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홍희, 90년대 중반 「중앙일보」 ‘암자로 가는 길’ 연재 이후 23년 만에 다시 암자를 찾아, 그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작심하고 2년에 걸쳐 혼자 모터사이클을 이용하여 오른 암자 26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무, 바위, 돌, 물, 하늘…, 그리고 스님. 매번 같은 풍경으로 펼쳐지는 암자를 오르고 또 오른 그는 어느 순간 더 위로 머무를 곳 없는 무상(無上)의 땅 ‘상무주(上無住)’에 올라섰음을 깨달았다. 그곳은 모든 것이 정지된, 마치 돌처럼 흐르는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그는 갑작스레 찾아든 암세포를 치유하고, 오랫동안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우울을 털어냈다. 그 치유의 풍경과 시간들을 오롯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 소개
지은이 : 김홍희 사진가. 2000년 문예진흥원이 주관한 ‘한국의 예술선 2000’과 ‘한국의 이미지 메이커 500인’에 선정됐으며, 2008년 니콘이 니코르 렌즈 발매 90주년을 맞아 선정한 ‘세계의 사진가 20인’으로 뽑혔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골목: 시간의 통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몽골 방랑》 《도쿄는 따뜻한 겨울》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 『김홍희의 몽골 방랑』 『나는 사진이다』 『방랑』을 썼고 『방외지사』 『예술가로 산다는 것』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 여러 책에 사진 저작으로 참여했다. 작품집으로는 『禪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결혼시말서』 『세기말 초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