 ㆍ 참고도서 추천사 《한국일보》 매우 학구적이면서 실용적인 책이다. 정밀하고 체계적이다. 개인적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해 두루뭉술 막연한 원칙을 제시하거나, 글 쓰는 사람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모처럼 번역 이론과 실무를 제대로 다룬 책이 나왔다. 《채널예스》 번역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유용한 책이다. 책 속으로 ‘한국어다움’은 지금까지 번역에 관한 무수한 조언들을 정당화하고, 때로는 검증가능성을 차단하는 은빛 탄환으로 사용되었다. 물론 한국어의 특성을 살려 번역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것 역시 과유불급이다. 한국어의 문법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겠지만, 이것을 충족한다면 나머지 영역에서는 저자·번역자가 선택할 몫이다. -프롤로그: 원칙과 규범을 의심하라 번역할 때 사전을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는, 말에서나 글에서나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고 인식하는 낱말은 단어가 아니라 어휘이기 때문이다. 단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그 자체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언어의 최소단위’를 말한다. 단어의 의미는 사전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어휘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어휘집’ 안에 패턴화되어 저장되어 있는 의미단위를 말한다. 어휘의 의미는 사람들의 언어사용패턴을 관찰하여 발견할 수 있다. -1. 평화로운 휴양지와 뜨거운 정글: 단어의 의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등장인물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인위적일 경우, 우리는 극 속에 쉽게 몰입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때 우리는 등장인물과 공감하며 극에 몰입할 수 있다. 이는 글이라는 매체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소설이나 시뿐만 아니라 논픽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2. 불행한 독자와 아쉬운 저자: 단어에 깃든 감정표현 조직 내에서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문서를 번역한다면 표현을 다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책을 번역한다면, 더욱 자연스럽게,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번역의 완성도는 언 제나 번역의 목적-번역결과물이 수행하고자 하는 기능과 번역결과물을 읽고자 하는 독자의 의도-를 고려하여 평가되어야 한다. -3. 건조한 피부와 말라비틀어진 소: 연어와 관용구 책으로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은 인간의 지식 중 일부에 불과하다. 전문용어, 은어, 속어, 방언, 다양한 관계와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말투 같은 것 은 책으로 배우기 어렵다. 살아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소스는 언제나 ‘사람’이다. 사람에 관심을 갖고 세상을 직접 경험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4. 재미있는 경기와 잘 튀는 공: 사용역과 전문용어 독자에게는 의무가 없다. 읽기 싫은 글,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글, 재미없는 글,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을 굳이 시간 들여 (그리고 돈을 들여) 읽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저자든 번역자든 자신의 글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은 선택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생존기술이다. -5.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추상명사 해체하기 메모, 뉴스레터, 페이퍼 같은 말들을 이제는 한국어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한국어문화에서는 오랫동안 이런 것들을 구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어휘들을 만들어낼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이런 것들을 구별하고 언급해야 할 필요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것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외국어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효율적이라고 판단될 때 언중은 이러한 외국어들을 자연스럽게 편입시켜 ‘외래어’로 만든다. 이러한 작업을 거치면서 한국어라는 언어가 표상할 수 있는 세상의 범위는 급격하게 넓어진다. -6. 걸어 다니는 아기와 흩날리는 일기장: 의미장과 어휘집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말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문법’이다. 문법은 그야말로 말을 담는 그릇과 같다. 머릿속에 있는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릇에 먼저 담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그릇에 맞지 않으면 그릇에 담을 수 있도록 가공하고 변형해야 한다. 부족한 의미는 덧붙여야 하고, 넘치는 의미는 버릴 수밖에 없다. 결국, 발화된 말은 ‘내가 말하고 싶었던’ 의미와 완벽하게 같지 않을 수도 있다. -7.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 문법범주와 어휘범주 한국어에서 호칭은 당사자 간의 서열과 감정을 미묘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주의하여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선택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서열이나 직함 등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지칭해야만 하는 경우 상당한 곤란을 겪는다. -9. 당신은 누구시길래: 2인칭 대명사 영어에서는 문장의 뼈대(주어+동사)가 먼저 제시되기 때문에 이후 따라붙는 정보가 길어져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문장의 끝부분에 오는 요소가 대부분 명사이기 때문에 명사구를 길게 늘이는 것이 정보를 처리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한국어에서는 동사가 문장의 맨 마지막에 나오기 때문에 명사보다는 동사를 중심으로 정보를 덧붙여야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결국 영어는 명사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발전한 반면 한국어는 동사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발전했다. -11. 