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최종규
인천에서 나고 자라면서 도서관이라는 곳은 1988년에 중1이던 때에 처음 만났습니다. 고등학교에서 학교도서관을 처음 구경했으나 갖춘 책이 매우 적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집에 제가 그러모은 책이 더 많아 동무들한테 제 책을 빌려주는 ‘서재도서관’ 노릇을 했어요. 대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대학교를 그만두고 신문을 돌릴 적에도, 출판사 일꾼으로 지낼 적에도, 국어사전 편집장으로 일할
무렵에도, 둘레에서 으레 책을 빌려갔습니다. 때로는 ‘잃어버렸다’면서 책을 안 돌려주더군요. 이러다가 2007년에 인천 배다리에서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를 엽니다.
2011년에 전남 고흥으로 터전을 옮긴 뒤에는 ‘사전짓기’를 한결 알차게 돌보고 보금자리를 숲집으로 가꾸는 길을새로 배우려고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로 이름을 바꾸었어요.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라는 세 갈래 배움마당을 누립니다. 그동안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비롯해 온갖 책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