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멜랑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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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멜랑콜리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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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41124
장문석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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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결국에 우리의 도시는 본성상 멜랑콜리하다”_나탈리아 긴츠부르그 그 자체 하나의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이었던 도시 토리노의 초상 문학과지성사 ‘채석장 그라운드’는 에이젠슈테인의 작업 노트에서 뒤라스와 고다르가 나눈 대화에 이르기까지,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는 해외의 정치·사회·예술 에세이를 소개해온 ‘채석장’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시리즈로, 국내 필자들의 에세이를 다양한 형식에 담아 소개한다.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1차분은 『토리노 멜랑콜리』 『경험이 언어가 될 때』 『장소의 연인들』 세 권이다. 『토리노 멜랑콜리』는 이탈리아사 및 유럽 현대사를 연구해온 서울대 서양사학과 장문석 교수의 신작으로, 멜랑콜리의 도시, 혹은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라고 불렸던 토리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대한 산업과 장렬한 혁명이 공존했던 토리노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이었다. 저자는 20세기 역사의 강렬한 발전과 투쟁의 경험을 응축하고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을 그려 보이며,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역사, 사회적 현실을 반추해본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장문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에서 수학했고, 이탈리아사와 유럽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민족주의 길들이기』 『피아트와 파시즘』 『파시즘』 『민족주의』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국부의 조건』(공저) 『자본주의 길들이기』 등이, 옮긴 책으로 『만들어진 전통』(공역) 『제국의 지배』 『래디컬 스페이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 『현대 유럽의 역사』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법칙』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며: 작은 덕, 큰 덕 프롤로그: 모든 길은 토리노로 통한다. 적어도 20세기에는 1장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 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 2장 멜랑콜리여 안녕 3장 가난한 자의 포드주의 4장 내 생애 최고의 해 에필로그: 트라우마틱하고 드라마틱한 나오며: 작은 자유, 큰 자유 후기 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결국에 우리의 도시는 본성상 멜랑콜리하다.” 이탈리아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Natalia Ginzburg는 자신이 성장하고 생활했던 도시 토리노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그것도 같은 곳에서 같은 말을 두 번씩이나 반복한다. “이 도시의 본질적인 성격은 멜랑콜리이다.” 그리고 토리노에 대한 다음과 같이 아름다운 묘사를 통해 멜랑콜리의 감성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렇게 작가는 한낮인데도 황혼 녘처럼 느껴지는 잿빛 도시 토리노의 특징을 멜랑콜리하게 드러내고 있다._9쪽 이 책에서 쓰려고 하는 것도 바로 토리노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 잊힌 덕성들과 자유들이다. 특히 고베티PieroGobetti와 그람시Antonio Gramsci, 그리고 무엇보다 고베티로부터 거대한 지적·도적적 영향을 받은 토리노의 반파시스트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자유에 대한 끝없는 열망에 대해 쓰려고 한다. 그런 자유에의 열망으로부터 긴츠부르그의 “큰 덕들”도 생성되었을 것이다. 이 지식인들은 진정 자유주의적인 만큼 혁명적이었고, 진정 혁명적인 만큼 틀에 박힌 규칙과 관례를 혐오하고 새로운 변화와 모순을 환대하며 진실을 추구하고자 했다._16쪽 토리노는 그런 이야기들로 넘쳐나는 도시이다. 그런 점에서 이 피에몬테의 주도는 이탈리아 성당들을 밝히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같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문맹자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다. 20세기 토리노의 스테인드글라스들도 오늘날의 문맹자들에게 근대성의 성경을 보여준다. 