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는 프로 입단에 실패한 바둑 연구생 출신이다. 그때까지의 인생을 바둑에 쏟아부었으나 프로 입단 실패는 그 모든 것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치열하게 살았던 흔적과 경험은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바둑계에서 갈고닦은 집중력과 승부사적 기질, 그리고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은 장그래의 남다른 원동력이 되었다. 시즌 2에서도 장그래는 바둑의 힘에 많이 기댄다. 바둑에 빗대 삶을 통찰하고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요르단과 가나 중고차 시장을 개척하며 자기 자신과 사업을 리드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
그리고 시즌 2의 말미로 향하는 20권에서 장그래는 마침내 이렇게 되뇐다. ‘바둑을 은유해 삶을 배울 수 있지만 삶의 그리드는 바둑과 다르다.’라고. 그의 원동력이자 여전히 무거운 실패이기도 한 바둑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다음 장면에서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거절한다. “전 제 사업을 하겠습니다.” 장그래는 미완의 대국에 종지부를 찍고, 인생의 새로운 대국에 첫수를 둔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윤태호
만화가. 1993년 『비상착륙』으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틱한 이야기 구성과 탁월한 작화 연출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현실에 깊이 천착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야후 YAHOO』, 『이끼』,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내부자들』, 『인천상륙작전』, 『파인』 등이 있다. 문화관광부 오늘의 우리 만화상(『야후 YAHOO』),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로망스』),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 만화 부문 대통령상(『이끼』), 부천만화대상(『인천상륙작전』) 등을 수상했으며,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로 2012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우리 만화상, 2012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상,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 2017 일본 문화청 주최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