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제주 우도에서 태어나 소녀 때부터 50여 년 물질만 해온 상군 해녀다. 남편은 40년 넘게 아내와 함께하며 그 고단한 삶을 안타깝게 지켜본 시인이다. 아내는 물질의 숙명으로 평생 약을 달고 살지만, 근래엔 발을 다쳐서 아예 몇 달 물질을 쉬기도 했다. 바다만 바라보면 몸이 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고된 물질이라지만 아내에게는 행복한 천직인 셈이다. 남편은 아내가 물질하러 가고 오는 길에 늘 동행한다. 그 중간에 밭일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쓴다. 그런데 아내의 물질에 비하면 신선놀음 같아 염치가 없다. 그래서 그의 글은 아내에 대한 헌사일 수밖에 없다.
세월의 변화에 밀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직업인 해녀. 이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분주하다. 아내에 대한 개인적인 안타까움만이 아니라, 해녀라는 직업과 해녀들의 말 그리고 제주어에 대한 연민과 그것의 보존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해녀의 그 길』은 그 마음의 기록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강영수
제주 우도에서 태어나 해녀 아내와 평생을 함께한 시인 강영수는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도 진솔하게 우도와 해녀를 주제로 한 시와 수필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우도어촌계와 제주시수협을 거쳐 북제주군의회 3,4대 의원, 제주특별자치도 도서(우도)지역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언론기고집 『급허게 먹는 밥이 체헌다』, 『세상을 향한 작은 아우성』
수필집 『내 아내는 해녀입니다』,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2016년 세종도서 선정)
시집 『우도돌담』, 『해녀의 몸에선』, 『여자일 때 해녀 일 때』, 『해녀는 울지 않는다』, 『해녀의 그 길』
목 차
머리말
1부 우리 동네 지명 이야기
2부 해녀의 그 길
3부 여자일 때 해녀일 때
4부 죽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5부 인간은 후안무치
6부 입여께
부록 제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