매력과호의상호관계평가위원회: 명사구와 명사절 단어나 문장차원의 어색함은 쉽게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글의 흐름이 좋다면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 자체를 가로막 지 않는다. 반대로 세부적으로 거슬리는 것은 없어도 글의 흐름이 잘못되어 있으면 메시지를 읽고 이해하는 것 자체를 방해한다. 번역에서 어떤 실수가 더 치명적일까? -12. 살았니? 죽었니?: 물주구문과 행위자 태를 바꿔 번역할 때에는 어순(의미뭉치의 순서)이 엉키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영어에서 무생물주어나 수동태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어순이며, 어순은 정보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정보구조는 메시지의 초점을 조절하고 텍스트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보구조가 흐트러지면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 -13.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능동태와 수동태 우리는 흔히 단문은 쉽고 복문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쉽다·어렵다 하는 느낌은 문장구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문장의 형식이 잘 맞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단순한 프레임에 복잡한 정보를 끼워 맞추는 것은 부실한 뼈대 위에 화려한 기와지붕을 올리는 것처럼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의미전달 가능성 자체가 망가지는 것이다. -14. 문장이 단순하면 의미도 단순할까?: 문장과 어순 절의 구성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글은 ‘텍스트’라고 할 수 없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는 문장을 ‘비문non-sentence’이라고 하듯이, 절의 연결이 작동하지 않는 임의적인 문장과 단락의 집합은 ‘비텍스트non-text’라고 한다. -15. 문장을 늘어놓으면 글이 될까?: 담화의 세계로 말은 앞에서 뒤로 흐른다. 저자는 어떤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어떤 정보를 나중에 제공할 것인지 선택한다. 독자는 기존에 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해석하고 이로써 더 큰 이해를 만들어낸다. 말을 잘 하는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이 흐름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통제함으로써 청자,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흥을 이끌어낸다. -16. 사건의 재구성: 해석의 순서와 선형배열 의미·메시지의 최소단위를 정하는 기준은 ‘독자의 지식’이다. ‘독자가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그 예측에 맞게 정보를 잘라야 한다. 내가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독자들은 알아들을까? 독자들은 브라질 인구가 얼마인지 알까? 브라질의 인종구성에 대해 알까?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알까? -17. 문장을 붙일 것인가, 자를 것인가?: 근접성의 원리 우리는 말을 할 때 단순히 단어나 문장만으로 의미를 만들어내지 않는 다. 예컨대,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진술을 할 때는 빠른 속도로 또렷하게 (때로는 반복해서) 말할 것이고, 반대로 그 진술로 인해 자신이 비난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지체하여 말하고, 에둘러 표현하고, 정보의 순서를 조작 하고 절을 모호하게 연결할 것이다. 명제적으로 똑같은 진술이라고 해도 말 하는 방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의미를 우리 는 ‘텍스트적 의미textual meaning’라고 한다. -18. 말의 속도 vs 생각의 속도: 정보 유예하기 의미적 어순과 문법적 어순의 괴리를 극복하고 자연스러운 텍스트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어순을 조절하거나 변형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문장을 자르거나 합치는 것이지만 문장을 자르거나 합칠 때마다 정보구조가 변형되어 의미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9. 모든 언어는 최적의 어순을 선택한다: 의미뭉치와 청킹 우리는 아무 목적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명제를 진술하지 않는다. 무언 가 말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말한다. 그러한 목적을 우리는 메시지, 초점, 핵심, 포커스 등 다양한 말로 일컫는다.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메시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말이다. 듣는 사람의 이해력이 부족하여 발생한 일일 수도 있지만, 말하는 사람이 메시지를 제대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하여-절 연결과 초점을 제대로 살 리지 못하여-발생한 일일 수도 있다. 한 문단에 포함되어 있는 문장들은 모두 핵심문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복무해야 한다. -20. 스타는 맨 마지막 무대에: 정보구조 번역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번역이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그것을, 저자가 원래 독자로 삼지 않았던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 새로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다시 쓰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번역은 그야말로 존재가치가 없는 번역이다. -21. 글쓰기는 독백일까, 대화일까?: 정보성 결국 텍스트의 흐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도착텍스트의 독자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다시 말해, 출발텍스트가 선택해놓은 텍스트의 흐름이 도착텍스트에서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으며, 번역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22. 