여기서 현대의 문맹자란 20세기 역사의 강렬한 발전과 투쟁의 경험들을 기억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토리노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스테인드글라스가 20세기 역사에 내재하는 전형성과 다양성, 그 예외적인 성공과 실패를 환히 비춰줄 것이다._25쪽 그런 점에서 토리노는 혁명이 있는 디트로이트이자 산업이 있는 페트로그라드였다. 디트로이트의 은유에서 보듯이 토리노에는 피아트라는 거대한 자동차 기업이 포드의 본보기를 따라 새로운 생산 조직을 실험하고 있었고, 페트로그라드의 은유에서 보듯이 러시아 볼셰비키들을 우러러보는 토리노의 다부진 혁명가들과 노동자들이 혁명적 선동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1920년을 전후한 시기에 토리노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_29쪽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링고토의 ‘옥상’이 아니라 ‘바닥’이었다. 압도적인 건물과 옥상의 시험주행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그 배경이 되는 숨이 멎을 듯한 알프스의 장관에만 눈을 빼앗기지 않은 예민한 관찰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특히 새로운 건축물이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심리와 정신 상태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그런 관심에 집중한 방문자들은 링고토가 구현한 내적 원리와 그것이 노동자들과 맺는 관계를 더욱 놀라운 시선으로 관찰했다. 예컨대 나폴리 출신의 예술비평가인 페르시코는 링고토 공장이 보여주는 형태의 명료함과 단순성이 완벽하게 “질서의 원리”를 구현한다고 보았다._61~62쪽 이처럼 10년의 세월 동안 공장의 갈등이 지속된 것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이다. 이 “영구 갈등”의 시기에 새로운 투쟁 형태들이 현란하게 등장했다. 당시 미라피오리에서 투쟁을 선도했던 노동자인 팔코네Giovanni Falcone에 따르면, 피아트는 “그 시절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 투쟁의 대학이었다.” 이 “투쟁의 대학”이라는 표현이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 특히 ‘대학’이라는 표현은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 고립되지 않고 학생운동과의 연대를 모색한다는 의미도 상기시키는가 하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와 욕망을 새롭게 배워가는 공간의 이미지도 연상시킨다._165쪽 그렇다면 1980년 침묵의 가을은 1969년 “뜨거운 가을”에 종지부를 찍으며 피아트 경영진이 헤게모니를 획득한 순간이라고 하겠다. 이제 피아트는 자본과 노동의 관계에서 완벽한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환을 시도할 것이었다. 반면, 노동은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는데, 1980~83년에 피아트 해고 노동자 중 300명 이상이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그런 패배의 비극성을 드러낸다. 노동의 패배는 가히 총체적이고 영구적이었다. 노동은 자본과의 세력 관계 속에서 벌인 권력 투쟁에서 정치적으로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동의를 얻는 경쟁에서도 문화적으로 패배했고, 자본은 1980년 이후로 결코 세력 관계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_189쪽 트라베르소는 이른바 “좌파 멜랑콜리”의 창조성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상실한 것을 애도하는 한편, 애도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잔여 공간을 회복된 전투성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역사학자들은 “목격자”이자 “망명자”라는 이중적 위치에서 한편으로 상실을 애도하고 다른 한편으로 전투성을 회복하여 기억을 역사로 다시 쓰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역사가 기억으로 치환되면서 어떤 것은 기억되지만 다른 것은 망각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를테면 혁명과 반파시즘에 대한 망각에 저항하고 그에 대한 기억들을 역사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만일 멜랑콜리가 결여를 응시하며 실패한 지점으로 되돌아가려는 충동이 강하다면, 결여를 채우고 실패한 지점을 기억하려는 욕구가 그런 작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_201쪽 이런 결여와 상실로부터 아마겟돈을 겪은 토리노의 멜랑콜리가 유래하는지 모른다. 즉 가져보지 못한 헤게모니에 대한 결핍감, 그리고 지금 아무도 없다는 고립감이 토리노를 안개처럼 감싼 멜랑콜리의 근원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토리노는 통념과는 달리 보편적인 “실험실”이기보다는 예외적인 “자유 구역”에 가깝다고 포아는 말한다. 다른 경우에 적용될 만한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모순이요 영감의 요소”라는 말이다. 핏빛 전투의 흔적이 역력한 이 도시에서는 “갈등과 무질서를 통한 질서의 창출, 다양한 소요와 효율성 사이의 충돌”이 선명하게 부각되었다. 그런 창조와 파괴의 어지러운 반복은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반복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_208~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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