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행정구역을 한 글자의 약칭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베이징은 '서울 경(京)', 상하이는 '강 이름 호(?)' 자다. '경(京)'은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이며 천하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호(?)'는 최첨단 국제도시 상하이가 원래는 강에서 물고기나 잡아먹고 살던 촌동네였다는 역사를 암시한다.
이처럼 약칭에 담겨 있는 의미와 역사를 짚으면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알고 내일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 땅은 넓고 사람은 많다. 역사는 길고 변화는 빠르다. 이해하기 쉬운 나라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한 가닥의 실이 미궁을 헤쳐가는 열쇠가 되는 것처럼 한 글자의 약칭은 중국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 김용한 연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KAIST에서 Techno-MBA를 전공했고 (주)하이닉스반도체와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나,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났다. 직장 다닐 때는 가깝기 때문에, 긴 여행 중에는 한국과 외국을 오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중국여행을 오래, 자주하게 되었다. 자주 가다 보니 인연이 생기고, 인연이 생기니 더 자주 더 오래 중국에 가게 되었다. 이제는 중국의 34개 행정구역 중 33개(티베트 제외)를 밟았다.
중국인들과 부대끼며 기차를 타고, 중국 청년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여행했다. 가진 자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서민들은 많이 벗할 수 있었다. “잔칫상 위의 고기는 백성의 살이며, 술은 백성의 피눈물”이라는 말처럼 중국의 놀라운 성과 이면에 중국인의 희생과 고통이 있음을 알았다. “나무가 휘어진 것은 나무보다 토양 때문”이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을 도외시하고 자기만 챙기는 중국인의 태도에 화가 나면서도 그 이면에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겨운 삶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각기 다른 나라였던 중국의 각 지역이 어떻게 대제국 중국으로 통합되었는지, 중국인들이 어떻게 오늘의 정신세계를 갖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이 책은 내가 오랫동안 품어온 중국에 대한애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목 차
1. [豫] 허난성(河南省): 중원의 탄생, 중국의 시작 중원의 탄생 /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 1942 대기근 / 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 / 꺾이지 않는 중원의 자부심
2. [陝] 산시성(陝西省): 따스한 장안의 봄 주(周)의 인문 혁명, 진(秦)?한(漢)의 천하 통일 / 대당장안의 영광 / 열악함 속에서 나온 호방함 / 삼성이 시안으로 간 까닭은
3. [?] 산둥성(?東省): 하나의 산, 하나의 강, 하나의 사람 제나라와 노나라 / 타이산, 호연지기를 기르다 / 칭다오에 남아 있는 독일의 흔적 / 인천광역시 칭다오구
13. [?] 충칭시(重慶市): 화끈한 파의 땅, 서부 제일의 메트로폴리스 촉(蜀) 문화의 극단화, 파(巴) 문화 / 유비·장비의 영욕이 어려 있는 산수지성(山水之城) / 싼샤 댐의 빛과 그림자 / 국부민궁(國富民窮)이 불러온 보시라이 열풍 / 서부 제일의 메트로폴리스
14. [湘] 후난성(湖南省): 중국의 스파르타, 중국의 프로이센 두려운 장우만연(?雨蠻烟)의 땅 / 삼묘(三苗)의 고향, 호상(湖湘) 문화를 꽃피우다 / 난팡 장성을 아시나요? / 계속 패배하면서도 계속 싸우다 / 신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 중국인에게 마오쩌둥이란? / 존재하는 것은합리적인 것이다?
15. [?] 광둥성(廣東省): 우링산맥 밖의 남월, 변혁의 땅이 되다 베트남의 뿌리, 남월 / 남쪽의 오랑캐, 불법을 깨닫다 / 변방, 변혁의 땅이 되다 / 고단한 선전속도
16. [桂]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治區): 천하제일의 산수, 동남아로 가는 길 남월왕 조타, 사왕 사섭 / 하느님의 중국인 아들, 예수의 아우 홍수전 / 아름다운 카르스트의 땅 / 한족에게 밀려난 소수민족들 / 동남아로 가는 길
17. [?] 간쑤성(?肅省): 사막의 오아시스, 대륙의 복도 허시후이랑 호(胡)와 강(羌)이 통하는 길 / 한나라 대 흉노 / 서량 군벌과 읍참마속 / 현장 법사, 사막을 횡단하다 / 서북 늑대의 악전고투
출판사 서평
豫, 陝, ?, 京, 川 …
일자일성(一字一省), 중국 34개 행정구역의 약칭을 알면 중국 각 지역의 역사·문화·정신세계를 알 수 있다!
