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라 시인은 본인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시와 실천’에서 자신의 첫 디카시집을 낼 만큼 디카시 사랑이 각별한 열혈 디카시마니아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하고 스마트폰 디카로 찍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짧게 언술하고 SNS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것인 바, 영상과 촌철살인의 문자가 한 덩어리의 시로 빚어진 극순간 멀티 언어 예술이다. 따라서 디카시는 무엇보다 극현장의 언어, 날시성을 생명으로 한다. 장한라의 디카시는 먼저 임펙트한 영상이 압권이다. 그 영상이 현장감 넘치는 문자와 한 몸이 되어 멀티풀한 메시지를 뿜어낸다. 제주 지역성이 두드러진 〈돈 나올 데가 어신디〉이나 기발성이 돋보이는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또 유머러스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단짝 사돈〉 같은 작품들에서 왜 디카시인가도 잘 보여준다. 또한 이번 디카시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꾸며 쓰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제주어가 디카시로서의 리얼리티를 강화시켜 준다는 점이다.
-이상옥(시인,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저자 소개
부산 출생, 제주 거주, 1985년 김남조 선생님의 지도로 작품 활동 시작. 2015년 첫 시집 『즐거운 선택』, 2019년 첫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 상재, 2019년 7월 첫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 2쇄 인쇄, 2020년 5월 디카시 국제판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상재, 디카시마니아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부산펜문학』 편집장. 시전문지 『시와편견』 편집장. 도서출판 시와실천 대표.