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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행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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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행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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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7426148
쪽수 : 924쪽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민음사  |  2023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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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괴테 학회를 창설했던 故 박찬기 교수가 주축이 되어 2004년 최초의 한국어 완역본으로 출간했던 민음사의 『이탈리아 기행』이 편집자 주석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편집자는 약 900개의 주석으로 이 책이 쓰였던 당대 유럽의 역사와 문화, 괴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탈리아의 명소와 예술 작품, 그들과 함께 언급된 수백 명의 실존 인물들, 그리고 이 모험 가득한 기행에서 드러나는 청년 괴테의 허기, 예술가로서의 열망, 내면의 성장과 변화 등에 대해 세심한 해설을 덧붙이며 250년 전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생동감 넘치게 재생시켰다. 『이탈리아 기행』은 1786년부터 1788년까지, 2년에 걸쳐 괴테가 이탈리아를 여행한 기록이다. 1774년 단 6주 만에 완성했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전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괴테는 스물일곱에 바이마르 공국의 고문관이 되었다. 그 후 십 년간 공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부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지만, 작가로서는 침체기를 겪었다. 공직 생활의 권태, 창작에 대한 의욕을 되찾고 싶다는 갈증이 겹쳐 서른일곱 살의 괴테는 휴양차 머무르던 카를스바트에서 어느 날 새벽, 돌연 이탈리아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황실 고문관 아버지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써 보낼 정도로 문학적 천재성이 엿보였다. 열여덟 살 때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고, 1773년에 『파우스트』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1774년에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소재로 삼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해 전 유럽에 걸쳐 큰 명성을 얻었다. 1775년 희곡 『스텔라』를, 1778년 『에그몬트』를 집필했고, 1779년 『이피게니에』를 완성했다. 1782년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쓰기 시작했으며, 1786년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1788년 실러를 처음으로 만났으며, 후에 정식 부인이 된 평민 출신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났다. 1808년 『파우스트』 1부가 출간되었고, 나폴레옹과 두 차례 회견했다. 1821년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를 출간했으며, 1829년 『이탈리아 기행』 전편을 완결했다. 1831년 『파우스트』 2부를 완성했으며, 이듬해인 1832년, 여든세 살로 생을 마쳤다. 역자 : 박찬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거쳐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 독어독문학회와 한국 괴테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독일문학사』 등을 썼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피게니에·스텔라』(공역) 등을 번역했다. 역자 : 이봉무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과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하고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비주얼독일어』(공저), 『유럽문화산책, 혼자서 독일가기』(공저), 『유럽도시문화기행』 등이 있다. 역자 : 주경순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화부에 당선되었으며 주한독일문화원 수석비서를 지냈다. 역서로 『우리 애들아 안녕!』 등이 있다. 편집 : 이수은 조화와 우아가 나에게 가장 모자라는 덕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일찌감치 알았다. 비록 황금비율의 신체는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언행을 삼가고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여 품격 있는 인간이 되고자 정진할 수도 있겠건만, 바로 그 말투와 행동거지가,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내 뜻대로 조절이 안 됐다. 일희와 일비의 극렬한 파동운동 속에서 매사가 너무 좋거나 너무 싫어서 도대체 중간이라는 게 없었다. 양철통 같은 마음과 그 안에 담긴 모난 자갈들 같은 생각이 나를 이루는 요체라는 인식은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래서 고전을 읽으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걸 쓴 사람들과 그들이 그려낸 인물들이 모두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저마다 자기 시대를 힘껏 살다 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내 마음이 아름다움의 고전적 정의와 들어맞는 부분이 단 3.03센티미터(한 치)도 없기 때문에, 조화롭고 우아한 것들을 이렇게나 사랑스러워할 수 있는 거라고. 뒤끝 있는 인간, 편애하는 인간, 불만 있는 불완전한 인간. 고전은 이런 나를 괜찮아 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이게 또 부작용이 있어서, 요즘은 부족한 나를 너무 많이 괜찮아 하다보니 뻔뻔해지는 것 같아 다시 새로운 교훈을 찾아 나서고 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 입사, 퇴사를 희망하는 편집자로 22년 동안 일했다. 지은 책으로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가 있다.