중국은 행정구역을 한 글자의 약칭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베이징은 ‘서울 경(京)’, 상하이는‘강 이름 호(?)’ 자다. ‘경(京)’은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이며 천하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호(?)’는 최첨단 국제도시 상하이가 원래는 강에서 물고기나 잡아먹고 살던 촌동네였다는 역사를 암시한다. 이처럼 약칭에 담겨 있는 의미와 역사를 짚으면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알고 내일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 땅은 넓고 사람은 많다. 역사는 길고 변화는 빠르다. 이해하기 쉬운 나라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한 가닥의 실이 미궁을 헤쳐가는 열쇠가 되는 것처럼 한 글자의 약칭은 중국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1. 한 글자 약칭으로 중국 각지의 어제와 오늘을 읽는다! - 중국의 34개 행정구역의 한 글자 약칭을 통해 중국 각지의 개성과 매력을 들여다본다 오늘날 중국은 G2로 부상할 만큼 경제적으로 약진했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전에 비할 수 없이 커졌다. 그러나 오랫동안 중국과 이웃으로 지내온 우리에게 중국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나라다. 유교의 국가이자 유목민의 세계대제국이었으며, 사회주의 국가이자 이제는 경제대국이 된 중국의 변화는 다채롭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중국은 단일국가이지만 수많은 민족이 넓은 영토에 각기 살고 있는 복잡한 국가다. 중국인은 이렇다고 정의하는 책들은 많지만 중국인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지금의 중국을 만들기까지 중국의 지역성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지고 절충되었는지 이해하지 않으면 복잡한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저자가 중국의 각지 행정구역의 약칭에 주목하게 된 건, 여행 중 자동차번호판에 쓰인 약자 때문이었다. 한 글자로 표기한 각 지역 고유의 약자를 보며, 마치 아직도 중국이 춘추전국시대처럼 지역색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받아, 약칭의 유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약칭으로 중국을 이해하니 중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훨씬 더 잘,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자동차번호판의 약칭으로 분류된 지역들은 역사를 거슬러 춘추전국시대로 가면 각각 하나의 나라들이었다. 산둥성은 공자의 노나라였고, 산시성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였고 쓰촨성은 《삼국지》 유비의 촉나라였다. 놀랍게도 중국인들은 아직도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고스란히 지역성으로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글자 중국》은 중국의 이런 면에 주목해 하나의 단일한 중국이 아닌 다채로운 지역색을 지닌 여러 가지의 중국을 들여다보았다.
2. 평범한 회사원이 직접 발로 누비며 겪은 생생한 오늘의 중국! - 직접 중국을 다니며 중국인들을 만나고 보고 들은 살아 있는 중국 이야기 저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다가 접한 중국에 매력을 느껴 오랫동안 중국의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책을 집필할 무렵에는 티베트를 제외한 중국의 행정구역을 모두 직접 다녀왔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들을 통해 밖으로 알려진 중국과는 다른 내국인들의 중국도 함께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일방적인 찬미와 비난을 지양하고 중국의 저력을 인정하면서도 위기의 징후를 무시하지 않는다. 중국은 노동하는 인민들을 위한 사회주의 국가임을 내세우면서도, 노동자들의 파업권과 노동조합 결성권조차 인정하지 않는 모순된 행태를 보인다. 공산당 엘리트의 독재를 “중국식 사회주의”라고 포장하고 인민의 목소리를 억압하며 외부로 패권을 확대해가는 중국은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의 화려한 성과가 중국 민중의 피눈물로 이루어져있음을 깨닫고, 중국의 허(虛)와 실(實)을 가늠할 수 있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중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각 행정구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알려는 지도를 통해 생생한 중국을 만나볼 수 있다. 중국을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을 여행하기 전에도 꼭 챙겨봐야 할 책이다.
3.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는 교양서의 결정판! - 중국 각지의 역사, 문화, 경제, 정치 문제를 총망라한 입체적인 중국을 만난다! 오늘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역사를 보는 것이다. 《한 글자 중국》은 황허 중류의 작은 나라가 어떻게 이질적인 민족과 국가들을 통합하며 대제국으로 성장해왔으며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피고 있다. 가령 농민공으로 유명한 허난성은 지금은 가난하고 사람 많은 ‘인구대성’으로 유명하지만, 허난성 사람들은 중국의 문명이 태어난 곳이라는 자부심을 은연중 지니고 있다. 세계 4대도시로 각광받는 ‘첨단도시’ 상하이도 강에서 고기나 잡던 변두리 마을이었다가 개항과 함께 급격히 발전해 정치·문화적으로 베이징과 견주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한 글자 중국》은 중국이 영토를 확대해온 순서대로 중국의 34개 행적구역 전역을 조망한다. 중화문명의 발상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중국의 탄생’ 편과 대제국으로서 영토를 확장하고 문호를 개방했던 시기의 지역을 다룬 ‘중국의 확장’ 편으로 나누어 출간하였다. 중국 각지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민생 등 중국의 여러 면을 총체적으로 살핀다. 이를 위해 작가는 다양한 역사적 사료부터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문학작품, 영화까지 다양하게 들여다보았다.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살아 있는 중국을 직접 발로 누비며 중국인들이 무엇에 울고 웃는지 찬찬히 들여다본 이 책은 중국을 모르는 이들을 위한 확실한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