괄호를 칠 것인가, 주석을 달 것인가?: 정보의 흐름 눈에 보이는 단어 몇 가지를 고른다고 해서 한국어다운 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한국어다운’ 글이란, 단어나 표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명제들을 한국어가 인식하는 세상의 질서 속에 구현해낼 때 나오는 것이다. -23.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충돌: 화제어 ‘-은·는’ 출발텍스트의 표층결속망을 도착텍스트에서 구현해내 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에는, 표층결속망을 재조정해서라도 텍스트성을 만 들어내야 한다. 텍스트적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글은 의미없는 단어들 의 나열에 불과하다. -24. 사람을 낚는 그물을 짜는 기술: 표층결속성 독자의 지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집단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면 더욱 심각하게 달라진다. 세계관의 유효성이나 합리성을 따지기에 앞서, 독자의 세계관에 부합하지 않는 텍스트는 의미 자체를 전달할 수 없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에 빠진다. -25. 언어가 다르면, 세상이 다르다: 심층결속성 텍스트의 의미는 화자·저자의 지식과 경험과 기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이 아니라 청자·독자의 지식과 경험과 기대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러한 지식과 경험과 기대는 사람마다 다르고 집단마다 다르다. 하물며 ‘문화’가 달라지면 지식과 경험과 기대는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번역가는 이러한 차이를 중재하는 작업을 수행할 줄 알아야 한다. -26. 원작의 존재이유와 번역의 존재이유: 중재로서 번역 ‘중재’는 ‘선택’을 의미하지만, 선택의 ‘효과’는 누구든 검토하고 평가하고 비교할 수 있다. 번역자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그러한 선택의 정당성을 입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번역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번역과정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해설할 줄도 알아야 한다. -에필로그. 커뮤니케이터로서 번역가 되기
출판사 서평
번역에 대한 단순한 언어학적 지식이 아닌 문화와 언어 사이에서 고민하는 번역가의 지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책이다. 언어는 정량화하고 계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시대·문화·사고방식에 따라 무수히 갈라지기 때문에 번역을 할 때는 이리 고민하고 저리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갈등하는 번역’에 대하여 실무적인 정보전달을 넘어서 번역연구 분야의 난해한 문제까지 폭넓게 건드리고 있는 본 저서는 번역을 원하고 번역서를 접하는 모든 독자에게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2016년 세종도서 추천사 ** 전문번역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번역참고서 번역가의 블랙박스를 열다 ㆍ 원문이 번역문이 되어 나올 때까지 번역가의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ㆍ 번역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쉬운 언어로 풀어 헤친다 ㆍ 전문번역가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언어학 과 번역학 지식들 잘 읽히는 글의 비밀을 밝힌다 ㆍ 글이 독자들에게 주는 막연한 느낌은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에서 나올까? ㆍ 메시지를 어떻게 분절하여 어떤 순서로 나열하고 연결하 고 전달할 것인가? ㆍ 일상적인 대화에서 이끌어내는 읽기와 쓰기 원리, 그리 고 번역의 원리 번역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과 고민들 ㆍ 한국어가 보는 세상과 영어가 보는 세상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다를까? ㆍ 출발문화와 도착문화, 원천언어와 목표언어의 경계 위에 서서 갈등하는 번역 ㆍ 저자, 편집자, 의뢰자, 독자 등 다양한 ‘번역행위 참여자 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번역 텍스트 중심 번역에서 행위 중심 번역으로 ㆍ 도착문화 안에서 목적이 있는 사회적 행위로서 번역을 이해하고 실행하기 ㆍ 책임있는 커뮤니케이터로서 메시지를 이해하고 중재하 고 번역하기 ㆍ 번역을 관리하고 통제하고 평가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실무적인 지침 ** 주제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곳곳에 짧은 예문들을 삽입하고 설명을 추가하였다. 또한 기존의 예문보다 더 나은 예문을 찾은 경우, 교체하였다. 초판 출간 이후 터득한 좀더 나은 접근방식과 해설방식을 최대한 반영하였다. 몇몇 챕터의 순서를 좀더 체계적으로 바꿨다. 또한 챕터마다 집중적으로 다루는 개념을 부제에서 좀더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단어차원의 번역문제 초판에서는 6장에서 ‘가치편향어휘’에 대해서 다뤘는데, 가치편향어휘는 2장에서 다루는 ‘표현적 의미’와 겹치는 주제이며, 번역보다는 글쓰기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이기 때문에 이 주제를 삭제했다. 대신 의미장과 어휘집합을 새로 추가했다.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등가 어휘를 찾을 수 없는 경우 ‘의미장’이라는 개념을 활용하면 좀더 생산적인 어휘를 찾아낼 수 있다. 문장차원의 번역문제 초판에 있던 11장 명사구를 만드는 ‘의’ 해체하기, 12장 부사를 명사로 쓰지 않기, 15장 병렬처리하기는 번역보다 글쓰기에서 다뤄야 할 요소라고 판단하여 삭제하였다. 대신 개정판에는 10장 대명사 번역하기, 14장 문장과 어순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13장 능동태와 수동태의 번역은 초판의 설명방식에 한계가 있어 거의 다시 썼다. 전반적으로 문장차원의 번역문제를 어순 측면에서 설명하는 비중을 높였다. 담화차원의 번역문제 우리가 심리적으로 인지하는 최소 의미단위 ‘청킹’에 기반하여 번역하는 기술이 19장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리고 23장 화제어는 ‘한국어의 사고방식과 정보구조’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으로 수정되었다. 또한 번역문마다 청킹 단위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표를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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