목 차
편집자 서문 _ 편집자 이수은 7 이탈리아 기행 1권 1786년 9월~1787년 6월 1부 카를스바트에서 브렌네르까지 37 브렌네르에서 베로나까지 61 베로나에서 베네치아까지 88 베네치아 130 페라라에서 로마까지 190 로마 237 2부 나폴리 333 시칠리아 408 나폴리 553 2권 두 번째 로마 체류기_1787년 6월~1788년 4월 6월 595 7월 618 8월 646 9월 665 10월 694 11월 726 12월 747 1월 793 로마의 카니발 807 2월 852 3월 866 4월 893 괴테 연보 916
출판사 서평
베로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그리고 다시 로마로! 괴테의 인생을 뒤바꾼 700일의 이탈리아 기행 『이탈리아 기행』은 1786년부터 1788년까지, 2년에 걸쳐 괴테가 이탈리아를 여행한 기록이다. 1774년 단 6주 만에 완성했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전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괴테는 스물일곱에 바이마르 공국의 고문관이 되었다. 그 후 십 년간 공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부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지만, 작가로서는 침체기를 겪었다. 공직 생활의 권태, 창작에 대한 의욕을 되찾고 싶다는 갈증이 겹쳐 서른일곱 살의 괴테는 휴양차 머무르던 카를스바트에서 어느 날 새벽, 돌연 이탈리아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그로부터 1788년 초여름까지 괴테는 어릴 때부터 꿈꾸었던 이탈리아의 곳곳을 밟는다. 볼차노, 트렌토, 베로나, 비첸차, 파도바, 베네치아, 페라라, 볼로냐, 피렌체, 아시시, 로마, 나폴리, 팔레르모, 메시나 등 30여 개 도시를 찾아간다. 바이마르에서의 틀에 박힌 공직 생활로는 메울 수 없었던, 자연과 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문학적 영감을 환기하는 시간을 보내며 괴테는 이탈리아라는 문화적 토양에서 위대한 인간들이 이룩해 놓은 것들 앞에서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흥분하고, 때로는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전율한다. 그 700일 동안 괴테는 이탈리아 곳곳에서 부지런히 일기를 쓰고, 바이마르의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는데, 그 안에는 예술에 대한 열광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이 들끓던 괴테의 집요한 탐구의 결과들, 즉 식물학, 기상학, 지질학, 광물학, 동물학, 색채학 등 대단히 다채로운 영역에 걸친 꼼꼼한 관찰도 담겨 있다. 『이탈리아 기행』 1권의 일기와 편지들은 괴테의 여행 경로에 따라 충실히 엮였다. 이탈리아 북쪽에서 시작하여 남쪽 끝까지, 새로운 곳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며 헬레니즘과 르네상스의 유산들에 대한 부러움과 경이로움을 전하는 글들이다. 그 종단 여행의 끝, 시칠리아까지 돌아본 괴테는 다시 로마로 돌아와 그곳에서만 10개월을 더 체류하는데, 2권 「두 번째 로마 체류기」는 이 시기에 고전주의 정신과 그것의 예술적 실현 방법을 탐구하며, 오랫동안 미완으로 멈춰 있던 작품들의 완성을 위해 매진하고, 자신의 예술론을 숙성시켰던 과정의 기록이다. 그곳에서 실제로 괴테는 『타소』와 『에그몬트』를 완성하고,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를 다시 쓰며, 『파우스트』를 발전시키기 위한 실마리도 찾는다.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흥과 묘사로 이탈리아의 자연과 유적, 예술 작품에 대한 감동을 고백하는 그의 활기찬 여행기는 ‘여행 에세이의 정전’으로서뿐만 아니라 당대 유럽 사회와 문화에 대한 매우 희귀한 사료로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이탈리아를 직접 탐험할 다양한 동기를 부여한다. 괴테는 그러나 그토록 갈망했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쓰인 글들을 곧바로 책으로 묶지는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거의 30년이 지난 1816년에야 이 책 1권의 1부가, 이듬해에 2부가 출간되었고, 1829년 2권 「두 번째 로마 체류기」가 쓰인 다음 『이탈리아 기행』은 비로소 지금 우리가 만나는 작품으로 완결되었다. 말하자면 『이탈리아 기행』은 30대 괴테의 여행을 60대의 괴테가 시간을 두고 반추하며 완성한 책이다. 그에게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어주었던 이탈리아 기행은 이후의 삶을 관통하는 씨줄이자 그의 온 생애로 완성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용감한 여행자, 집요한 예술가 괴테를 따라가는 길 “자정이 지나면 바람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분다. 그래서 호수를 내려가려고 하는 사람은 이때 배를 타지 않으면 안 된다. 