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돌 피부로 태어난 아이 ‘돌돌이’, 여린 몸으로 태어나 자신이 왜 이리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문어 ‘여리’, 평범한 옷걸이 인간들과는 생각이 다른 옷걸이 ‘빈’까지. 주인공들은 스스로 고민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아 간다. 이들은 잘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의문을 가지고, 신을 만나 자신이 누구인지 묻고자 하며, 옷걸이 인간이 집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지, 다른 옷걸이 인간은 해 본 적 없는 고민을 한다. 과연 돌돌이, 여리, 빈은 어떤 답을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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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최도영
쓸데없이 공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작은 의미라도 찾아내면 기뻐합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쓰다가 2018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특별한 날 특별한 동화』, 『숙제 손 지우』, 『레기, 내 동생』이 있습니다.
그림 : 이소영
풍부한 색감과 수채화 그림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널리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으며, 『파란 아이 이안』은 IBBY 장애 아동을 위한 좋은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그 밖에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겨울 별』, 『여름』, 『굴뚝 귀신』 등이 있습니다.
목 차
돌돌한 아이
문어 신 여리
옷걸이, 옷을 벗다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엄마, 잠시만. 이건 뭐예요?”
“엄마, 잠시만요. 저건 뭐예요?”
돌돌이는 궁금한 게 너무너무 많았어. 얼굴에 따끔따끔 내리꽂히는 햇살이 어디서 오는지,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햇살과 바람을 느끼는 자기가 누구인지…….
--- p.17
“내 머리가 돌이긴 하지만 내 이름은 돌머리가 아니라 돌돌이야! 넌 누구니?”
그 말을 듣자 엄마는 오래전 일이 떠올랐어. 엄마가 돌돌이에게 너 정말 돌머리냐고 말해서 상처 줬던 날, 돌돌이는 그때도 저렇게 담담하게 말했잖아. 돌돌이는 그날도 오늘도 흔들림이 없었어. 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져서 그냥 돌돌이를 지켜보기로 했어.
--- p.38
‘이거였어. 그 바람!’
여리는 숨이 막혔다. 죽음이 머지않아서 그런 게 아니었다. 삶의 첫 순간, 그토록 거세고 가혹하게 느껴지던 그 바람이, 실은 자신의 곁을 지키던 이의 뜨거운 응원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그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 p.83
“그렇겠지. 그렇게 또 남의 얼굴로 살겠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있으면.”
나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내가 상큼한 레몬빛 원피스를 입고도 기쁘지 않은 이유를. 그걸 나보다 앞서 저렇게 조목조목 말해 버리는 공주가 얄미웠다. 뭔가 기를 꺾어 놓을 한마디가 필요해 보였다.
“네 얼굴이 생기면 뭐 할 건데? 그깟 얼굴이 뭐라고 대책도 없이…….”
“남의 옷 입으면 뭐 할 거 있던? 그깟 옷이 뭐라고 얼굴도 없이! 난 원피스 입은 수빈이 얼굴보다 네 얼굴이 더 좋았다고!”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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