해가 뜨기 한두 시간 전이면 벌써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북쪽으로 불기 때문이다. 오후인 지금은 내가 있는 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뜨거운 햇볕을 식혀준다. 폴크만은 나에게 호수가 이전에는 베나쿠스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이름이 언급된 베르길리우스의 시구 하나를 인용하고 있다.”(「브렌네르에서 베로나까지」, 71~72쪽에서) 이탈리아로 떠나며 괴테도 여행이드를 지참했을까? 그렇다. 요한 야코프 폴크만의 『이탈리아 역사문화 탐방기』. 폴크만은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 무려 98권에 이르는 탐방기를 써낸 꽤 활동적인 작가였다고 한다.(71쪽 주석 45) 괴테는 자신이 고른 가이드가 흡족했을까? 로마에 이르러 그 책을 향한 괴테의 불만은 극에 달했던 것 같다. 산타 마리아 델라 파체 성당에서 폴크만이 라파엘로의 무녀 그림에 대해 펼친 얼토당토않은 평가를 읽고 그는 마침내 분통을 터뜨린다. 폴크만이 사용하는 용어와 비평의 내용에 오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764쪽 주석 168) 『이탈리아 기행』은 편지와 일기로 엮인 만큼 글이 쓰인 정황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는 온전히 이해하기 까다로운 작품이다. 주석본 『이탈리아 기행』에는 약 900개의 편집자 주석이 추가되었다. 주석 작업은 ‘맥락의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해설’을 원칙으로 삼았음에도, 200자 원고지로는 800~900매, 어지간한 단행본 한 권 분량이다. 『이탈리아 기행』에는 400명이 넘는 실존 인물들이 언급된다. 편집자의 주석은 우선 이들의 면면을 충실히 알려주는 데 상당 부분 할애된다. 괴테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 시대에 공존했던 인물들, 예컨대 이 책에 실린 편지의 수신인으로 거의 유일하게 이름이 언급되는 헤르더, 시칠리아까지 여행을 함께한 화가 티슈바인,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 괴테를 위해 베수비오 화산의 분화를 그렸던 크니프 등을 비롯하여, 시대를 초월하여 소환되는 통치자와 정치가,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 중에 스친 공국의 제후, 지방 태수, 각국 외교관, 추기경, 촉망받는 젊은 작가, 부유한 미술상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편집자의 소개로 만난다. 남편 윌리엄 해밀턴의 묵인하에 넬슨 제독의 연인으로 아이까지 낳으며 한집에 살았던 에마 해밀턴(383쪽 주석 50), 사촌의 행적 때문에 스파이 혐의를 쓰고 수감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하여 적국의 장교가 되지만, 거듭된 불운 끝에 결국엔 타국의 스파이로 로베스피에르의 단두대에서 처형된 트렝크의 기묘한 인생(673쪽 주석 90)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석들은 마치 『이탈리아 기행』에 부록으로 딸린 한 편의 드라마 같은데, 이들에 비하면 요제프 2세(78쪽 주석 48), 레오폴트 2세(125쪽 주석 110), 프리드리히 대왕(219쪽 주석 223) 등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통치자들의 치적은 그저 무미건조할 지경이다. 자연사를 연구하는 여행가였던 발사자르 하케(46쪽 주석 16), 가난한 모자 견습공에서 베를린 왕립예술학교의 교수가 된 카를 필립 모리츠(274쪽 주석 311), 고대 유물을 연구하기 위해 사제가 된 법학박사 카를로 페아(280쪽 주석 317), 외교관이자 지리학자였던 코르넬리우스 데 파우(574쪽 주석 207), 공작부인 신분으로 왕비의 시종장이 되었다가 화산과 광물을 연구하여 논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이혼 후엔 시인이자 교육 저술가로 이름을 남긴 율리아네 조반네(586~587쪽 주석 220), 귀족들의 그랜드투어를 가이드하며 화가들의 에이전트, 환전상, 골동품 판매상까지 겸한 토머스 젠킨스(640쪽 주석 53), 철학자이자 해부학 교수로 인종 발달사를 정리한 페트루스 캄퍼르(706쪽 주석 118) 등, 아직 세상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던 이름의 이력을 밝히고 알아가는 일이 흥미진진한 것은 그들의 소속과 직업과 업적 안에 당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널려 있고, 그들의 삶으로 짜인 세계가 바로 괴테의 여행이 펼쳐진 무대였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주석은 『이탈리아 기행』 안에 보통 명사로 쓰여 있으나 고유 명사로 읽어야 하는 특별한 장소와 공간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1786년 9월 6일에 쓴 편지의 ‘미술관’은 뮌헨의 알테피나코테크 미술관(42쪽 주석 7)이며, 10월 18일 볼로냐에서 본 기울어진 ‘탑’은 가리센다 탑(199쪽 주석 198)이고, 며칠 후 그가 피렌체에서 마주한 ‘대성당’이 산타마리아 델피오레(214쪽 주석 218)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괴테의 여행은 우리에게 한층 구체적인 영상으 다가온다. 편집자의 주석은 옛 지명이나 축약된 표기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명확히 알려주고, 필요한 경우 지명의 유래나 변천도 밝혔다. 괴테가 세상에 다시없는 절경도 마다하고 먼저 달려갔던 라파엘로의 태피스트리와 「성녀 체칠리아」가 있는 곳, 어울리지 않는 양식의 건축물 사이에 끼어 있는 팔라디오의 바실리카를 보며 안쓰러워했던 곳(196쪽 주석 190, 582쪽 주석 215, 112쪽 주석 89), 수 세기가 흐른 뒤에도 건재한 수도(水道)를 바라보며 고대 건축의 위대함에 넋을 잃었던 곳(230쪽 주석 237), 그런 공간에서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볼 수 있는지까지 찾아주는 편집자의 감각은 괴테의 여행과 우리 사이의 시공간적 거리를 바싹 좁혔다. 나아가 신화 또는 허구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명, 특정 용어의 쓰임, 종교, 건축, 역사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 없이 일률적으로 번역되어서는 안 되는 단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 결정적 사건의 전후 맥락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괴테를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동하는 인간으로 재발견하게 해주는 것”은 그의 작품과 관련해 편집자가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주는 주석들이다.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며 괴테의 첫 전집을 출간했던 괴셴 출판사의 원고 독촉이 그의 등을 이탈리아로 떠민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57쪽 주석 25), 아리스토파네스의 풍자극 「새」를 패러디하여 괴테가 「새들」이라는 희곡을 쓰고 트로이프로인트라는 인물을 직접 연기하며 무대에 섰던 일화(58쪽 주석 27, 28),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와 그것을 변형한 괴테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사이 달라진 것(59쪽 주석 29),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떠올리며 『나우시카』를 구상하기 시작하는 순간(521쪽 주석 175), 13세기 유럽에 퍼졌던 기독교 전설 「영원한 유대인」에서 『파우스트』의 결말을 떠올렸다는 고백(233쪽 주석 242) 등을 포착하여 문필가 괴테의 좌절과 도취와 집요함을 짚어내는 편집자의 주석은 그가 남긴 작품들의 안과 밖으로 독자의 시선을 확장한다. “계몽주의 시대에 교양교육을 받고, 파우스트 같은 만물박사를 이상적 인간상으로 추구했던” 괴테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싶어 했다. 관심사만 다양했던 것이 아니라 실제로 폭넓은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기도 했다. 바이마르에서는 궁정극장의 감독으로 대본을 쓰고, 작곡도 하며, 직접 무대에 섰다. 대공의 지속 비서기관인 추밀원 고문으로 일하며 광산 개발을 총괄하는 광산 장관을 겸했다. 시, 소설, 희곡 등의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과학논문,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썼고, 셰익스피어, 단테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사후에 바이마르 도서관이 출판한 괴테 전집은 무려 143권이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기행』은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분출한 예술가, 사상가 괴테의 성장과 변화를 생생하게 따라가며, 그가 이룩하게 될 세계의 예고를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면 그가 시스티나 예배당을 보고 남겼던 소회를 그에게 돌려주고 싶어질 것이다. “인간이 이룩할 수 있는 경지가 어떤 것인지 여러분이 보고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시스티나 예배당을 보지 않고서는, 한 명의 인간이 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상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들에 관해서 우리는 이야기도 듣고 책을 읽어서 알고 있다. 여기 그 모든 것이 우리의 머리 위와 눈앞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652쪽) ★ 주석본 편집에는 그리스어와 독일어 고문헌 전문가 페터 슈프렝겔(Peter Sprengel) 베를린 자유대학교 문헌학 교수의 주석본 『이탈리아 기행』과 괴테와 관련된 박물관, 도서관의 아카이브 자료를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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